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베트남 불교계와 교류협력 물꼬 텄다(불교신문 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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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9.05.03 조회1,497회 댓글0건본문
조계종과 베트남 불교 대표단이 공식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대승불교’와 ‘호국불교’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향후 활발한 교류 협력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사진은 조계종 대표단과 베트남불교중앙승가위원회 스님들이 논의하는 모습. |
조계종과 베트남 불교 대표단이 공식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대승불교’와 ‘호국불교’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향후 활발한 교류 협력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그간 양국 불교 교류가 일부 사찰과 스님들에 의해 개별적으로 이뤄졌던 것을 넘어 종단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물꼬를 텄다는 평가다.
일감스님(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한 조계종 대표단은 지난 23일 베트남 다낭시 관음사에서 베트남불교중앙승가위원회와 회담을 개최하고 양국 불교교류협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조계종에선 대표단장 일감스님을 비롯해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스님과 불교중앙박물관장 송하스님이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선 중앙승가위원회 부위원장 및 사무총장 틱득티엔스님, 문화부장 틱터락스님, 홍법부 상임부장 틱광뉴안스님, 다낭시 관음사 주지 틱훼빈스님 등이 함께했다. 이날 양국 불교계 대표들은 정기적인 친선 교류행사 추진, 국내 거주 베트남 다문화 불자들을 위한 지원사업, 양국 불교문화 발전을 위한 행사 진행 등의 안건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조계종과 베트남 불교 대표단이 공식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대승불교’와 ‘호국불교’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향후 활발한 교류 협력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사진은 조계종 대표단을 맞이하는 베트남 불자들의 모습. |
-‘대승불교’와 ‘호국불교’ 공감대 확인
이날 회담 양국 불교계 대표들은 한국과 베트남이 대승불교와 호국불교라는 공감대를 확인했다. 조계종 대표단장 일감스님은 “한국과 베트남은 중국을 통해 불교를 유입했으며 한자를 사용하는 점뿐만 아니라 ‘중생구제’의 원력을 세운 대승불교라는 공통점과 갖고 있다”며 “이와 같은 동질성은 양국이 불교 교류협력 사업을 펼쳐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 국토와 민족을 지키는 호국안민 정신도 두 나라 불교를 이어주는 키워드였다. 한국 불교와 마찬가지로 베트남에서도 프랑스 식민정권과 독립투쟁을 할 때 사찰은 독립투사들의 양성소이자 피난처 역할을 했다고 한다. 베트남불교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및 사무총장 틱득티엔스님은 “한국과 베트남 불교는 다양함 속에서도 많은 부분이 일치하는 모습이 있으며 무엇보다 중생의 안락을 지켜야하는 사명을 지니고 있다”며 “같은 문화적 뿌리를 갖고 있는 우리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회담 직후 공식 만찬을 하는 모습. |
-이주민 지원, 친선 행사 등
다양한 교류‧협력방안 논의
이날 회담에선 정기적 친선행사 개최, 양국 불교문화 발전과 상호 협력 등과 관련된 내용을 논의했다. 물론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큰 틀에서의 합의를 이뤄냈다. 특히 국내에 거주 중인 베트남 이주민에 대한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현재 국내엔 20만 명 이상의 베트남 이주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대다수가 불자인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종단 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베트남불교중앙위원회 측에서는 한국 내 이주민들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으며 조계종 대표단에서도 협조하도록 하겠다며 화답했다.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스님은 “종립대학 동국대학교 학위과정에서 베트남 유학생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이주근로자를 포함해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국내에 머물고 있다”며 “지금까지 개별 사찰과 스님들의 원력으로 베트남 이주민들을 지원해 왔던 것을 종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회담 직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조계종 대표단과 베트남불교중앙승가위원회 스님들의 모습. |
-양국 불교계의 교류협력 계획은?
이번 회담에서 본격적인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한 양국 불교계는 오는 5월 다시 만날 것으로 보인다.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며 국제연합(UN)의 주최로 열리는 베삭데이가 베트남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조계종 총무원을 예방한 다낭 관음사 주지 틱훼빈스님은 베삭데이 초청장을 총무원장 원행스님에게 전달한 바 있다. 현재 총무원 사회부에서 관련 업무를 준비 중이다.
우호 증진을 위한 행사 이외에도 양국의 동일한 불교문화를 바탕으로 한 학술 교류도 기대를 모은다. 중심 주제는 ‘호국불교’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11년부터 호국불교연구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는 불교사회연구소가 중심이 돼 한국과 베트남 불교의 호국안민 정신과 사례를 조사‧분석하고 비교 학술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양국의 전문 인구 인력의 교류가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에 이어 관음사 관세음축제에 함께한 이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
단장 일감스님은 “1700년 한국불교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조계종단과 베트남 유일의 승가단체인 중앙위원회 대표단이 한 자리에 앉아 양국의 불교 발전과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또한 그간 일본과 중국 등에만 머물러 있던 국제교류를 한 단계 넓혔다는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불교는 잠재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곳으로 종단에서도 이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포괄적 협력관계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감스님은 베트남불교중앙위원회 측에 한국 불교미술의 대표적인 작품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모조품을 전달했다. 일감스님과 선물을 전달 받은 다낭 관음사 주지 탁훼빈스님이 함께 축원 의식을 진행하는 모습. |
한편, 회담 직후 단장 일감스님은 베트남불교중앙승가위원회 측에 한국 불교미술의 대표적인 작품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기증했다. 일감스님과 선물을 전달 받은 다낭 관음사 주지 탁훼빈스님은 함께 축원 의식을 진행하며 양국 불교계의 공동 번영을 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