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11호] 태국 한마음선원, 생활 속 참선 도량. 정성 다해 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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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민호 작성일2012.07.10 조회2,275회 댓글0건본문
스님들과 불자들이 태국에 한국 절을 세우려고 여러 번 시도하다 이루어지지 않던 중, 1999년 2월, 방콕에 거주하는 뜻있는 한국인 불자 9가구가 모여 <재태 한인 불자회>를 발족하였다. 불자회는 먼저 태국 내에 한국 교회는 20여 개가 있음에도 한국 절은 하나도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한국 절을 세우기로 발원하였다. 그리하여 인연 있는 분을 통해 한마음선원에 법회와 지원(支院)을 내어 주기를 청원하였다. 마침 대행 큰스님께서 불자 수가 적은데도 불구하고 이를 허락하시자, 수쿰빗 71가(街)에 세를 얻고, 같은 해 4월 대행 큰스님이 오셔서 점안식을 봉행되었다. 찌는 듯한 더위 속에 에어컨도 없이 선풍기만 있는 법당에서 개원법회를 함으로써 한마음선원 태국지원이 탄생하였다.
태국 한마음선원은 개원 후 매주 일요일마다 정기법회를 하고, 더불어 학생회 어린이회 법회도 열고 있다. 그리고 주중에는 거사림, 보살님 신행회 등 각 법회를 열고, 방콕에서 150km 떨어진 파타야 법회도 연다.
2001년 9월에는 새 불사 터에서 첫 삽을 뜨고 108일 후, 이듬해 1월 수쿰빗 63가(街)에 임시 새 법당으로 이운하여 신도들이 좀 더 편리하게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2008년 8월부터 이웃나라 캄보디아 씨엠립까지 가서 격월로 법회를 하고 있다.
태국 한마음선원은 정진의 방편으로 새해 첫날부터 3일 동안 초와 같이 우리의 밝지 못한 업식을 녹임으로써 우리의 마음을 밝히는 촛불재를 행한다. 그리하여 위로는 돌아가신 조상님의 묵은 빚을 갚는 천도재를 행하고, 아래로는 자녀들에게 밝은 빛을 주는 촛불 발원을 행하면서 길을 찾아가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 칠석, 백중, 그리고 출가절부터 열반절까지 경건주간으로 정하고 정진에 한걸음 나아가기 위해 다짐하며, 송크란의 휴일에는 3박 4일의 수련회를 통하여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선원에서는 불교행사와 함께 한국 명절 때의 합동 차례와 전통문화 행사도 아주 중요하게 행하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의 아이들이 태국에서 태어났거나, 어릴 때 한국을 떠났거나, 외국인부모 아래 자라서 한국의 설, 추석, 차례, 떡국, 송편 등 우리의 고유문화를 몰라 동질성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처님 오신 날에는 부채춤, 사물놀이, 화관무, 삼고무, 태권도 등을 준비하여 봉축문화제를 열고, 인연으로 법당에 모인 태국인, 서양인. 한국인 할 것 없이 모두가 한국을 느끼게 하고, 또한 태국 전통무(舞)도 하여 부처님 품에서 두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서로 도움을 주고자 하고 있다.
또한 우리들이 마시는 물과 공기가 있는 태국에도 더불어 살아가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연말에는 ‘한마음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태국 고아원과 학교 및 한국어를 배우는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있다.
불교의 나라 태국에 사는 교민들 대부분이 관광업과 직간접으로 관련되어 있는 사정상 유동성이 매우 많지만, 소임을 맡은 혜단․ 혜규 스님은 ‘사람들이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불성인 참 나를 깨닫고, 생활 속에서 그 진리를 실천하며 마음공부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생활 속의 참선 도량’으로 인연 닿는 이들에게 정성을 다해 포교하고 있다. +66-2-391-0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