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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불교를 만나다(불교신문 1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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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1.10.24 조회2,2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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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시내 곳곳은 사원 스님들의 탁발행렬로 새벽을 연다. 사진은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해외연수단 일행이 지난 9월 라오스 외곽에 위치한 방비엥 시내에서 탁발을 하고 있는 라오스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고 있는 모습.
<뉴욕타임즈>가 지난 2008년 ‘올해에 가면 좋은 세계 53개 여행지’ 가운데 1위로 선정한 라오스. 동남아시아 유일의 내륙국가로 14세기에 캄보디아에서 전래된 소승불교를 인구의 95%가 믿고 있는 대표적인 불교국가이다.

전국 2500여 개 사원에서 2만5000여 명의 스님이 정진하고 있다. 지난 9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의 라오스 연수를 동행 취재했다.

2500여개 사찰에 스님만 2만5000명

국민 95%가 불교신자인 ‘불국정토’

라오스는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나라는 아니다. 1975년 공산화된 뒤 우리와 외교관계가 끊어졌다가 20년 만에 복원했다. 한반도 크기의 면적(23만6800㎢)에 인구는 600만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조용하고 자연환경을 잘 간직하고 있다.

유네스코가 도시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라오스의 북부 도시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에는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이 공존한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는 것을 말해주듯 곳곳에 사원과 불상 등 불교유적이 산재해 있다.

   
라오스 루앙프라방에 위치한 왓 시엥통(Wat Xieng Thong)사원. 1560년에 지어진 목조건물로 라오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으로 꼽힌다. 특히 색유리 모자이크로 조성된 벽화가 유명하다.
루앙프라방에만 30개가 넘는 사원이 있다. 지붕이 하늘을 찌를 듯 솟은 화려한 사원은 참배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사원 내부의 금빛 장식도 황홀하다. 사원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신발을 벗어야 한다. 짧은 반바지나 민소매 차림으로는 출입할 수 없다. 입구에서 빌려주는 천을 걸쳐 몸을 가려야만 들어갈 수 있다.

국민 대다수가 불교신자인 불교의 나라답게 라오스에서는 주황색 승복을 입은 스님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처음 만난 낯선 외국인에게 라오스인들은 두 손을 모아 합장하며 “사바이디(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매일 아침 사원 인근 거리에서 이뤄지는 탁발행렬이다. 매일 아침 6시가 되면 시내 곳곳에는 승복을 입은 스님들의 모습이 보인다. 탁발은 불교에서 수행자들이 지켜야하는 규율로 음식을 공양 받는 것으로 보시하는 것을 말한다.

   
일몰로 유명한 라오스 루앙프라방 푸시언덕 중턱에 위치한 불상. 루앙프라방 곳곳에서 불교유적을 볼 수 있다.
이는 일체의 물욕을 배제하고 살아가겠다는 수행자의 의지이자, 부처님의 깨달음을 찾아 나서고 그것을 다시 대중에게 베푸는 스님들에 대한 대중의 후원이 결합해 만들어졌다.

라오스 미얀마 등 남방 불교에서는 아직도 행해지고 있지만 한국 등 북방 불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초기 불교의 전통이다. 탁발할 때는 스님이나 불자나 모두 맨발로 하는 게 원칙이다. 거리엔 음식을 마련해온 주민들이 이들을 기다린다. 수백여 명이 한 줄로 서서 공양을 받는 모습은 엄숙하다.

관광객들도 길가에서 파는 찹쌀밥이나 바나나 등을 사서 직접 공양할 수 있다. 스님들은 길가에서 구걸하는 어린이에게 공양 받은 음식을 다시 보시하기도 한다. 탁발을 마친 스님들은 각자 사원으로 돌아가 불공을 드리고 음식을 나눠 먹는다.

   
라오스를 대표하는 상징물인 탓루앙(Thatlaung stupa) 사원 전경. 비엔티안에 위치해 있으며 국가 화폐에도 들어가 있을 정도로 특별한 사원이다.
수도인 비엔티안을 비롯해 루앙프라방, 방비엥 등 라오스 각지에서 매일 아침마다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불교는 가난한 사람을 돕는 사회복지기관이자 교육기관이다. 라오스 스님들은 가난한 아이들에게 곧바로 나눔을 실천한다.

라오스 남성들은 일생 동안 한번은 출가해 스님이 된다. 또 부모상을 당하면 7일간 삭발하는 전통이 있다. 일단 출가하면 절도, 거짓말, 살인, 음주 등을 완전히 끊어야 된다. 오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오후불식의 전통도 있다. 그 대신 한국불교에 비해 출가와 환속이 자유롭다. 라오스에서는 환속은 개인의 자유다.

라오스 불교의 자부심은 엄격한 수행생활의 전통에서 나온다. 몸에 돈 한 푼 지니지 않고 탁발에만 의지해 살아가는 라오스 스님들의 삶은 청정 그 자체다. 스님들의 일과는 오전4시에 시작돼 밤11시면 끝난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라오스 역사의 도시 루앙프라방에 위치한 왓마이(Wat Mai) 사원. 18세기 조성된 사원으로 흙벽돌에 금칠을 해 놓은 부처님 일생 벽화가 유명하다.
특히 오후12시30분 이후에는 물 이외에는 절대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는 혹독한 수행을 한다. 때문에 스님들의 사회적 위상이 높고 일반인들의 존경심도 크다.

일시적인 단기출가와 달리 ‘정식출가’는 매우 까다롭다. 스님들의 사회적 위상이 높고 일반인들의 존경심이 높기 때문에 지방행정기관과 라오인민혁명청년동맹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만 출가가 가능하다.

   
라오스는 국민 대부분이 불교신자인 대표적인 불교국가이다. 사진은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라오스 수도 비안티안에 건립하고 있는 유치원에서 만난 현지 어린이. 고사리 손으로 합장한 모습이 앙증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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