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58호]담마까야 – 청정한 오아시스인가? 외딴 섬인가? > 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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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58호]담마까야 – 청정한 오아시스인가? 외딴 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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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여심 작성일2016.04.06 조회1,4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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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9, 국제포교사회 회원 등으로 구성된 26명의 순례단은 태한 불교 교류 프로그램을 참여하기 위해 태국으로 향했다. 이름도 생소했던 담마까야는 150만 평 부지에 100만 명의 신도를 수용할 수 있고, 3,000명의 스님이 살고 있으며 1,000명의 스님이 두타행을 하는 대단한 규모의 사원이었다.

태한 불교 교류 프로그램은 담마까야의 국제교류부장 파수라 스님의 태국불교 역사와 전통불교의 현대화를 도모하고자 설립한 담마까야의 설립 배경 설명부터 시작했다. 통역은 한국인으로 3년 전 현지 서 출가하신 악카삿도 스님이 맡았다.

법신을 의미하는 담마까야는 수많은 샤머니즘 요소들과 뒤섞여 있는 태국의 전통불교를 쇄신하고자 창설된 일종의 신흥종단이다. 엄격한 규율을 지키며 청정한 수행을 제일로 여겼던 근본불교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빨리어로 된 삼장 교육과 전통적인 위파사나 명상법을 계승한 담마까야 명상수행을 핵심 과제로 정하고 있다. 또한, 최근 50년간 태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각종 심각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담마까야가 개발한 고유의 법신(=담마까야) 수행법을 전파함으로써 현대인이 잃어버린 도덕성을 함양하고 변혁기의 혼란스러운 삶 속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담마까야는 설립 후 45년 동안 수많은 사부대중을 배출했고,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체계적인 계층별 교육을 하는 동시에 각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을 길러내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연속성을 갖게 했다. , 세계 곳곳에 90여 개의 지부를 두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자발적인 봉사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한 달간의 두타행을 마치고 담마까야로 돌아오는 1,000명의 스님을 7만 명의 신도와 자원봉사자들이 환영과 축제 모습으로 맞이했다. 수많은 군중이 저마다 노란 꽃을 담은 봉지를 손에 쥐고, 두타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스님들 길에 노란 금잔화를 소복소복 깔아놓고 두 손 모아 간절하게 소원을 빌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주황색 가사를 걸친 스님들이 왼쪽 어깨에는 발우가 든 큰 자루를 걸머지고 햇볕에 구릿빛으로 그을린 오른쪽 어깨에는 우산 겸 모기장을 접어 둘러메고 한발 한발 천천히 황금빛 꽃길을 걸어오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고 긴 행렬이 끝날 때까지 그 많은 사람이 한목소리로 끊임없이 사뚜 지땅메!(수고하셨습니다!)”를 외쳐대는 모습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큰 감동을 자아냈다.

행진이 끝나고 잠시 후 백만불탑앞에서는 두타행을 마치는 큰 축제가 열렸다. 꼭 한 사람씩 들어앉을 수 있는 정도로 사방에 금을 그은 작은 네모 칸에 가부좌한 채 광장바닥을 가득 메운 신도들은 주지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한목소리로 예불문을 암송했는데, 그 말뜻은 몰라도 마음과 마음으로 전해지는 느낌이 얼마나 부드럽고 따뜻한지, 가슴이 뭉클해졌다. 광장을 뜨겁게 달구던 붉은 해가 넘어가자 각자 옆에 준비된 촛불을 하나씩 밝힌 채 청정한 마음으로 세계의 평화를 갈구하며 줄곧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광장바닥에 앉아 있었다. 이 행사에 동참한 신도의 수가 무려 5만 명에 이르고 자그마치 2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여기서는 수행이 무슨 특별한 의식이 아니고 그저 몸에 밴 일상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새삼 자연과 인간, 몸과 마음, 너와 내가 불이라는 진리가 떠올랐다.

명상센터 월드피스밸리 등에서 수행 프로그램도 직접 체험하고, 부처님의 첫 번째 설법인 사성제와 팔정도 등에 대한 강의도 들은 후 25일 우리 일행은 귀국했다.

크고 작은 기쁨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많은 도반에게 감사하며, 부처님의 가피로 이루어졌음을 또한 감사드린다. -국제포교사 반야행 이병진, 사진-국제포교사 정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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