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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봄, ‘이동식 게르 도서관’ 설치(불교신문1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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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심행 작성일2016.06.23 조회1,5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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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 도서관 설치 전 기본 형태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

몽골 지역 주민들의 자립을 위해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몽골 드림센터에는 도서관이 있습니다. 몽골 드림센터가 위치한 바양주르흐구 게르 24동에는 총 1만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 드림센터와 거리가 먼 곳에 거주중인 아이들은 도서관 이용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독서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책을 통해 얻게 되는 다양한 정보를 통해 보다 넓은 세계를 꿈꾸게 하고자 시작한 도서관 사업은 날씨로 인해, 그리고 거리로 인해 이용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직접 찾아가는 사업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작된 것이 바로 이동식 게르(몽골식 이동식집) 도서관입니다, 게르 도서관 설치는 간단합니다. 게르를 설치할 땅을 평평하게 만든 다음 나무 바닥을 설치하고 그 위에 나무 벽을 설치한 후, 문과 기둥을 세우고 천막을 씌워주면 끝입니다. 책장이며 책을 옮기고, 정리하는 등의 일까지 합한다면 3일 정도 걸리지만, 이동도서관 틀을 만드는 데는 5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게르를 설치하고 책장과 책을 나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제일 힘든 부분은 도서관을 설치할 땅을 임대하는 것이었습니다. 올해는 신문에 광고도 내어보았지만 도서관의 특성상 사람들의 왕래가 많다보니 땅주인이 빌려주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4월23일, 바양주르흐구 차힐라이에 이동 게르 도서관을 설치하는 날. 드림센터에서 동아리모임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자원해서 게르 도서관 설치를 도와주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아이들이 페인트도 칠하고, 게르도 설치하는 것을 보니 어른스러워졌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신들의 모임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모임 공간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도 챙길 줄 아는 마음이 자라는 것을 보니 한편으로는 보람도 느껴집니다.

도서 열람 및 대출 등 도서관 기능뿐만 아니라 작가와의 만남, 미용과 요리 특별강좌 등 프로그램도 진행됩니다. 올해는 조금 더 욕심을 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이 미래의 직업을 경험해 보는 직업탐방, 독서 동아리 지원과 운영 등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책에 대한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입니다.

몽골에도 봄의 바람이 불어옵니다. 게르 도서관은 나에게 있어 봄이 오는 소식을 전하는듯 합니다. 내 마음에 봄이 오듯이 이 지역의 아이들에게도 게르 도서관이 봄 같은 따뜻한 곳이 되길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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