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지원 위한

필리핀 교육시설 복구

합의각서 체결 이후

첫 번째 학교 결실

 

총 2억2000만원 지원

파윙초교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총 8곳 학교 복구 예정

   
아름다운동행이 필리핀 교육시설 복구에 나선지 2달여 만인 지난 17일 필리핀 팔로시 파윙초등학교에서 재해복구공사 완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아름다운동행 사무총장 자공스님이 파윙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모습.

종단이 필리핀 미래 주역들을 위해 교육지원에 나선지 2달여 만에 초등학교 완공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태풍 피해를 입은 필리핀을 돕기 위해 전국 사찰과 불자들의 정성이 모인 결과다.

공익기부재단 아름다운동행(이사장 자승스님, 조계종 총무원장)은 지난 17일 필리핀 팔로시 파윙초등학교에서 재해복구공사 완공식을 개최했다. 파윙초등학교는 아름다운동행이 복구를 지원한 학교 가운데 첫 번째로 복구를 마무리한 학교로, 아름다운동행은 지난 3월28일 파윙초등학교, 필리핀 합동지원단 아라우부대와 함께 재해복구공사 협약을 맺고 학교 복구를 추진해왔다. 협약 체결 이후 지난 5월14일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해 기존 학교 건물 5동을 보수하고 이날 완공하게 됐다. 학교건립 기금은 필리핀 태풍 피해 지원을 위해 전국 사찰과 불자들, 일반인들의 정성이 십시일반 모여 마련됐다. 아름다운동행은 지난해 11월 필리핀 톨로사와 기안 지역에서 긴급구호를 펼친데 이어 파윙초등학교를 비롯해 총 8곳의 학교 복구를 위해 2억2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파윙초등학교 완공은 종단에서 태풍 피해로 인해 학생들의 교육이 중단되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태풍 피해로 인한 아픔은 남녀노소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학생들이 겪는 아픔은 더욱 컸다. 배움의 터전을 잃고 천막으로 마련된 임시 학교에서 배움을 이어가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집과 부모를 잃고 배움을 포기하는 학생들도 많기 때문이다. 아름다운동행의 지원과 아라우부대의 노력으로 파윙초등학교는 새 모습을 갖추게 됐다.

태풍으로 앙상하게 구조만 남은 학교지붕과 천장, 창호는 안전하게 복구됐으며, 전기 배선과 급수 및 오ㆍ배수 시설 등도 아라우부대 장병들에 의해 정비됐다. 학교 건물 외벽 역시 화사한 색으로 새 옷을 입었고, 놀이시설도 갖춰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이 하이옌 피해의 아픔을 극복하고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는 배움의 터전이 마련된 것이다. 학생들과 교사들은 자신들을 위해 먼 길을 달려와 준 아름다운동행에 감사를 표했다.

파윙초등학교가 완공되면서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배움의 터전을 잃은 학생 659명이 새롭게 단장된 교실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동행은 이날 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학용품 세트와 장학금을 전달하며 학생들이 필리핀을 이끌어나갈 인재로 자라나기를 기원했다.

아름다운동행 사무총장 자공스님은 “국가와 지역 사회에 필요한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복구된 학교를 보며 기뻐하는 파윙초등학교 학생들.

이철원 아라우부대장은 “지난 3월말 아름다운동행과 협약을 맺고 불교계의 후원으로 첫 번째 학교가 완공하게 됐다. 파윙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원하고 한국어 교실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아름다운동행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바란다”며 “나머지 초등학교들도 잘 건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로레타 글라리자 파윙초등학교장 역시 “아름다운동행과 아라우부대의 도움에 힘입어 우리 학생들이 좋은 교육환경에서 공부를 마치고 훌륭한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름다운동행은 팔로시 파윙초등학교 복구를 시작으로 톨로사시 부락초등학교, 카파기안초등학교, 켄목세이초등학교, 캔터리위초등학교, 타나완시 코곤초등학교, 피캐스초등학교, 림부한초등학교 등 8개 초등학교를 복구할 예정이며, 학교 복구공사는 오는 10월경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편 파윙초등학교 완공식에 앞서 아름다운동행은 팔로시 바라스초등학교와 톨로사시 부락초등학교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바라스초등학교는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의 후원으로 지난 4월 완공됐으며, 지난 1일 새로운 학기가 시작돼 현재 54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부락초등학교는 아름다운동행 후원으로 완공 예정인 초등학교로 현재 167명이 학교 한편에 임시로 마련된 천막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자공스님은 “도움이 필요한 곳이 많아 아름다운동행에서 아라우부대와 함께 단계적으로 학교 복구공사를 지원하고 있다”며 “학교가 완공될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글라디스 리자가 부락초등학교장은 “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비가 오면 학생들이 학교에 잘 나오지 않고 있다. 무더운 열기 속에서 천막으로 된 임시 교실에서 공부하다보니 학생들과 교사들의 건강도 우려된다”고 학교 현황을 설명한 뒤, “아름다운동행의 지원으로 학교가 완공될 예정이어서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나눔 우선하는 지도자로 자라나길”

아름다운동행 사무총장 자공스님

   
 

“복구가 이뤄진 파윙초등학교의 모습을 보면서 아라우부대 군인들의 땀과 정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재해복구를 위한 협약체결을 위해 방문했던 3개월 전에 비해 많이 깨끗해진 모습입니다. 더디긴 하지만 복구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파윙초등학교 재해복구공사 완공식에 참가한 아름다운동행 사무총장 자공스님<사진>은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특히 자공스님은 동행과 협약을 맺고 학교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아라우부대 장병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자공스님은 “6·25 전쟁 시 많은 도움을 준 필리핀에서 태풍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며 “필리핀 국민들과 대한민국 국민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계신 아라우부대 단장님과 장병들, 함께 고생하고 계신 필리핀 공병대대 부대장과 부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자공스님은 동행이 후원하고 있는 8곳의 학교 복구와 관련해 “팔로와 톨로사, 타나완 지역의 8개 학교 복원사업의 첫 성과가 파윙초등학교에서 이뤄졌고, 아름답게 복원된 학교의 모습을 보니 그동안 가져온 필리핀 국민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오는 10월까지 단계적으로 학교 복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윙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자공스님은 “앞으로 어려운 환경 속의 지친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화해와 사랑, 나눔과 공존을 우선시하는 지구촌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지도자들이 파윙초등학교 졸업생들에게서 많이 나오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동행의 친절함 잊지 않을 것”

로레타 글라리자 파윙초등학교장

   
 

“파윙초등학교 복구를 도와주신 아름다운동행과 아라우부대에 저를 포함한 학생과 교사, 지역 주민들 모두가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파윙초등학교에 보여준 아름다운동행의 친절함과 감사함을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재해복구공사 완공식에서 만난 로레타 글라리자 파윙초등학교장<사진>은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특히 로레타 글라리자 교장은 학생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된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기뻐하며 아름다운동행과 아라우부대에 고마움을 전했다.

로레타 글라리자 교장은 파윙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지 않고 배움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을 이번 학교 복구의 가장 값진 성과로 꼽았다. 하이옌 태풍 발생 이후 이곳 학생들은 학교를 다니지 못하거나 임시 천막학교로 전학을 가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로레타 글라리자 교장은 “지난 3월 이곳을 방문해주신 것에 이어 우리를 잊지 않고 완공식에 참석해 주신 아름다운동행 자공스님과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태풍 피해를 입고 막막했는데 학교 복구가 마무리되면서 더 이상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지 않고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하이옌으로 부모님과 집을 잃고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이 많아 안타까웠다”는 로레타 글라리자 교장은 “복구된 학교를 보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니 기쁘다. 학교가 복구된 만큼 우리 학생들이 좋은 교육환경에서 공부를 마치고 필리핀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훌륭한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선생님들과 함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