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 세계 온라인 포교 열풍(BTN 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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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20.04.08 조회2,124회 댓글0건본문
〔앵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세계 불교계에서도 SNS 등을 활용한 온라인 법회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호주 퍼스의 불광산사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2월부터 산문을 폐쇄하고 신도들을 위한 온라인 스트리밍 법회를 진행했습니다. 일본에서도 유튜브로 포교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스님이 조명됐는데요. 세계불교 소식 최준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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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호주 서부 퍼스에 위치한 불광산사의 온라인 법회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호주 공영방송에 따르면 퍼스 불광산사는 코로나19가 호주에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2월에 이미 산문을 폐쇄했습니다.
대만에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대만의 불광산사 본산과 호주 불광산사 본사가 논의를 한 끝에 산문 폐쇄를 결정한 겁니다.
퍼스 불광산사는 대신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신도들이 집에서 법회에 참석하고 불공을 드릴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퍼스 불광산사 주지 미아보 스님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법회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데, 자원봉사자들이 세팅을 돕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도들은 핸드폰, 태블릿, 혹은 TV를 통해 퍼스 불광산사의 온라인 스트리밍 법회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미아보 스님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두려움 속에 있지만 불교의 관점에서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 위기도 곧 끝날 것이고 그 때까지 온라인 법회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에는 구독자가 20만 명이 넘는 유튜브 스타 스님이 있습니다.
일본 아이치현의 유서 깊은 사찰 후쿠곤지의 주지 다이구 겐쇼 스님은 ‘다이구 화상의 1문1답’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이구 스님은 사찰 후계자로 태어나 자의가 아닌 출가생활을 시작했지만, 절에서 살고 싶지 않아 도망쳐 방랑하며 다양한 경력을 쌓았습니다.
불교 이념을 바탕으로 한 사업을 전개하며 뛰어난 수완을 발휘한 스님은 38세에 사찰로 돌아와 출가자의 삶을 살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포교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스님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주지스님을 만나기 어렵거나, 혹은 자신의 이름이나 얼굴이 알려지길 꺼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익명이 가능하고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불법을 홍포할 수 있는 유튜브를 택했다고 밝혔습니다.삶에 대한 불교적 지혜를 제공하는 스님의 유튜브 채널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다양한 연령층이 구독하고 있으며 많은 질문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해외 구독자들이 스님의 영상에 자막을 달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언어권의 구독자들이 늘고 있으며, 한국어 자막이 달린 영상도 있습니다.
다이구 스님은 “사찰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지혜를 주고, 마음이 기댈 수 있는 장소로서 지역사회에 뛰어들어야 한다”며, 더 많은 활동을 통해 포교에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불교계가 온라인을 이용해 법회와 포교에 앞장서면서 새로운 포교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