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록 음악으로 포교합니다” (현대불교 1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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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여심 작성일2016.04.08 조회1,716회 댓글0건본문
스님들 밴드 ‘보주’, 블루스 포교
도쿄서 BAR 운영하며 상담활동도
목사 밴드 ‘박시 록스’와 합동공연
▲ 일본에서 스님과 목사가 블루스(Blues)와 록(Rock) 밴드를 결성, 언더그라운드 공연으로 포교활동을 펼쳐 화제다. 목사들로 구성된 4인조 록밴드 박시 록스(Boxi Rocksㆍ사진왼쪽)와 스님들로 구성된 블루스 밴드 ‘보주(Bozu)’. 사진출처=더데일리스타 |
일본에서 스님과 목사가 블루스(Blues)와 록(Rock) 밴드를 결성, 언더그라운드 공연으로 포교활동을 펼쳐 화제다.
인터넷 언론 ‘더 데일리 스타(The Daily Star)’는 3월 20일(현지시간) 낮에는 종교 활동, 밤에는 음악으로 일본인들에게 포교를 하는 성직자 밴드를 소개했다. 이들은 바로 스님 블루스 밴드 ‘보주(Bozu)’와 목사 록그룹인 ‘박시 록스(Boxi Rocks)’다. 이들은 각자 활동뿐만 아니라 합동 공연을 펼치며 포교뿐만 아니라 종교 간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보주(Bozu)’ 리더인 요시노부 후지오카 스님(39)은 “나는 블루스를 좋아한다. 특히 밥 딜런(Bob Dylan)과 1960년대 음악을 좋아한다”며 “속세의 사람들은 고통과 시련으로 상처받고 괴로워하고 위축되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그룹의 노래를 듣고 고통이 치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후지오카 스님은 밴드활동 외에도 동료 스님들과 함께 도쿄에 바(BAR)를 열어 이색포교를 실천하고 있다. 방문객들에게 불교 상담을 해주는 한편, 무알콜 칵테일을 제공하며 마음치유를 해주고 있다.
이에 대해 후지오카 스님은 “우리는 심적 괴로움 속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볼 때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바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간다. 그들이 이곳에서 심리적 안정을 찾게 되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목사들로만 구성된 4인조 록그룹 ‘박시 록스(Boxi Rocks)’는 낮에는 도쿄에 있는 교회에서 신도들에게 설교하고 찬송가를 가르치지만, 저녁이 되면 십자가를 목에 걸고 록 무대에 선다. 그들은 목사가운을 입고 “우리가 바로 록이다. 목사들이 바로 록이다”라고 외치며, 가죽 자켓을 벗어던지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리더인 카즈히로 세키노(36)는 “나는 미국 출신 9인조 헤비메탈 밴드인 슬립낫(Slipknot)과 메탈리카(Metallica), 메가데쓰(Megadeth) 등을 좋아한다”며 “그들의 음악이 기독교인들 눈에 악마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세상의 부조리와 불합리적인 것에 대해 노래하며, 노래를 통해 위선이 아닌 진실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세키노 목사가 처음 ‘록 포교’에 나선 것은 일본에서 불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기독교 선교를 위해서였다. 이에 평소 안면이 있던 후지오카 스님에게 도움을 청해 합동공연을 시작, 올해로 수년 째 음악 선교를 펼치고 있다.
세키노 목사는 “록은 사실 세속적인 음악일 수 있다. 하지만 성직자들도 일반인들과 똑같은 감정을 갖고 있고 같은 언어로 표현을 한다”면서 “가끔 너무 종교적으로 다가가 세련되지 못하고 투박해 보일 때도 있지만, 신(神)이 항상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처럼 우리는 공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마도 부처님과 신이 있었다면 이런 활동이 진정 원했던 모습이지 않았을까”라면서 “밴드활동이 천국, 불교적으로는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 될 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사찰과 교회에선 할 수 없는 대중을 위한 활동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일본 정부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 전체 인구 가운데 46%인 약 5,500만 명이 불자이며, 2%인 약 240만 명이 기독교 신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나머지 48%인 약 5,760만 명이 일본 고유 민족 신앙인 신도(新道)를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