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8호] 우즈베키스탄에서 보내온 중앙아시아 불교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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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민호 작성일2012.07.04 조회1,888회 댓글0건본문
부처님께서 내세의 부처님으로 미륵부처님을 말씀하셨고, 탄생하실 곳이 우즈베키스탄 남부와 아프카니스탄 북부라고 예언하여, 그 지역에서 과거 칠불사상과 대승불교가 싹트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다. 소승 또한 그 원력의 힘으로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곳에서는 과거의 불교유적지들이 종종 발견되어 현지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고, 자기들의 선조들이 믿었던 불교에 대해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한국의 영암에 있는 월출산은 어느 가수가 노래로 표현한 달이 뜨는 월출산이 아니라 월지국에서 문수대사가 그 산을 넘으면서 처음으로 경을 펼쳤다고 해서 월지국의 月, 펼칠 炪자를 써서 월출산이라 한다고 도선국사비문에 나와 있다. 또한, 장흥 보림사는 원표스님이 고국에 돌아와서도 월지국의 보림사를 그리워 해 그와 비슷한 곳에 지은 사찰이다. 이 보림사가 정말 월지국의 보림사와 비슷한지 천관보살에게 문의하여 동의를 구하였다고 하는 천관사도 세워졌다.
위에서 언급한 혜초스님의 발자취를 찾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기도 하다. 현장스님은 35m쯤 되는 거대한 탑이 불교뿐만 아니라 먼 곳에 사는 천사외도까지 받드는 신통력이 있는 곳이라서 탑을 온통 금으로 장식하였다고 한다. 실지 고고학적으로 발굴해 보면 큰 곳은 넓이가 한 면이 12km나 되는 곳도 있고, 4km이상 되는 곳도 많이 있다. 그렇게 왕성했던 불교가 왜 지금은 사라졌을까? 몽골의 징기스칸의 손자들이 통치하기 위하여 이슬람화 하려고 명령을 내린 것은 13세기 무렵이지만, 그 전에 이미 불교는 세력이 약해져 있었다.
답은 현장스님의 대당서역기에 나와 있다. 왕과 귀족들은 자기들이 석종이라고 믿으면서 소위 아비담마불교라는 소수의 지식인들만을 위한 불교를 지양, 지적 유희로 백성들과 자신들을 구분지어 가던 중 종교적 위안이 필요한 일반 국민들은 천사외도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슬람을 믿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장소가 사원의 부엌에서 이루어졌다. 마치 지금의 산신각이나 칠성각을 섬기는 것처럼 그들은 알라를 그렇게 생각하고 믿었던 것이다. 이는 스님들이 너무 교학에만 탐착하여 종교의 발생 원인인 기복을 무시하고 대중들의 염원을 외면한 경우이다. 거기에다 소위 귀족들의 보시에만 의지하고 그들만을 위한 절집이 되다보니 일반 백성들에게 사원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이 되고 말았다. 마치 전라도 지방의 불교가 쇠약한 이유 중 하나가 지주들의 보시에 의지하므로 지주들 눈치를 보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 가난한 백성들은 절 바깥으로 밀려났다. 이때 기독교가 차별 없는 평등을 주장하자 백성들이 지지를 하고 나선 것과 흡사한 광경이다.
중앙아시아에서 불교의 쇠퇴 원인은 외세의 침입이나 압박이 아니라 절집에 사는 사람들의 독선과 아집과 차별의식 때문이었다. 그들이 만들고 벌려 놓은 틈에 외세라는 것이 개입하여 정을 박아 놓고 부셔버린 것이다. 이를 발견하고 나 자신의 일인 듯 깊은 참회를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부처님의 은혜를 느끼고 그분의 숨결을 확인한다. 그리고 이 땅에서 다시 부처님의 예언하심이 실현될 수 있음을 확신한다. 글- 주지 조주스님 우즈베키스탄 자은사+998-71-256-2207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