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44호]세계적 불교박람회 참가, 불교예술 위상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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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람 작성일2014.12.31 조회1,925회 댓글0건본문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중국 푸젠성(福建省) 샤먼시(廈門市)에 위치한 하문국제회전중심에서 열린 중국 최대, 세계 최대 규모의 샤먼 불사용품전람회에 작은 이변이 생겼다. 올해로 9회를 맞은 전람회에 처음으로 입성한 한국관에 인파가 몰린 것이다. 총 5만 명, 즉, 하루 1만 명 정도의 관람객들이 한국관을 찾았고, 뜨거운 호응은 입소문을 타고 퍼졌다. 첫 참여인데다가 상대적으로 적은 공간이었음에도 이렇듯 많은 관람객을 불러 모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엄선된 작품들의 높은 수준 덕분이었다. 하문박람회 참여 희망업체 선발 시 예상보다 많은 참가 신청이 쇄도했고, 그중에서 주의에 주의를 기울여 가장 우수한 6개 업체를 선발했다. 말 그대로 한국불교 예술과 산업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들이었다. 불모(佛母) 서칠교 불상조각가는 뒷모습도 아름다운 33관음 조각상을 출품했다. 지난 2008년 제23회 대한민국 불교미술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재윤 불상조각가는 불상을 중심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2014 불교박람회 ‘부디즘 어워즈 우수업체상’에 빛나는 갤러리 나무는 불교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전시장을 꾸몄다. 2010년 대한민국공예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금풍공예’, 유리공예업체인 ‘마가글라스’, 천연염색 옷을 제작하는 ‘이미애 갈옷’ 등도 대표작을 선보였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예술작품에서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품격 소품까지 다양한 불교용품이 선발되었다.
이렇듯 뛰어난 작품을 선보인 한국관은 첫날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관람객들은 한국불교용품의 높은 수준에 감탄하면서 예술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한 중국 불상조각가는 “한국불교 작품은 처음 접해보는데 중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다.”며 “한국적인 품격이 잘 드러나는 작품들을 볼 수 있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열띤 호응은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서칠교 불교조각가는 관음보살상 작품 2점을 현장 판매했고, 이재윤 조각가는 사찰과 개인, 업체 등 다양한 경로에서 작품 구매 및 주문 제작 의뢰를 받았다. 천연염색옷도 큰 인기를 끌었다. 대만 등 타 지역 박람회 주최 측이 방문해 적극적으로 교류 제의를 해왔으며, 내년 2015 한국박람회 참가문의가 이어졌다.
채석봉 불교박람회 국제팀 팀장은 “무엇보다 국제불교 시장에서도 한국불교 문화상품들이 통한다는 것을 느끼고 확인한 것이 최고의 성과라 할 수 있다. 한국불교문화의 우수한 콘텐츠와 다양성을 활용한 수준 높은 한국불교문화상품으로 진출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첫 참여이다 보니 부족한 점도 있었다. 무엇보다 중국인들의 취향을 살피는 현지화 전략이 부족했다. 한 예로 부처님 상호가 중국과 다르다는 이유로 최종 구매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의 불상이나 보살상이 가진 예술성이나 제작 수준은 훌륭하지만, 현지인들에게는 친숙한 모습이 아니라는 점이다. 또 공간이 협소해 각 업체들이 각자의 특색을 충분히 발휘해 진열할 수 없었고 바이어들에게 차분히 작품을 설명하고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공간도 부족했던 점도 아쉽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다. 이재윤 불상조각가는 “중국 불교미술의 경향과 기법 등을 살펴보며 한국불교미술의 세계 진출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의 참여가 앞으로 한국불교문화 및 관련 산업이 중국뿐만 아니라 더 넓은 국제무대로 진출하는 데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이다.
사진제공-불교박람회 채석봉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