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갈롱 마을 초등학교 현장 조사(불교신문 11/08/17)| > 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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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갈롱 마을 초등학교 현장 조사(불교신문 1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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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1.08.23 조회2,9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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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출가한 어린이들과 기념촬영.

지난 3월이었습니다. 아레요아 학교 기공식 참석을 위해 본부 팀장도 미얀마에 와 있었습니다. 그 때 딴린 지역 사람들이 열악한 학교가 있는데 가보겠냐고 물어 봤습니다. 그리고 그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조금 험하다고 미리 귀띔을 해주었습니다. 더프라미스의 목표가 멀어서 외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지역의 학교를 지원하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그 학교를 조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밍갈롱 마을의 교통수단은 소달구지와 우마차, 그리고 오토바이입니다. 차가 들어갈 수 없는 지역이죠. 그래서 오토바이를 빌렸습니다. 소달구지가 다닐 수 있도록 깔아 놓은 자갈길을 피해 손가락 하나 길이의 좁은 길을 한 시간 가까이 달려야 했지요.

게다가 론지(미얀마 전통치마)까지 입고 있어서 오토바이에서 떨어지지나 않을까 무섭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우기철이 아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우기철이면 마을 가는 길이 흙길이 되어 오토바이도 들어갈 수 없다고 하네요.

미얀마에는 9~13세의 남자 아이들이 단기간 출가를 하는 신쀼 풍습이 있습니다. 마을에서 날을 정해 함께 신쀼 의식을 치르는데 그 날에는 무대를 만들어 부처님을 모시고, 동네 악단이 흥을 돋우는 가운데 출가의 의미로 머리를 삭발하는 행사를 합니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마침 신쀼 의식이 있는 날이었지요. 더욱이 방학이라서 학교는 텅 비어 있었습니다.

밍갈돈 학교 건물은 지난 2008년 태풍 나르기스의 피해로 함석지붕이 떨어지고, 유리창이 깨졌으며, 벽과 바닥도 파손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지붕을 고쳤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보였습니다. 마을 이장과 학교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은 기자재 상태가 좋지 않아 매년 학기가 시작할 때마다 책상과 의자들을 고쳐서 쓰고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본 다른 학교들 보다 더 심각해 보였습니다.

교실 칸도 구분되어 있지 않아 한 공간에서 다른 학년의 학생들이 돌아 앉아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초등학교이고 중학교가 없습니다. 마을에서 중학교까지 가려면 1시간가량 걸어가야 합니다. 길이 좋지 않아 차는 엄두도 못 내고 게다가 우기철이면 걷기 힘들어 결석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운 집들은 학교를 못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증축된다면 초등학교에서 중등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Post-primary school로 승격되어 마을 아이들이 중학교 교육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오토바이로 다니는 것도 어려운 마을, 교육부도 방치하고 있는 교육 여건, 학교들을 방문하면서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됩니다. 학교를 다녀 온 후, 오토바이 후유증으로 2~3일간 온 몸이 아팠습니다. 그 아픔도 선물로 느껴집니다. 힘들지만 찾아보려 합니다. 우리의 관심이 필요한 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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