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GDP가 국민 행복의 답은 아니다."(법보신문1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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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람 작성일2014.10.24 조회1,190회 댓글0건본문
▲ 세계지식포럼에서 틴레이 전 부탄 총리. |
“이젠 물질적 안정만을 갈망하기보단 영적인 부분에 관심을 기울이고 행복을 추구해야할 때입니다.”
부탄 전 총리 틴레이, 포럼서
“국가, 방향설정 나침반 돼야”
GHN측정 대안으로 내놓으며
발전 과정 속 영적 공유 강조
지그메 틴레이(Jigmi Thinley) 전 부탄 총리가 “물질적 부를 넘어 행복을 새로운 부의 지표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총생산(GDP) 대신 국가총행복(GNH) 지수를 중요 척도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틴레이 총리는 10월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지식포럼 ‘김난도가 묻고 틴레이 총리가 답하다’에서 김난도 서울대 교수와 경제적 복지, 안전, 사회통합, 정신적 안정, 인간다움, 행복이라는 6가지 주제를 놓고 대담을 가졌다.
틴레이 전 총리는 “행복이란 일시적인 만족감이나 즐거움이 아닌 지속적인 상태여야 한다”고 운을 땠다. 그는 현대인들이 더 비싸고 좋은 것에 집착하며 스스로를 탐닉하고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자본주의로 생산과 소비가 급격하게 증가했지만 마음의 안정과 행복이 채워지진 못하고 있다”며 “국가는 내·외부의 조화로 국민들에게 행복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실천에 앞장서야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의미있는 성장을 위해 GDP위주의 세상에서 이제는 국가가 나서 방향을 다시 설정하는 나침반이 돼야 한다”며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GNH를 대안으로 내놨다. 이는 조건들을 통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될 수 있어 UN도 이 측정에 공감을 표한바 있다.
대담을 함께한 김난도 교수는 “최근 세월호 사태로 한국이 혼돈 속에 슬픔으로 휩싸였다”며 GHN 개념을 이용해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을 물었다. 틴레이 전 총리는 “1985년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소를 띄우며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하고 인사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한국에서 머무는 며칠 동안 나에게 인사를 건네는 사람을 만날 수 없었다”고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한국이 전쟁 후 물질적으로 성장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마음피로를 겪고 있다”며 “이제는 마음에 집중하고 만족하며 행복한 삶에 주시해야할 때”라고 조언했다. 그는 “물질적 풍요 속에 행복도 오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물질적 편안함을 무조건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물질과 마음과의 균형’을 강조한 그는 “대다수의 개발도상국이 발전 과정에서 영적인 것을 간과했다”며 “만족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영적 빈곤을 해결하는 것은 행복한 삶을 위해서 꼭 유념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틴레이 전 부탄 총리는 수십년 간 아침 저녁 빼놓지 않고 명상의 시간을 갖고 있다. 그는 “명상은 하루를 성찰하며 스스로 자신감과 안정감을 갖게한다”고 말했다. 이어 “행복은 어렵고 멀리있는 것으로 느끼지만 실제로 우리곁에 있다”고 강조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