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협, 스리랑카 시각장애인시설서 시설보수 및 진료실시(불교신문 1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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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1.08.31 조회1,837회 댓글0건본문
18일 스리랑카 시각장애인 시설서 페인트 칠을 하고 있다. |
시설 원장 야가탕왕고래 씨. |
야가탕왕고래(40) 씨는 이날 진오스님을 비롯한 마주협 봉사단과 산뜨시리 스님을 만난 자리에서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2002년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돕고 싶어 지역 주민으로부터 주택 한 동을 기부 받아 문을 연 이래 타국인들이 시설을 찾아 활동을 벌인적이 없었다.
20살 때 눈이 멀어 시각장애인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시설을 열었지만 후원금만으로 운영하는 것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의료시설까지는 약 1시간 정도 떨어져 있고 우기 때마다 비가 새는 등 시설은 점점 낙후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이 시설은 생활시설 두 개 동과 강당으로 이뤄져 있으며, 2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후원금과 빗자루를 수작업으로 만들어 내다 팔아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시설에서 생활하는 한 시각장애인이 컴퓨터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오자 컴퓨터를 작동시키고 있다. |
페인트 작업하는 봉사자들. |
37도를 웃도는 더위 속에서도 손을 맞춰가며 칠을 하고 바닥에 떨어진 것까지 말끔하게 치웠다. 지난 17일 조계종복지타운이 위치한 감빠에서 마타라까지 이동하면서 미니버스에 8시간 가까이 몸을 구겨놓은 탓에 피로가 누적됐지만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작업을 진행시켜 나갔다. 아버지와 여동생과 함께 활동에 참가한 정권윤(18)군은 “이곳에 와서 현지 어린이들과 야구하고 페인트 작업을 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며 “남을 도와주는 일이 이렇게 보람된 일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박재수 사단법인 꿈을이루는사람들 이사와 나르그 씨가 현장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한국에서 근로자로 일하면서 임금이 체불돼 꿈을이루는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은 인연으로 이날 통역을 맡은 나르그(34)씨도 “스리랑카에서 진오스님과 꿈을이루는사람들 이사님을 만나 너무 반갑다”며 “활동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구미병원 의료봉사단의 진료 장면. |
의료진은 피부병이나 천식, 노동으로 인한 관절염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주협은 올바른 복용을 위해 약 봉지에 적힌 투약방법을 현지 말로 옮기는 세심함도 놓치지 않았다. 이날 진료소에는 시설 장애인을 비롯해 주민들까지 250여 명이 다녀갔다.
광주 아시아밝음공동체 대표 도제스님은 “앞으로 불교국가 출신 스님들을 지속적으로 한국으로 초청하고 지원방안을 체계적으로 모색하는 등 다문화 사회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안을 찾겠다”며 “한국의 이주노동자들과 스님들과의 적극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그들이 정확히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내 봉사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꿈을이루는사람들 대표 진오스님이 빈민들에게 구호물품을 나눠주고 있다. |
가족이 함께 봉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왼쪽부터 아버지 정정하 씨, 딸 혜령 양, 아들 권윤 군. |
시각장애인 시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봉사자들. 왼쪽부터 라훌라 스님, 정수정 양과 장덕모 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