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불교 배우고 싶으면 우리 절 오세요” (현대불교 1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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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여심 작성일2016.02.15 조회1,365회 댓글0건본문
▲ 쇼간지사 주지 료 카즈가 스님은 경내에 플라네타륨(천체투영관을 설치하고, 신도와 방문객들에게 천문학과 불교를 가르친다. 사진출처=마더보드 |
독특한 방식으로 포교활동을 하는 사찰이 일본에 있어 화제다.
온라인 매체 ‘마더보드(Motherboard)’는 1월 21일 “사찰에서 우주와 별에 대해 강의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승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도쿄 인근에 있는 쇼간지사 주지인 료 카즈가 스님이다. 그는 승복대신 청바지와 붉은 점퍼를 입고 사찰 경내에 플라네타륨(천체투영관) 천문 영상이나 천체를 반구형 스크린에 투영하는 돔형 극장)을 설치, 신도와 방문객들에게 천문학 및 불교를 가르친다.
“일본인들의 불교에 대한 관심은 아주 적습니다. 향후 10년 내로 그들의 관심이 크게 늘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카즈가 스님은 우주와 불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그는 “실제로 우주와 불교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플라네타륨은 불교에 관심 없는 이들에게 관심을 끌어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사찰에 ‘그냥’ 오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사찰들이 하지 않는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유년시절 카즈가 스님은 천문학자가 되길 원했다. 하지만 승려인 아버지 영향으로 그는 4살 때부터 불교교육을 받아 꿈을 포기해야 했다.
일본 불교에 대해 탐탁지 않게 여겼던 그는 이탈리아로 떠나 음악을 공부했다.
“저는 불교가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인 것이라 생각했지만, 일본의 스님과 사찰은 시줏돈에만 관심 있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유학중 그는 부친의 병환 소식을 듣고 귀국하게 됐다. 그가 일본에 오자마자 부친이 사망하면서 그는 쇼간지사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을 느꼈다.
그는 “신도들 시줏돈으로 제가 자랐기 때문에 막연한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하며 “그래서 불교 가르치는 법을 개혁하게 해달란 조건을 내걸고 쇼간지사를 책임지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