국제포교의 현주소와 활성화 방안 연구(미주지역 동포들을 위한 포교실태를 중심으로)...동학사승가대학(사집반 아 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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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8.12.02 조회2,30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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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문
미국 내 포교를 현지인 즉 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포교와 한인 동포를 중심으로 하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포교의 대상이 현지인과 동포로 엄격히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러한 구분은 주된 포교의 대상이 누구인가를 중심으로 한 분류일 뿐이다. 필자는 동포불교의 탄탄한 토대 위에서만이 서양 현지인들의 포교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관점으로 논지를 전개할 것이다. 한국불교의 포교실태를 점검함으로써 국제포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좀 더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운영 방안에 대해 모색해 보고자 한다.
이번 연구는 미주지역 동포들을 대상으로 하여, 현지실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하였다. 본고에서 사용한 설문조사는 한국인 불자들의 불교인식의 수준과 경지를 알아보려는 목적으로 실시하였다. 조사기간은 2008년 6월 3일부터 7월 30일까지 약 2개월 동안 이루어졌다. 조사방법은 설문지를 전자우편을 통해 각 사찰, 신행단체 및 개인에게 배포하였다. 그리고 불자들과 나누어 할 수 있는 만큼 설문지를 작성하여 회수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회수율이 100%에 가까울 수 있었다. 미국 내 사찰 및 신행단체 13곳을 통해 최종으로 회수한 설문지는 총 254부였고, 분석은 SPSS Version 10.0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미국 내 현지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현재 포교일선에 있거나 혹은 경험자 스님 및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인터뷰하였다.
미주포교는 한국불교 국제포교의 교과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미국에 있는 한인사찰은 약 120여개로 전 세계 한인사찰의 3분의 2 이상이 미국에 몰려 있다. 이것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동포의 수가 200만을 훨씬 넘는 현실과 비례한 결과이다. 이민자들은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아가는 데에 있어서, 신분의 보장과 안정적 생활기반을 마련하기까지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 속에서 겪는 심적인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종교를 찾는다. 지금까지 개신교에서 적극적으로 이민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안내하는데 크게 일조한 결과 많은 한인들이 한국에서는 종교가 불교였음에도 불구하고, 생활을 위해서 개종을 하게 되는 현실로 이어졌다.
현재 미주지역에는 한인사찰이 24개주에 걸쳐 약 119개 정도 분포하고 있다.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한인들의 기독교 신자 비율은 대략 80%이고, 불교신자는 2∼3%로 나타난다. 미주지역에서 사찰과 교회의 비율은 어느 지역이든지 대략 1:40정도 이고, 스님과 목사 숫자도 대체적으로 이 비율을 유지한다. 그러나 출석신도를 자세히 관찰하면 더 큰 차이를 보인다. 대형교회 일요일 집회 참석 수는 평균 1,000∼3,000명 정도인 반면, 한인사찰 중 가장 큰 규모의 사찰은 정기법회에 약 100∼150명 정도이다. 이것이 현재 한국불교 국제포교의 현주소이다.
설문조사 결과와 인터뷰, 그리고 그동안 보도된 자료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진단해 본다. 첫째, 개인원력에 의한 해외진출로 대부분의 사찰이 재정이 열악하다. 이는 자유로운 종교 활동에 어려움이 있으며, 이로 인해 규모 있는 장기적인 활동이 곤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사찰에서는 아동 및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활동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교육시설이 교회 부설로 이루어져, 유치원에서부터 기독교 신앙교육을 병행하고, 그 부모들에게까지 전도 활동을 하고 있다. 셋째, 전통적인 법회를 중심으로 하는 포교활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부처님의 근본적 가르침을 자세히 알고자 하는 새로운 신도나 교포 2,3세들의 정서에 부합하지 못하는 것으로, 포교의 근본적인 문제점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넷째, 신도들의 조직력과 신행심 부족으로 포교활동이 미약하다. 이는 불교가 갖고 있는 전도정신의 결핍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종교의 전도활동은 집단의 응집력과 상관관계에 있다. 결국 이것은 신도간의 결속력 미약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국제포교를 위한 조력자가 부재하다. 즉 스님들이 사찰 운영에 제반을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으로 보다 적극적인 포교활동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
포교는 막연한 낙관론 보다는 냉정한 현실인식에 기반을 둔 전략이어야 한다. 따라서 효과적인 국제포교를 위해서는 다양한 포교전략을 개발하고 현지 사정에 적합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제포교를 위한 종단의 전담 부서가 만들어져서 중장기 계획이 설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지도자의 인재개발 및 양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현지 미주 불자들에 대한 신도교육도 함께 병행하여야 할 것이다. 이에 따른 기초불교교리 및 의식에 필요한 한글과 영문을 혼용한 불교자료를 개발하고 발간해야 한다.
또한, 기존의 사찰이나 포교당을 정비육성하고, 순차적으로 요충지부터 거점을 확보하여 교세를 키워나가야 한다. 매년 배출하는 국내외 국제포교사들을 조계종의 정체성을 살려낼 수 있도록 쓸모 있게 교육시키고, 자질을 갖춘 이들을 활용하여 필요한 사찰로 파견시키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국제포교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특별모금이나, 재정이 풍부한 사찰 및 기관에 분담금을 책정하는 등 국제포교 인력과 재력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지금까지 이민 1세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 법회 운영 및 일선 포교활동이 현지 동포 신행단체의 상호간 결속을 강화하여 2,3세의포교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야말로 진취적인 포교전략이라 하겠다. 전 세계적으로 불교에 대한 관심이 수행불교에 집중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하여 수행센터 개설이나 불교문화갤러리를 운영하는 것도 문화포교의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제포교에 대한 깊은 원력이다. 기후와 풍토,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국땅에서의 포교란 각별한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국제포교는 포교사의 큰 원력과 사명감 없이는 불가능하다. 부수적으로 해결해야 할 언어나 현지의 이해, 교단의 지원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본질적인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교사의 원력과 신심이다. 설법제일 부루나의 수로나국을 향하던 위법망구(爲法亡軀)의 투철한 신심을 지니고, 인도의 달마가 중국에 전법한 원력을 이어받아서, 우리도 세계를 향해 불법을 전하고 법륜을 굴려할 사명을 잊지 않아야 한다.
목 차
Ⅰ. 서론
1. 문제의식
2. 연구방법 및 한계
Ⅱ. 국제포교의 이론적 배경
1. 국제포교의 개념과 이론
2. 국제포교의 역사와 중요성
Ⅲ. 미주포교 현황
1. 한인사찰 분포도
2. 불교 신행단체
3. 불교 언론매체
Ⅳ. 미주포교실태 설문조사 비교분석
1. 조사개요
2. 비교분석 결과
1) 신행활동과 의식
2) 수행에 대한 인식
3) 포교에 대한 인식
4) 유용한 포교매체
3. 미주포교의 문제점
1) 개인원력에 의한 해외진출
2) 아동 및 청소년 포교 부진
3) 고답적인 법회방식
4) 신도 간의 결속력 미약
5) 조력자의 부재
Ⅴ. 국제포교의 활성화 방안
1. 종단의 체계적 관리
1) 종단 국제담당부서의 활성화
2) 포교 거점을 확보
3) 기초교육 자료의 개발
2. 포교인력에 대한 육성
1) 포교전문승려 양성
2) 재가포교사의 양성
3) 해외 유학승 활용
3. 사찰운영 방법의 개선
1) 법회 운영 방식
2) 아동 및 청소년 포교 확대
Ⅵ. 결론
*참고문헌
*부록
Ⅰ. 서론
1. 문제의식
21세기로 들어서면서 한국 종교의 국제포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국제화ㆍ세계화 시대의 흐름에 필수적인 의무로 부각된다. 특히 19세기 말부터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의 선교를 받아들여 발전을 이룬 한국개신교는, 이제는 반대로 그 열정적인 해외선교활동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국불교의 세계화 수준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제포교에 대한 논의는 계속하였지만, 실질적 반영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현재 국제포교 사찰은 전 세계 170여개가 넘고, 그 중에 약 120여개 이상이 미주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미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 세계 정치경제사회문화군사 그리고 학문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그 핵심에 있다. 따라서 미국에 한국불교를 알리는 것은 전 세계에 한국불교를 선양하는 것과 다름없다. 한국인의 미국 이민은 1965년의 이민법 개정 이후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미국 내 한국계 미국인의 수는 2008년 현재 혼혈 한국인을 포함하여 2,045,866명이다. 비록 한국인의 비율이 미국 전체 인구의 0.4%에 불과하지만, 한국 이민자는 아시아 이민자들 중 중국인, 필리핀인, 인도인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집단이다. 문제는 이민 후 개신교를 선택하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데 있다. 그 이유는 개신교가 타 종교에 비해 전도 등 개신교 선택을 위한 홍보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한국 불교의 포교활동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제포교에 대한 기존의 연구 자료들은 한국불교의 포교대상이 동포에 한정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현지인으로 방향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보광과 정하중은 한인사찰이 동포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진정한 국제포교라 할 수 없으므로 포교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지인에게 전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원명은 서양에서 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현시점에서, 동포들을 포교하는 것도 시급하지만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의 불교를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물론 거시적인 안목에서 현지 서양인 포교는 중요하고 필수불가결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동포들의 포교가 미약한 상태에서 서양 현지인으로 방향을 돌린다는 것은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동포불교의 탄탄한 토대 위에서야 비로소 서양 현지인들의 포교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 논문은 미주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포교에 초점을 맞추어, 한국불교의 포교실태를 점검함으로써 국제포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좀 더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운영 방안에 대해 모색해 보고자 한다. 나아가서는 해외 한국불교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부딪치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공적인 포교로 향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2. 연구방법 및 한계
이번 연구는 미주지역 동포들을 대상으로 하여, 현지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하였다. 본고에서 사용한 설문조사는 한국인 불자들의 불교인식의 수준과 경지를 알아보려는 목적으로 실시하였다. 설문지는 응답자 특성(7문항), 신행활동과 의식(9문항), 불교수행에 대한 인식(5문항), 포교에 대한 인식(10문항), 포교매체에 대한 인식(6문항)등으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한국불교 국제포교 발전을 위하여 종단 및 사찰에 바라는 개인적인 견해를 추가 질문(3문항)하였다. 추가 질문은 개방형으로 제시하였는데, 이것은 지문으로 제시한 사항에 대하여 갖게 될 수 있는 선입견을 배제하고 응답자의 개인적인 견해를 폭넓게 수렴하기 위함이다. 조사기간은 2008년 6월 3일부터 7월 30일까지 약 2개월 동안 이루어졌다. 조사방법은 설문지를 전자우편을 통해 각 사찰, 신행단체 및 개인에게 배포하였다. 그리고 불자들과 나누어 할 수 있는 만큼 설문지를 작성하여 회수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회수율이 100%에 가까울 수 있었다. 최종 분석대상으로 확정한 설문지는 총 254부였고, 분석은 SPSS Version 10.0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미국 내 현지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현재 포교일선에 있거나 혹은 경험자 스님 및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인터뷰하였다.
본 연구를 보다 정확하게 하려면, 실제 현지조사를 통한 미주 사찰 포교 현황 확인과 각종 자료 수집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지만, 차후의 과제로 넘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선행 연구논문과 단행본, 학술지 등에 의해 연구한 문헌과 그간 보도한 교계신문의 소식, 불전 그리고 설문조사 자료와 인터뷰에 의거하여 연구 한 한계가 있다.
Ⅱ. 국제포교의 이론적 배경
1. 국제포교의 개념과 이론
포교의 사전적 의미는 교법(敎法)경의(經義)를 해석하고 비유 또는 예화를 들어서 사람들을 교화시키는 것으로, 새로운 신도를 획득함으로써 교법을 널리 세상에 알리는 것을 말한다. 종교는 특정한 사회적ㆍ문화적 맥락에서 등장하지만, 그것을 초월하여 보다 광범위한 범위에 전파하려는 욕망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종교는 능률적인 조직을 통해 전교(傳敎)활동을 벌였다. 포교의 개념은 바로 이와 같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넓히려는 종교의 전법활동을 일컫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따라서 포교활동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을 요구한다. 첫째, 자신의 신앙이 특정한 시공간을 국한하지 않고 전 인류에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 종교집단이 이를 전파하려는 열망이다. 둘째, 특정 신앙이 다른 사회ㆍ문화적, 종교적 맥락으로 들어갈 때, 차이성을 인식하여 자신의 신앙을 접합시킬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이 필요하다. 이른바 포교사로서 신앙적 보편성을 믿고, 이를 다른 맥락의 사람들에게 전달하려는 열망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셋째 조건은 포교활동이 이루어지는 지역민의 수용 자세이다. 지역민의 수용자세가 호의적이지 못할 때, 박해가 일어나며 그에 따른 순교자가 생긴다. 신라시대 이차돈의 순교, 16세기 조선에서 천주교의 박해가 이에 해당한다. 반면 20세기 초 한국 개신교의 선교는 지역민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국제포교는 국가 간의 문화적 차이, 그리고 사회ㆍ정치적 특성을 극복하기 위한 접근 방법을 요구한다. 여기서는 포교 주체를 중심으로 한 접근방법을 살펴보도록 한다. 국제포교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포교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데 성직자를 포함한 국제포교사와 그들을 지원하는 종교조직을 일컫는다. 포교의 주체에 따라 국제포교의 방법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는 다섯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개별 포교사 차원이다. 국제포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강한 사명감을 갖고 앞장서는 포교사가 있어야만 한다. 때로는 순교를 각오하면서 헌신적 자세이어야 포교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둘째, 소규모 조직 차원이다. 국제포교사 개인의 포교 원력만으로는 역부족이므로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소규모 조직이 필요하다. 따라서 국제포교사를 양성, 파견, 현지 활동 전반을 지원할 수 있는 국제포교조직이 만들어져야 한다. 셋째, 단위 사찰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형태이다. 이는 특정 사찰이 국제포교 인력을 양성하여 해외에 파견하고 포교에 필요한 재정지원을 하는 활동을 일컫는다. 넷째, 종단 차원으로 이루어지는 경우이다. 이는 특정 종단에서 종책 사업의 일원으로 제도적이고,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한국불교계에서는 원불교와 진각종의 경우가 직접 교당을 운영하고, 일본불교는 조동종을 중심으로 선 센터를 건립하여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태국이나 티베트 불교처럼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하는 형태이다. 비교적 빠른 정착이 가능하며, 포교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포교활동을 둘러싼 과제는 바로 보편적 신앙을 주장하는 종교집단의 전도 열망과 지역 주민의 수용을 연결하는 다양한 유형의 포교 주체자를 통해, 어떻게 효과적으로 형성해 나갈 것인가를 심사숙고하는 문제이다.
2. 국제포교의 역사와 중요성
부처님은 깨달음을 성취한 뒤 얼마 안 되어 제자가 60여 명에 이르렀을 때,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전도의 사명을 부촉한다.
나와 그대들은 인천(人天)의 속박에서 벗어났다. 이제 그대들은 이웃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전도여행을 시작하라. 다른 마을로 갈 때는 혼자서 가고, 두 사람이 한 곳으로 가는 일이 없도록 하라. 그대들은 많은 사람을 연민하고 섭수하여 이치에 맞게,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법하라. 나도 우루벨라의 병장촌(兵將村)으로 가서 설법 교화하겠다.
이 전도 선언은 바로 ‘출가비구’에게 내려진 교화와 설법의 명령이다. 따라서 불교는 형성초기부터 붓다의 가르침에 대한 적극적인 포교활동이 이루어졌다. 포교는 대규모의 조직보다는 개개의 승려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전개되었는데, 재가신자로서 아쇼카왕은 불교에 가장 큰 후원자였다. 그의 치세동안 3차 결집이 열렸고 불교의 전파자(포교사)들의 주목할 만한 활동이 있었다. 불교가 인도에서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고 해외에까지 전파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노력을 통한 결과였다.
불교를 중국에 전파한 것은 기원 후 1세기경이다. 이후 수ㆍ당 통일제국 시대에 중요 종교로 자리 잡는 600년경에 이르기까지, 구법승인 법현(338∼422)과 현장(596∼664) 그리고 의정이(635∼713) 인도를 순례하고 다양한 불교, 부파에 대해 기록을 남기고 있다. 중국을 경유하여 북방과 서해를 통해 우리나라에 불교를 처음 전파한 것은 4세기 후반 삼국시대의 일이다. 6세기는 한국불교가 자리 잡아 나가는 시기로써, 학자들의 중국파견, 승려들의 인도 순례, 일본에 불법을 전파하는 국제포교활동을 전개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조선조 이래 한국의 불교는 해외교류나 포교활동을 펼치지 못했다. 억불의 조건 하에서 생존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해방 후 한국불교는 일제 잔재 청산의 미흡과 정화운동, 비구-대처간 갈등 등으로 심각한 홍역을 치루면서 국제포교에 관심을 기울일 수 없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조계종을 중심으로 국제포교사 양성을 시작하고, 외국인에 대한 전통불교문화 체험 및 템플스테이 등으로 간접적인 국제포교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불교를 해외에 전파한 연원을 되짚어 보면, 백제의 스님들이 일본에 불교를 전한 것이 효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시는 현지의 일본인이 포교의 대상이었지만, 해방 이후에는 조국을 떠나 해외에 살고 있는 동포들이 주 대상이 되고 있다. 우선 국제포교가 특히 미주포교가 어떻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타종교 국제포교실태와 비교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2007년 한국교회선교지도자포럼자료집에 따르면, 현재 한국 개신교는 약 104개의 교단과 선교단체를 통해 170여 개국에 대략 17,000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해외에 파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외 선교에 관한 「2007년 한국천주교회 통계자료에 의하면, 교구, 수도회 그리고 사도생활단의 선교단체에서 약 75개국에 대략 750∼800명의 선교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반면 불교는 1990년대 이르러 조계종을 중심으로 종단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국제화의 영향으로 국제포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였다. 더구나 세계각지에 퍼져 있는 동포들, 주재원, 유학생 등이 수백만에 달하면서 이들에 대한 포교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한 것이다. 이는 개신교가 보다 이른 시기에 해외 선교부의 영향에서 벗어나고, 해외선교에 눈 돌린 것에 비하면 무척이나 늦은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해외 파견 포교사의 수나 국제포교당의 수에서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2008년 현재 국제포교사협회에서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해외에서 활동 중인 국제포교사는 총 23명(스님 3명, 재가자 20명)이다. 이 수치는 개신교가 해외에 파송한 선교사가 17,000여 명, 천주교의 760여 명과 비교했을 때, 한국불교 국제포교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다. 대한불교진흥원에서 발간한 한국불교총람에 의하면, 2008년 현재 해외사찰이 25여 개국에 걸쳐 약 190곳으로 집계하고 있으나, 여전히 해외사찰의 포교현황과 실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한국불교계가 국제포교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여, 적절한 지원과 정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미주포교는 한국불교 국제포교의 교과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미국에 있는 한인사찰은 약 120여개로 전 세계 한인사찰의 3분의 2 이상이 미국에 몰려 있다. 이것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동포의 수가 200만을 훨씬 넘는 현실과 비례한 결과이다. 이민자들은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아가는 데에 있어서, 신분의 보장과 안정적 생활기반을 마련하기까지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 속에서 겪는 심적인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종교를 찾는다. 지금까지 개신교에서 적극적으로 이민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안내하는데 크게 일조한 결과 많은 한인들이 한국에서는 종교가 불교였음에도 불구하고, 생활을 위해서 개종을 하게 되는 현실로 이어졌다. 팔십의 노구를 무릅쓰고 미국 포교를 솔선하였던 전 조계종 종정 고암은 “미국포교가 곧 세계포교이며, 이는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한국의 포교에도 큰 효과를 불러오기 위한 방편이 된다.”고 한 선각적 안목을 빌리지 않더라도 미주 포교 및 국제포교는 이제 국내포교 만큼이나 중요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