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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로써 세상을 구제하겠다는 원력으로 대만불교 세계화에 나서다 (불교신문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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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심행 작성일2016.06.02 조회1,4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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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대한민국 인구 절반보다 약간 적은 2300여 만명이 사는 작은 섬나라다. 대만 내 불교의 위상은 상당하다. 현대인에 맞는 생활불교를 주창하는 스님들의 지도력과 신도들의 원력으로 대만불교는 급부상했다. 대만 북부 법고산사와 남부 불광산사, 중부 중대선사, 동부 자제공덕회 등 신흥 4대 종문이 중심이 돼 대만불교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부처님 가르침을 세계에 전하겠다는 원력으로 불교공동체를 만들어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대만불교 전통의 정토불교와 기복불교에서 벗어나 교육과 복지, 문화, 수행 등 사회적 기여도를 높일 수 있는 포교방법을 채택해 불자들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었으며, 이를 통해 지난 50년 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신흥 4대 종문 가운데 자제공덕회(慈濟功德會)는 의료와 복지, 사회사업을 통해 종교가 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바람직한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38개국 182개 지회를 둔 세계적인 불교자원봉사단체로 자리매김했다. 대만 동부 해안도시 화리엔(花蓮)에 위치한 자제공덕회의 출발은 1966년, 비구니 청옌(證嚴)스님이 불교극난자제공덕회(佛敎克難慈濟功德會)를 설립하면서부터다. 청옌스님은 대만 불자들이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스님이자 ‘살아있는 관세음보살’로 평가받고 있다. 스님은 1966년 문안차 한 병원을 찾았다가 피를 흘리는 위급한 환자가 보증금이 없다는 이유로 병원 바깥에 방치된 것을 보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의료구제 활동을 결심했다. ‘신도교육과 신심 형성을 통한 사회 구제 사업 실천’을 목표로 설립된 자제공덕회 초기 회원은 스님 6명과 자원봉사자 30여 명이 전부였다. 스님은 이들에게 대나무 저금통을 나눠주면서 하루에 50전씩 모으자고 했다. 적은 금액이더라도 매일같이 보시하는 삶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정성은 의료사업에 큰 힘이 됐다.

설립 이후 자제공덕회는 의료사회사업을 통해 85세 이상의 빈민과 환자들을 무상으로 치료했다. 3년 동안 모인 정성을 바탕으로 1969년 5월 자제공덕회의 총본산이자 모태가 되는 정사정사(靜思精舍)를 건립한다. 이후 1980년 불교재단법인으로 운영형태를 전환해 본격적인 의료사업과 구호사업을 펼쳤다. 1985년 최초의 외국 분원으로 미국분회가 설립 인가를 받고 활동을 시작했으며, 1986년 불교자제종합병원을 건립해 종합의료 서비스에 나섰다. 자제종합병원은 현재 대만 동부 유일의 의료센터로, 치료비가 없는 사람은 모두 무료로 진료하고 있다. 30여 명으로 출발한 자제공덕회는 현재 200만명의 신도회원과 500만명의 후원회원,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자원봉사자 4만명을 갖춘 단체로 성장했다. 또 전국 6개 병원과 종합대학, 의과대학과 간호대학, 불교방송국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자제공덕회 주요 사업은 자선, 의료, 교육, 문화, 구호활동, 골수기증, 지역사회개발, 환경보호 등 8가지다. 8대 사업 가운데 특히 강조되는 사업은 의료사회사업이다. 특히 병원건립과 의료전문 인력 육성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다. 자제공덕회가 운영하는 의과대학은 자제병원 의료진을 배출하기 위해 개설돼 이제는 대만을 대표하는 의과대학으로 손꼽히고 있다. 교육사업 분야는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다양한 교육시설을 건립 운영하고, 환경보전운동과 지역사회사업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모든 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지만, 특히 구호 활동이 대표적이다. 자제공덕회는 이념과 종교를 구분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장 먼저 들어가서 가장 늦게 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재난을 극복하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1991년 14만명이 목숨을 잃은 방글라데시 수재현장에 성금을 기탁하며 시작한 구호사업은 1995년 북한 대홍수 지원, 1999년 대만 대지진 당시 가옥 2만 가구 재건, 2001년 미국 9·11테러 및 2005년 미국 카트리나 허리케인 피해 현장 구호 활동, 2010년 아이티 지진 구호단 파견, 2011년 일본 대지진 구호단 파견 및 22억엔 성금 기탁, 2013년 필리핀 태풍 하이옌 구호 활동 등 지구촌을 무대로 자비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정부 지원 없이도 자제공덕회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데는 비구니 스님들의 검소하고 청빈한 삶과 신도들의 후원, 자발적인 자원봉사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스님들이 생활하는 자제정사는 법당과 봉사자 숙소, 교육관 등으로 구성됐다. 사찰 운영은 100%로 자급자족으로 이뤄진다. 초를 직접 생산해 판매하고 자체 재배한 농산물과 열쇠고리, 서적 등을 판매해 운영 기금을 마련한다. 사찰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돈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제공덕회 기금으로 적립해 필요한 곳에 활용한다. 모든 재정을 공적으로 투명하게 운영하면서 불자들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후원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 역시 투명한 재정 운영으로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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