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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움 주고 큰 감동 얻어 갑니다” (불교신문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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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람 작성일2014.11.28 조회1,2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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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진료 미용봉사

한국문화 체험 ‘눈길’

“지속적인 해외봉사로

  
의료봉사가 진행된 5일 동안 연인원 2200여 명의 지역주민들이 소중한 도움을 받았다. 의료봉사 접수대에 몰려든 카카니 지역 주민들.

한국의 불자들이 부처님의 고향인 네팔 주민들을 위해 자비의 의술을 베풀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이기흥) 행복바라미 해외봉사단은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네팔 카카니 지역에서 해외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중앙신도회 산하 (사)날마다좋은날이 주최하고 행복바라미 조직위원회, 반갑다 연우야, 동국대 경주병원, 한의사불자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해외봉사에는 30여 명의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했다. 무료진료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문화도 소개하며 지역주민들과의 유대를 돈독히 다진 점도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현지 주민들의 순수한 마음씨에 많은 것을 느끼고 간다”며 “그들을 도우러 온 게 아니라 오히려 도움을 받고 가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주민의 상처를 소독하고 있는 의료진.

(사)날마다좋은날은 지난 2010년부터 남인도 라오스 미얀마 등지에서 의료취약국가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에베레스트와 히말라야 산맥으로 유명한, 올해 방문국 네팔은 부처님의 탄생지인 룸비니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봉사활동 지역은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서쪽으로 25km 떨어진 카카니(Kakani) 산악마을. 지난 2011년 10월 안나푸르나 등반 도중 실종된 고(故) 박영석 대장의 기념비가 있어 한국인에겐 의미가 각별하다. 수도에서 가까운 편이지만 해발 2073미터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국외 여행자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교통편이 매우 불편해 의료혜택을 받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14일 네팔에 도착한 봉사단은 이튿날 카카니로 향했다. 고물 버스에 몸을 싣고 2시간여 동안 구불구불하고 위험한 산길을 달린 끝에 마을에 도착했다. 1960~70년대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다.

  
동국대 경주병원 지도법사 무구스님이 한 노인에게 돋보기안경을 씌워주고 있다.

한국에서 의사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수백명의 주민들이 텅 빈 보건소를 가득 메웠다. 무료진료는 내과 성형외과 정형외과 일반외과에 걸쳐 진행됐다. 진료실과 약국마다 도움을 청하는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주민들은 침 뜸 부항 등 한방진료도 받을 수 있었다. 의료봉사가 진행된 5일 동안 연인원 2200여 명의 지역주민들이 소중한 도움을 받았다. 약봉지를 하나씩 들고 보건소를 나가는 환자들에겐 또 하나의 선물이 주어졌다. 봉사단은 치약과 칫솔, 수건을 각각 준비해 마을사람들에게 나눠줬다. 눈이 어두운 노인들에겐 돋보기안경을 공양했다. 불교의 상징인 연꽃을 그린 수묵화도 인기가 좋았다. 봉사단에 참여한 젊은 대학생들은 아이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함께 놀아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기흥 중앙신도회장이 학교에 컴퓨터와 학용품을 선물했다.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며 서로 간 소통의 기회를 가진 점도 눈길을 끌었다. 무료진료소 인근 바와니 고등학교에선 ‘난데없는’ 한국영화 시사회가 열렸다. 학생들은 ‘7번방의 선물’, ‘도둑들’ 등 한국영화들을 영어자막으로 관람하며 한국인의 문화와 정서를 체험했다. 미용봉사팀은 현지 학생들의 머리를 깎아주며 재능기부를 실천했다. 학교 교사(校舍)와 마을 상수도시설 보수 등 생활공간과 교육시설 개선사업도 봉사단의 몫이었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소속인 조은서 씨(연세대 생활디자인학과 2학년)는 1994년생으로 봉사단원 가운데 가장 어리다. 바와니 학교 건물에 벽화를 그려주러 왔다. “물질적으로 궁핍하지만 누구보다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힐링이 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외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용봉사팀이 아이의 머리를 깎아주고 있다.

봉사활동은 아침 일찍부터 해가 질 때까지 이어졌다. 험한 산길을 오가면서 사람들을 돌보는 일정은 닷새동안 똑같이 반복됐다. 팍팍한 스케줄에 짜증이 날 법도 하지만 참가자들의 얼굴엔 미소가 지워지지 않는다. 다들 일부러 휴가를 내고 생업과 학업을 제쳐둔 채 찾아온 사람들이다. 강석 동국대 경주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어릴 때 내가 살던 고향이 연상된다”며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일상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어 뿌듯하다”는 소회다. 베트남 고학생을 양아들로 삼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 황채운 반갑다연우야 봉사단장도 “보시하는 기쁨이 얼마나 큰 지 알고 싶은 분들에게 해외봉사를 꼭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늦깎이로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는 최재식 익산 심곡사 사무장 역시 “일주일 동안 몸은 힘들었지만 감동은 1년 이상 갈 것 같다”며 “참다운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느끼고 간다”고 감회를 밝혔다.

한편 (사)날마다좋은날은 ‘행복한 자아 실현과 맑고 향기로운 사회 구현’을 목표로 소외계층을 위한 의료복지 지원사업, 교육사업, 해외지원사업, 전통문화 창달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펼치고 있는 대국민 모금 캠페인 ‘행복바라미’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기흥 중앙신도회장도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봉사에 참여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기흥 회장은 “해외의료봉사는 개발도상국에 한국불교의 자비를 전하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향후에도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해외지원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역설했다.

[불교신문3061호/2014년11월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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