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부사베다 마을에 희망의 물 ‘콸콸’(불교신문 1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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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그루 작성일2013.10.11 조회1,529회 댓글0건본문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상임공동대표 도제스님)가 네팔 오지마을의 고장 난 수도시설을 말끔히 수리해 주는 등 맞춤형 봉사활동을 펼쳤다. 비바람이 많이 새는 한 초등학교의 낡고 오래된 문과 창틀도 교체됐다.
6일 오전, 한창 의료봉사가 진행되고 있는 무대지역 니갈레 쩌우리까르카 마을서 아랫마을인 투로다딩과 부사베다 마을을 차례로 찾았다. 컴퓨터 기증식과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시설봉사를 하기 위해서다. 고장 난 수도시설이 안전하게 고쳐졌는지 확인하는 것도 이날의 주요과제였다.
하지만 전날 많은 양의 비가 내린데다 오프로드여서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오전9시30분경 봉사단 일부와 기자단이 4륜구동차 두 대에 나눠 탔다. 출발한지 10분도 채 안 돼 차가 심하게 흔들렸다. 길 곳곳이 패여 있고 진흙탕이어서 바퀴가 여지없이 미끄러졌다. 몇 달 전 답사를 왔다는 한 참가자가 계속 바퀴가 빠져 할 수 없이 대여섯 시간을 걸어내려 갔다고 말했다. 앞 차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숨죽이고 있다가 무사히 빠져나가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엉금엉금 약 두 시간을 내려온 끝에 첫 방문지인 스리 자나깔랸 고등학교 근처에 도착했다. 30여분을 더 걸으니 270여명의 전교생이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야자수를 엮어 만든 아치형의 문도 인상적이었다. 남학생과 여학생이 두 줄로 길게 늘어서서 꽃목걸이와 전통스카프를 쥐고 있었다.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와 목걸이를 걸어줘 나중에는 목이 무거울 정도가 됐다. 간단한 환영식과 기증식 후 컴퓨터실을 둘러봤다. 마주협은 후원을 받아 총 5대의 컴퓨터를 지원했다. 학생들도 난생 처음 접한 컴퓨터를 작동하며 즐거워했다.
차크라 바하두르 타망 학교장은 “이제 컴퓨터 교육을 진행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질 높은 교육으로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겠다”고 다짐했다.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부사베다 마을의 시리 띱게다다 초등학교. 이 마을은 이번 봉사활동에서 현지인들과 긴밀하게 연락하며 봉사의 원활한 진행을 도맡은 네팔 용수사 주지 우르겐 라마 스님의 고향이기도 하다. 마주협은 이 학교에 철로 된 튼튼한 창 42개와 6개의 문을 선물했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전통악기와 춤으로 봉사단 일행을 환영했다. 학생들도 노래와 춤으로 그동안 갈고 닦은 노래와 춤을 선사했다.
학부형 숙랄 목딴 씨는 “안전한 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게 됐다”며 “후대까지 시설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뻐했다.
봉사단 일행은 수도시설을 확인하고 다시 차에 올랐다. 수도시설이 고장 나 1년여 동안 불편함을 겪어야 했던 주민들은 마주협의 도움으로 걱정 없이 식수를 공급받게 됐다. 이 시설은 총 42가구 200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날 주민들은 봉사단이 차에 오를 때까지 악기를 연주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