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12호] 성찬 스님, 불교사원 ‘보로부두르’에 대해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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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민호 작성일2012.07.10 조회2,274회 댓글0건본문
“보로부두르(Candi Borobudur : 인도네시아 자바에 있는 불교사원)는 지혜롭고 자애로운 이웃집 할아버지입니다. 여러분이 각 부조에 새겨진 심볼과 인덱스를 해석할 수 있다면 보로부두르는 단순한 불교건축물이 아니라 고민과 갈등을 들어주고 위로를 주는 친절한 이웃 할아버지 같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라고 성찬스님이 설명하는 말이다.
한인니문화연구원 열린 강좌가 지난 1월 연구원 강의실에서 열렸는데, 성찬 스님이 ‘돌 향기 옛길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다.
이번 강의에서 성찬 스님은 부처님의 일대기를 기록한 보로부두르 사원 1층 주벽 상단 부조 120장면에 대해 집중적으로 해설했다.
스님은 각 부조의 한 장면 한 장면을 최신 유행어와 유머를 섞어 재미있게 설명하는 동시에 현재 우리 생활에 견준 조언 그리고 인도문화에서 유래한 남방 풍습과 문화에 대한 안내를 맛깔스럽게 풀어냈다.
이날 재외국민선거 국외부재자 신고를 독려하기 위해 참석한 설태환 영사는 “보로부두르에 대한 기억은 더위와 짜증뿐인데 먼저 설명을 듣고 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강의를 마친 후 “스님, 보로부두르 사원은 돌로 만든 불교 경전 같은 것인가요?” 묻자, 스님은 “빙고! 글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부조와 조각을 보면서 부처님과 불교 교리에 대해 배우고 깨달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보로부두르 사원입니다”라고 답했다.
보로부두르 사원은 동양에서 손꼽히는 불교 사원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된 아름다운 건축물이지만 지금까지도 누가, 언제, 무엇을 위해, 어떻게 만들었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비밀의 사원이고, 그 자체가 가진 콘텐츠가 풍부해서 짧은 강의에 담아내는 것이 불가능해 보인다.
향후 보로부두르를 보고 경험하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계속 이어지면 그만큼 보로부두르 이야기도 다양해지고 풍성해지지 않을까? 어느 날인가 보로부두르가 비밀을 벗는 날도 오지 않을까? 현재 분당 죽전 여래향사 법사스님이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능인정사를 성찬스님은 매년 3~4회 방문하여 학생 수련법회 및 수행지도를 하고 계신다. 기사 제공-데일리코리아 편집장 조연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