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인류 책임…‘세계지붕’ 보존돼야”(법보신문 1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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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여심 작성일2015.10.26 조회1,326회 댓글0건본문
▲ 달라이라마가 “지구상 최대 고원 중 하나로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티베트 고원이 지구 온난화로 파괴되고 있다”며 특별 담화문을 발표하고 국제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지구상 최대 고원 중 하나로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티베트 고원이 지구 온난화로 파괴되고 있다”며 국제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달라이라마 10월20일 담화문
50년 지속된 티베트 고원 파괴
국제적 문제로 대책 마련 촉구
젊은이 적극 목소리 낼 것 호소
달라이라마는 10월20일 인도 다람살라에 위치한 티베트 망명정부 기후변화 캠페인의 하나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특별 영상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에서 달라이라마는 “지난 50년간 티베트 고원 기온이 세계 평균의 3배에 달하는 1.3℃ 상승했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2050년에는 티베트 고원 빙하의 3분의 2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기후 변화 문제는 인류 전체의 책임이라고 강조한 달라이라마는 “특히 티베트 고원은 남극과 북극 다음으로 빙하가 많은 ‘제3극’”이라며 “이곳은 티베트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환경 건강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 마땅히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티베트 망명정부에 따르면 지난 50년 동안 티베트 빙하의 80%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사라졌다. 연중 영하의 기온을 유지하는 영구동토층 역시 빠르게 녹으면서 123억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공기 중으로 배출됐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30배 이상 빠르게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킨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발생된 문제점들이 악순환 되고 있는 것이다. 유엔산하 기후변화전문위원회의 보고서는 최근 “현상태가 최악의 상황이라면 티베트 고원 빙하가 2035년 이전에 모두 녹아서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날 약 8분 간 진행된 담화문에서 달라이라마는 젊은이들이 목소리를 강조했다. 달라이라마는 “젊은이들의 희망찬 호소가 세계 지도자들을 설득할 수 있길 바란다”며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주길 부탁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담화문과 함께 “협약 당사국이 아니기에 표결권을 행사하지는 못하지만 11월 개막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티베트 고원 보호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대표단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기후변화협약은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의 배출을 제한해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동의한 협약으로 11월30일 프랑스 파리에서 당사국 총회(COP21)가 개최된다. 이들은 2020년 효력이 만료되는 기존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기후체제 체결을 논의할 예정이다.
티베트 망명정부의 적극적인 자세에 다수 환경단체와 언론들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환경전문 인터넷언론 클린테크니카 등은 “불교계뿐 아니라 세계적인 지도자이기도 한 달라이라마의 지구보호 발언은 세계 모든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한편 티베트 지역의 급격한 환경변화는 온난화뿐 아니라 물리적 작업으로 인해 수년전부터 지속돼 왔다. 중국당국이 2006년 티베트 라싸와 인근 히말라야 지역으로 향하는 직통노선을 개통하자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정부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고급 열차를 운행하는 등 관광 사업을 가속화 시키고 있어 티베트 환경변화에 대한 근심을 가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