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15호] 한국 불교의 유럽 포교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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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민호 작성일2012.07.13 조회2,150회 댓글0건본문
구소련권의 러시아, 중앙아시아 각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이탈리아 프랑스, 핀란드 사람들을 만나고 그곳의 불자들과 함께 수행을 하고 있다 보니 불교에 관심이 있는 유럽인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들 중 일부는 불교공부를 위해 몇 개월 혹은 일 년 정도씩 자비부담으로 미얀마나 태국, 인도 등으로 간다. 그들은 한국의 불교문화에도 호감을 갖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불교 관련 영화를 본 사람들은 한국의 불교를 체험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한국불교는 너무 폐쇄적이라 그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없다.
그들과 이러한 문제들을 의논하고 나름대로의 방안을 생각해 보았다. 1년이나 2년 과정으로 출가를 시키고 속퇴를 하여도 불교와 부처님 가르침, 한국 불교의 옹호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6개월 정도는 한국 사찰(서울이나 대도시를 피하고 한적한 본사급 사찰)에서 스님으로서의 기본 소양(예불과 참선, 체조참선, 음식 만들기-유럽의 남자들은 음식 만드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수지침이나 뜸 등의 보건 또는 불교 의학·다도·연등 만들기 등)과 기본 실용 한국어를 익히고 그 다음 1년이나 6개월 정도는 은사가 계신 사찰에 가서 생활하는 것이다. 이 때 처음 6개월(또는 3개월 정도)은 지원자에게 무료가 아닌 실비를 받고, 기본 교육을 이수하면 은사나 기타 후원자가 나머지 경비를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때 대중방에서 공동생활을 하게 하면 오히려 그들의 마음을 열어주게 되는데, 이것이 한국 불교와 문화의 마력이다. 은사가 계신 사찰에서 생활하면서 그 지역의 학교(초·중·고교)에서 영어교육 봉사를 한다. 학생들과 규칙적인 시간에 놀아 주며 영어로 된 불교와 노래 등을 가르쳐 주도록 한다. 유럽에서 불교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유럽의 기본 교육을 이수한 소위 인텔리 계층이 많다. 그러면 은사가 계신 지역의 주민이 불교에 대하여 호감을 갖게 될 수 있을 것이다.
6개월이나 1년 정도 은사와 생활한 다음에 상황이 허락되면 제자가 있는 곳에 조그만 불교인을 위한 모임 장소인 센터를 만들어 주어도 좋고 그것이 안 되면 그냥 보내 주어도 좋다.
대신 이 제자들에게 불교뿐만이 아니라 두부나 산중음식을 만들고 요리하는 법과 연등을 만드는 방법(인테리어로 활용), 다도 등을 가르쳐 주어 귀국하여도 일정한 벌이가 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가능하면 참선과 참선체조를 이수토록 하여 유럽인에게 이것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한다. 만약 한 유럽의 청년이 두부 등을 비롯한 산중음식과 참선체조와 참선을 가르친다면 그는 충분히 그 지역에서 자생할 수 있다. 유럽의 상황에서는 현재 1,500유로 정도면 생활이 가능하며 이 정도로 수입을 유지하면 굳이 어렵게 종교 단체 등록(일부 국가는 종교단체 등록이 힘이 드나 등록하면 국가가 보조금을 지불한다)을 안 해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다. 비록 속퇴를 하여도 한국 사찰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그를 통해 유럽 여행을 한다든지 차를 조금씩 보내 준다든지, 연등과 컵 등을 만드는 재료를 보내 준다든지 한국의 불교 관련 음반이나 기타 물건을 조금씩 보내 주는 것으로도 은사와 한국 불교와의 유대는 이어질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사용하여 유럽인에게 이러한 내용을 쉽게 홍보할 수 있다. 종단에서 각 국외 사찰에 홍보문을 보내어 유럽인 제자에게 홍보하고, 유럽에 나가 있는 불교 관계자를 통하여 한국의 불교 프로그램을 적극 홍보한다.
사람과 하늘의 사람들을 위한, 그들의 행복을 위한,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좋은 법, 그래서 전하라고 분부하신 부처님의 말씀에 기준해 생각해 본다면 유럽에서 한국불교를 알릴 방법은 많을 것이다. 글- 주지 조주스님 우즈베키스탄 자은사+998-71-256-2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