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공생회 세계를 껴안는 자비실천 ‘10년’(불교신문 1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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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그루 작성일2013.11.20 조회1,615회 댓글0건본문
최근 10년간 지원 사업들은
캄보디아 정부서 추진하는
빈곤율 감소 전략에 많은 기여
“사람은 안전한 물 없이는 단 한순간도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우물은 매우 중요합니다. 캄보디아에는 ‘그늘에 있을 땐 나무를 심은 사람을 생각하라’는 옛 말이 있습니다. 우리 바티군에 우물을 지원해 주신 것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표합니다.”
‘지구촌은 한 가족, 한 생명’을 모토로 지난 10년을 달려온 국제개발협력NGO 지구촌공생회의 원력이 생명의 우물 2000기라는 꽃으로 피어났다. 지구촌공생회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월주스님이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을 몸소 실천하고자 지난 2003년 설립한 단체다. 오늘(11월12일) 캄보디아 현지에서 열린 우물2000기 완공행사와 창립 10주년 기념식은 후원자와 지역주민, 정부관계자와 지구촌공생회 관계자들이 하나가 된 축제 그 자체였다.
세계7대 불가사의 앙코르 와트를 간직하고 있는 캄보디아는 메콩강과 톤레삽 호수 등 물이 많은 나라에 속하지만 정작 마실 물이 귀한 나라다. 물에 건강에 치명적인 비소가 다량 함유 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수도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건기에는 빗물이냐 다량의 석회질이 함유된 웅덩이 물을 식수로 사용해 주민들은 수인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 영아 사망률의 80%가 물과 관련된 수인성 질환일 정도로 깨끗한 물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구촌공생회는 물의 위기로 고통 받는 이들을 돕기 위해 2004년 캄보디아 캄폿주에 첫 생명의 우물을 건립했다. 생명의 우물 건립을 이어나가던 지난 2010년 캄보디아에 1000번째 생명의 우물을 탄생시켰다. 5년만의 결실이었다. 이번에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2000번째 생명의 우물을 건립했으며, 지금까지 총 2090기의 우물을 건립했다.
우물 완공식은 캄보디아 따께오주에 위치한 뜨라빼양 뜨라오 금산사초등학교에서 거행됐다. 이 학교는 이사장 월주스님이 불제자로서 60년 세월의 대부분을 함께 해온 금산사가 후원해 문을 연 곳이다. 오전9시경 지구촌공생회 관계자 40여명이 학교에 들어서자 지역주민과 학생 등 500여명이 열렬한 박수로 학교방문을 환영했다. 본 식에 앞서 지구촌공생회 행사를 빛내주기 위해 현지 스님들의 축복의례도 있었다.
이사장 월주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먼저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 다퉈 동참해 준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월주스님은 “2090기가 건립되는 동안 358기를 지원해 준 코이카를 비롯해 환경재단, 지구촌공생회 미국서부지부, 김백호 금산사 신도회장 등 1005명의 후원자들이 동참해 줬다”며 “13억여원의 비용을 들여 16만여명이 물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후원해 준 한분 한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월주스님은 “특히 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된 우물사후 관리 사업에 역점을 두어 생명의 우물이 주민들의 행복과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현지 정부 관계자들도 캄보디아 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쏟은 지구촌공생회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도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우 썩찌으 바티 부군수는 축사에서 “예전 캄보디아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다. 집, 학교, 가게, 문화 등 모든 것이 없었다”며 “평화와 개발이 필요한 그때 지구촌공생회가 우물을 건립해 캄보디아 국민들을 돕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 학생 모든 다른 분들을 대표해 이곳 캄보디아의 유지 발전을 위해 지구촌공생회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드리며 우리는 항상 협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면을 대표해 속 핫 면장이 환영사를 통해 “1979년 1월 크메르 루즈가 정권했던 암흑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고 모든 기반시설에 지원이 필요했다. 뽓써면 또한 교육시설, 수로, 제방보수 등 전반적인 면에서 도움이 필요했다”며 “감사하게도 아이들의 교육과 지역발전을 위해 뜨라빼양 뜨라우 금산사초등학교를 송월주 이사장님이 후원해 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우물 제막식은 금산사초등학교 전교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2000번째 생명의 우물에서 식수가 콸콸 쏟아지자 한국의 후원자들과 현지 주민들의 얼굴에 금세 웃음꽃이 피었다.
이날 지구촌공생회는 ‘세계를 껴안는 자비실천’의 일환으로 저소득 가정 100가구에 쌀과 어린이들을 위한 학용품과 빵 등을 지원하는 나눔행사도 가졌다.
행사에는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 이사 평상스님, 이사 원행스님, 남고사 주지 원혜스님, 사무처장 화평스님, 서원노인복지관장 보연스님, 상주사 주지 도연스님, 김백호 전북불교신도회 회장, 바티군 부군수 우 썩찌으, 바티군 교육부 부장 은 만, 뽓써 면장 속 핫, 뽓써면 경찰서장 눈 완나라, 뜨라빼양 뜨라우 금산사 초등학교 교장 온 반나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같은 날 오후 캄보디아나 호텔 2층에서 10주년 기념행사를 실시했다. 행사장에는 그동안 지구촌공생회가 사업을 지원해 온 캄폿주, 캄퐁스푸주, 캄퐁참주 등에서 현지 정부관계자 및 교육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구촌공생회는 이날 캄보디아 승왕 테퐁스님과 새로운 학교건립 및 시설지원에 관한 협약식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테퐁스님은 축사를 통해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지구촌공생회 최근 10년간의 지원 사업들은 캄보디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빈곤율 감소 전략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지구촌공생회의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또 캄보디아에서 지뢰제거사업을 펼치고 있는 공로로 만해평화대상을 수상한 아끼라 씨에게 3만달러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히응 씨와 부승 씨 등의 건축업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물이 많은 나라, 그러나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은 귀한 캄보디아에 지구촌공생회 캄보디아 지부는 2004년 3월 개설과 함께 그 해 11월 캄폿주에 첫 생명의 우물을 건립했다.
생명의 물 프로젝트는 2004년 2기 완공을 시작으로 2006년 환경재단 프로젝트 우물 50기, 2007년 코이카 캄보디아 공동우물사업 선정으로 총 358기, 2010년 생명의 우물 1000기 완공, 올해까지 총 2090기의 우물을 건립했다. 우물 건립은 2004년 깜폿주를 시작으로 2006년 씨엠립주, 2007년 따께오주, 2010년 깜퐁참주와 깜퐁스푸주 등 우물이 필요로 하는 여러 지역에 건립됐다.
우물은 초기 지하 수심 30~40m까지 관정굴착을 통해 솟아나오는 지하수를 두레박으로 퍼내는 재래식 우물 1252기와 함께 2011년부터 로프를 이용해 물을 긷는 로프펌프가 현재까지 총 838기가 완공됐다. 생명의 우물사업은 지속적인 사용을 위해 지난해 부터 수질관리 및 수량관리에 초점을 맞춘 관리사업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지구촌공생회는 지난 2003년 10월30일 설립,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현재까지 4개 국가에 생명의 우물과 물탱크 2130기를 건립해 20만여명에게 급수공덕을 실천했다. 7개 국가에 42개의 교육시설을 설립해 5만여명에게 배움의 기쁨을 안겼다. 또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개 국가에 소득증대사업을 위한 5개의 사업장을 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