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오랜 상처 털어내고 새 희망 꿈꾼다 (불교신문2015/01/29) > 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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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오랜 상처 털어내고 새 희망 꿈꾼다 (불교신문201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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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람 작성일2015.03.09 조회1,2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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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찌리우 공생유치원 준공식에서 참가자들은 원생들이 미래 동량으로 성장하길 기원했다.


최빈국 가운데 한 곳인 캄보디아는 베트남 전쟁과 킬링필드, 베트남·캄보디아전쟁 등 30여 년 간의 전쟁과 내전의 아픔을 간직한 나라다. 전쟁과 내전이 끝난 지 벌써 20년이 넘었지만 전쟁의 아픔과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못했다. 특히 1000만개 이상의 지뢰가 매설된 캄보디아는 지뢰폭발사고로 그동안 6만3000여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2만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개발협력NGO인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는 지난 2013년 1월부터 ‘지뢰 없는 공생 평화마을’을 발원하며 캄보디아 지뢰제거작업과 지뢰위험성교육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뢰제거 작업을 마친 지역에 초등학교 및 학교 도서관 건립, 우물파기 등을 통해 아픔과 상처를 털어내고 새로운 희망과 꿈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11시 캄보디아 웃더미언쩨이주(州) 따떼우초등학교 운동장. 앙코르와트의 도시, 씨엠립에서 북쪽방향으로 3시간 거리에 위치한 따떼우마을의 학생과 주민 150여 명은 태극기와 캄보디아 국기를 흔들며 “쑥 사바이(안녕하세요)”, “쭙닙수(반갑습니다)”라며 먼 이국땅에서 온 손님을 반갑게 맞았다.

태국 국경 근처에 위치한 따떼우마을의 주민과 학생에게는 지뢰 위험을 이미 없애줬을 뿐만 아니라 도서관과 화장실을 새롭게 마련해 주기 위해 찾아온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 등 10여 명의 지구촌공생회 캄보디아 순례단이 더없이 반가운 친구였기 때문이다.

따떼우마을 학생들은 지뢰와 불발탄 등이 제거되기 이전에는 지뢰 폭발 공포로 인해 등하교는 물론 마을을 마음껏 누비며 뛰어놀 수가 없었다. 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주민들도 주업인 농사일에 마음껏 나서지 못해 힘겹게 하루 하루를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2012년 만해대상 공동수상자

월주스님·아키라 힘모아 전개

30만㎡부지 지뢰 제거작업 후

교내 도서관과 우물 등 지원

지구촌공생회는 따떼우마을처럼 지뢰로부터 주민을 지켜주기 위해 캄보디아 지뢰제거사업인 ‘지뢰 없는 공생 평화마을’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2012년 8월 만해대상 공동수상자인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과 아키 라(Aki Ra) 캄보디아 지뢰제거연대(CSHD) 대표와의 인연에서 시작됐다.

아키 라 대표는 만해대상 시상식에서 지구촌공생회를 통해 캄보디아에서 식수사업과 교육, 지역개발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월주스님에게 지뢰의 위험성을 설명하며 캄보디아 지뢰제거작업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작업의 필요성에 공감한 월주스님은 지난 2013년 1월 CSHD와 사업협약식을 체결하며 지뢰매설 집중지역인 K5벨트지역(번띠 미언쩨이, 바탐방, 파일린, 웃더 미언쩨이, 프레아 비헤아르 주(州))을 중심으로 사업을 본격화했다.

  
월주스님과 텝퐁스님의 찌리우 공생유치원 우물 시범 이용 모습.

이어 한국국제협력단(KOICA) 공모사업을 통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동안 3억7000만원(지구촌공생회 자부담 1억2000만원 포함)을 투입하며 지뢰제거작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2년간의 사업을 통해 프레아 비헤아르주 캄퐁 쓰라 라오마을 등 11개 마을, 298.317㎡(9만400평)구역에서 지뢰제거작업을 펼쳐 지뢰 54개, 불발탄 270개, 폭발 잔류물 3만1672개 등 총 3만1996개의 전쟁 잔류물을 제거함으로써 3502명의 주민에게 안전한 삶의 터전을 제공했다.

지뢰 제거와 더불어 지뢰 위험성교육, 모니터링을 통해 지뢰매설지역민들에게 평화롭고 안전했던 예전의 마을모습으로 되돌려줬다. 특히 오는 2016년말까지 지뢰제거지역의 마을에는 초등학교와 도서관 건립, 우물파기, 화장실 개선사업 등을 통해 보다 살기 좋고 행복한 공동체를 선사해주고 있다. 또한 2016년 이후에도 캄보디아에서 지뢰의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사업을 연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팔순 넘긴 한·캄 불교지도자

양국 오가며 35년 쌓은 인연

찌리우유치원 건립으로 활짝

양국 모범 협력사업 손꼽혀

월주스님과 순례단원은 지난 23일 ‘지뢰 없는 공생 평화마을 NO. 1’현판이 세워져 있는 따떼우마을의 지뢰제거지역을 살펴본 뒤 초등학교를 찾아 도서관 건립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96명이 재학중인 따떼우초등학교 내에 56㎡ 규모의 도서관을 건립하고 기존 화장실을 새롭게 리모델링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월주스님은 “지뢰제거작업 후 학교를 새롭게 건립해주려고 했는데 기존 학교시설이 괜찮아서 도서관을 새롭게 마련해 주기로 했다”면서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잘 가르쳐주고, 마을주민들은 도서관 건립 등 학교시설 개선작업에 재능기부로 적극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까우 흔 따떼우초등학교장은 “지뢰제거를 통해 위험한 마을이던 다떼우마을이 이제는 평화로운 공동체로 거듭나게 됐다”며 “아울러 학생들도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돼 너무나 고맙다”며 감사인사를 건넸다.

  
따떼우초등학교 도서관 건립 협약체결식.

월주스님은 24일에는 또 다른 지뢰제거지역인 프레아 비헤아르주 룸첵초등학교를 방문해 도서관 건립과 우물파기 등의 지원을 전개하겠다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평화롭고 행복한 마을로 거듭나길 기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에는 5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씨엠립주(州) 찌리우 공생유치원 준공식이 진행됐다. “제 고향이자 교육기반이 열악한 찌리우지역에 학교를 건립해달라”는 캄보디아 승왕 텝퐁스님의 요청을 받아들인 월주스님은 지난 2013년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지구촌공생회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교육시설 건립 및 지원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불사에 들어갔다.

시설이 노후돼 원생이 하나 둘 떠나 20여 명의 원생만 남아 있던 기존의 찌리우 유치원는 지구촌공생회가 1억여원을 투입해 찌리우 공생유치원으로 재탄생했다. 향후 1년 후에는 100명 이상이 수학하는 씨엠립주의 명문 유치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월주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 재임 시절인 1980년, 서울을 방문한 텝퐁스님과 첫 만남을 가진 뒤 양국 불교지도자는 한국 연등축제, 한중일불교우호교류대회, 한국과 캄보디아 상호 방문 시 환담 등을 통해 지난 35년간 소중한 인연을 키워왔다.

  
따떼우지역의 지뢰제거지역 현판 시찰.

특히 세간 나이로 여든을 넘긴 절친한 도반인 텝퐁스님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인 월주스님은 지난 2013년 11월 수상한 대원상 상금 1000만원 전액을 찌리우 공생유치원 불사비로 흔쾌히 보태며 불사를 진두지휘했다.

이에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원산스님과 대한불교진흥원, 영화사 방생회 등 각계각층에서 찌리우 공생유치원 개원을 위한 자비나눔행렬에 동참하며 국경을 뛰어넘은 두 노스님의 아름다운 인연에 힘을 보탰다.

월주스님은 찌리우 공생유치원 준공식 기념사에서 “찌리우 공생유치원이 씨엠립 주정부와 지역주민의 관심속에서 지역발전의 소중한 자원이 되길 희망한다”면서 “유치원 어린이들이 캄보디아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동량이 되길 희망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서원했다.

텝퐁스님은 축사에서 “저의 고향인 찌리우마을에 교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열악해 오랜 도반인 월주스님께 학교건립을 부탁드렸는데 이같이 훌륭한 유치원을 건립해줘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감사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캄보디아에서 교육지원과 식수지원, 지역개발사업 등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지구촌공생회와 한국의 수많은 후원자의 기대와 성원에 어긋나지 않도록 유치원을 잘 운영해나가도록 하겠다”며 서원했다.

또한 첨마 캄보디아 국회의장과 홉 오말리 지역개발부 차관, 끔 차이 히응 씨엠립주 부지사 등 캄보디아 주요 인사들도 찌리우 공생유치원 준공식에 참석해 10년 넘게 캄보디아를 지원해주고 있는 지구촌공생회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와 함께 순례단은 캄보디아 지뢰제거연대(CSHD)가 운영중인 지뢰박물관과 동통초등학교를 지난 22일과 23일 잇따라 방문한 뒤 동통초등학교 교사(校舍) 재건축 등 지원여부에 대한 현장답사를 펼쳤다.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캄보디아지부 순례를 마친 월주스님은 “배고프고 아프고 못 배우는 어려운 중생을 돕는 게 바로 성불의 길이자 복을 짓는 복전이 되는 일”이라며 “도움을 주는 이나 도움을 받는 이 모두가 행복하니 저 또한 기쁘고 힘이 저절로 솟아나는 만큼 제가 90살이 될 때까지 앞으로 9년 동안 더 지구촌공생회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서원했다.


■ 지구촌공생회 캄보디아지부

2004년부터 30억원 투입해

우물 2천기, 학교 8개 설립

지난 2003년 10월 월주스님이 창립된 지구촌공생회는 캄보디아와 라오스, 미얀마, 네팔, 몽골, 케냐 등 6곳의 해외지부를 둔 국제개발협력NGO다. 특히 이 가운데 2004년 4월 지구촌공생회의 첫 번째 해외지부로 발족한 캄보디아지부는 가장 큰 규모와 활동을 펼치는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12년 동안 50여 차례 해외사업장을 방문한 월주스님도 캄보디아를 20차례 넘게 찾을 만큼 캄보디아에 큰 관심과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지난 2004년 11월부터 펼치고 있는 우물건립사업을 통해 2168기의 우물을 건립함으로써 안전한 식수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2005년 10월 끄랑야으공생유치원 개원을 시작으로 유치원 4곳과 초등학교 4곳 등 총 8곳의 교육기관을 설립했다. 또한 지뢰제거사업인 ‘지뢰 없는 공생 평화마을’을 전개하고 있으며 크나이마을 도로 및 다리 개설, 화장실 및 지붕개량, 사랑의 모포지원, 아동후원사업, 단기캠프 등을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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