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9호] 한국 불교대학 大관음사, 중국 칭다오(靑島) 포교당 5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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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민호 작성일2012.07.04 조회1,871회 댓글0건본문
칭다오 관음사는 중국 산동성 청도시 청양구 유팅진 조거좡촌 흑룡강로에 위치한 작고 아담한 도량이다. 그렇지만 500여 평에 이르는 텃밭이 있어서 봄부터 가을까지 손수 재배한 무공해 채소를 내내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지금은 가을 배추와 무가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다. 우리 절은 11월 12일이면 개원한 지 다섯 돌이 된다.5주년을 맞이하여 기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도전 골든벨'을 응용한 ‘황금 종을 울려라’를 생각하고 있다. 절에 다닌다면 어느 정도의 불교 상식이 있어야 하고, 불교에 대한 기초공부는 되어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를 내는 것으로 불자라면 누구나 동참하여 불교에 대한 지식을 한층 높이는 데 의의를 두는 기획안이다.
칭다오에 살고 있는 교민의 수는 약 6만 명에 달한다. 요즘은 한국인 즉 교민들도 너나 할 것 없이 귀국길을 서두르거나 동남아 또는 아프리카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중이라고 한다. 중국정부가 외국인이 세운 기업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없애고, 4대 보험이다 뭐다 해서 기업운영을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칭다오도 갈수록 교민 또는 교포의 숫자가 줄어듦에 따라서 사찰의 운영도 어려워지고 있다.
해결책을 찾고자 중국스님을 초청하여 함께 법회를 보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중국정부가 허락하지 않는다. 사회주의 국가이므로 모든 것을 당이 지배하고 통제한다. 포교당을 개원한 후로 채 5년도 안 되어 부처님을 모시고 이사를 세 번씩이나 했을 정도다.
한편, 같은 칭다오에서도 교회와 불교의 교세는 어쩌면 저리도 다른지 모른다. 교회는 대형교회가 (한번에 1,000명 이상 들어가는) 여러 개 있고, 작은 교회도 수십 개에 달하는 데 비해서 불교는 원불교를 포함해서 고작 다섯개 밖에 안 된다. 차제에 우리 한국불교도 <한국불교세계포교협의회> 같은 것을 만들어 국외포교당을 지원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외국에서 포교하는 스님들이 재정적으로나마 별 어려움 없이 포교와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게 말이다. 그러면 스님들은 불교의 세계화에 한 몫을 담당할 수 있지 않을까?
수 년 동안 갖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짜보았으나 역시 해외라는 게다가 사회주의국가라는 한계가 있어서 힘이 부친 것은 사실이다. 이점은 미국이나 유럽 또는 동남아 등지에서 포교하는 것하고는 양상이 다를 것이라고 본다. 자유주의 국가에서 활동하는 스님들의 어려움은 무엇일까? 혹여 사회주의 국가에서 ㅡ종교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나라에서ㅡ 이미 활동해 본 경험이 있는 선배스님이 있다면 아둔한 불초소납을 위해서 한 말씀만 해주시길 간청 드린다.
칭다오 관음사는 빈공간이 많이 있어서 교민이나 교포의 다양한 취미나 여가활동을 위해 '사물 놀이반' '섹스폰 연주반' '연극반' 등의 동아리들에게 무료로 방을 내주고 있다. 또 신심을 높이려는 일환으로 '다라니수행'과 '사경수행' 및 '108배 참회기도' 등을 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다른 지방에 있는 사찰과의 교류를 모색하고 있으며 '선종사찰유적지순례'와 '중국근현대선지식탐방' 등을 통하여 중국의 불교역사와 더불어 앞으로 전개될 중국불교의 방향에 대해 짚어보는 의미 있는 시간들을 마련하려 한다. 이런 것을 통하여 우리 불자들이 불교에 대하여 더욱 신심이 높아지고 올바른 수행을 하게 되길 바란다. 글-주지 태허스님
관음사 +86-532-8769-2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