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교류로 모두 평화로운 세상을 기원”(불교신문 1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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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그루 작성일2013.11.27 조회1,438회 댓글0건본문
사진1 11월27일 중국 하이난도 삼야시 탕갈호텔에서 열린 제16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대회 본대회에서 삼국의 주요 지도자들이 환영인사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2 이번 16차 불교우호교류대회 본대회에는 500여 사부대중이 참여한 가운데 ‘자연재해 후 심리치료’를 주제로 열렸다. 사진은 본대회에 참가한 대중들.
사진3 11월26일 중국 하이난도 삼여시 탕갈호텔에서 열린 한중일대회 참가자 환영만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허시칭 하이난도 부성장으로부터 만다라를 전해받고 있다.
“오늘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재앙의 원인을 불교적 관점에서 깊이 성찰하고 참회하여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그 실천에 있어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가야할 길이 달라져서는 안될 것입니다. 인류는, 무분별한 자연환경 파괴를 중단하고, 모든 종교는 대화와 교류로 서로를 인정하여 모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상생의 터전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합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자승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의 세계평화기원문 발표를 시작으로 제16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회의 본대회가 막을 올랐다. 3개국 불교지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하이난도(海南省) 산야(三竝)시 탕갈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본 대회는 ‘자연재해 후 심리치료’를 주제로 11월23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됐다.
1996년 첫 교류를 시작한 이후 다양한 주제들이 논의됐지만, 올해는 특히 불교사상을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를 직접 치유하는 ‘응용불교’를 주제로 삼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필리핀에 큰 피해를 준 초강력 태풍 하이옌은 이곳 하이난도에도 적지 않은 피해를 남긴 터였다.
기조연설은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정사가 맡았다. 회정정사는 “지구는 재생가능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과학의 이기와 편한한 삶을 무한히 갈구하면서 그런 생명력이 방해받고 있다”고 진단하고 “우리가 재생가능하고 복원 가능한 자연의 힘을 지킬때, 인간의 심리적, 물리적 치유복원력도 그 힘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불교심리치료연구원장 서광스님은 자연재해로 인해 오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정상적이 생활이 불가능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공포, 슬픔, 무력감, 수치심, 자살충동 등의 심리를 설명하고 “희생자에 대한 종교적 위로를 통해 유족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명상을 연계한 심리치료를 통해 스트레스 장애를 상당부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 천태종 총무부장 월도스님은 ‘자연재해 생존자들에 대한 불교의 역할’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최근들어 서구사회에서 불교의 마음챙김과 고성제에 대해 이해를 하면서 이와 관련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하고 “불교의 생활전통과 생사관, 자리이타관의 회복은 자연재해 생존자들이 괴로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잦은 지진에 노출되어 사는 일본 불교계의 발제는 보다 구체적 사례가 제시됐다. 일본교류협회장 이토 유이신 스님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당했을때 중국과 한국 정부와 불교계의 도움에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당시 사망자가 3400명에 이르렀다.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해 고인을 추도하고 여러 복잡한 마음을 어루만져줄 종교의 역할은 매우 지대하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불교협회장 촤이닝(傳印)스님은 개막식 치사에서 삼국 불교의 우호발전을 기원한데 이어 “무상관념과 연기성공, 인과사상은 재민들을 도와 냉정학 객관적으로 자연재해를 인식하게 하며, 극단적인 정서를 적극적인 태도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중국불교계는 지난 2008년 이후 재해 민중을 대상으로 여러차례 심적 구조활동을 펼쳐 좋은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이 경험을 나누며 학술적으로 발전시키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 대회에 앞서 지난 26일에는 중국불교협회 초청 만찬이 진행됐다. 만찬에는 중국 공산당 쟝스센 서기, 왕조안 국가종교사무국장, 허시칭 해남성 부성장을 비롯해 중국불교협회 주요 지도자 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만찬사에서 한국측 대표 영담스님은 “한중일 삼국이 서로를 이해하며 서로 발전하는 원리로 원효스님이 화쟁사상을 제시하고 싶다. 있다 없다, 옳다 그르다는 구분은 본래 없는 것이니, 집착을 버리고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보라는 스님의 말씀을 따라 우호를 더욱 굳건히 다져나가자”고 말했다. 원효스님을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쌍화별곡은 12월 중국에서 순회공연될 예정이다.
한편 11월27일 본대회에 이어 참석자들은 하이난도 남단에 자리한 남산사를 방문해 천태종 총무원장 도정스님의 상축의식으로 세계평화기원법회를 개최했다. 종단협의회 회장 자승스님은 법회에서 평화기원메시지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세계의 평화와 공존을 위해 우리 불교도들이 다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한국불교대표단은 한편 24일 일제강제징용 희생자들의 유해가 묻힌 천인갱을 방문해 고인들을 위로하는 등 하이난도 주요 문화유적지를 답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