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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에 기적이…버려둔 땅 초록빛으로 물들어 (불교신문2015/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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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람 작성일2015.05.18 조회1,2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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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케냐 카지아도 인키니 농장을 방문한 이사장 월주스님이 새롭게 설치한 드립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지구촌공생회가 활동을 펼치고 있는 케냐 카지아도 지역에는 유목생활을 하는 마사이족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사냥과 목축을 주업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식수와 목초를 확보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나날이 심각해지는 기후변화로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생존권까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가뭄이 오면 마사이족 남자들은 목초지를 찾아 먼 거리를 이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 백 마리의 가축이 목숨을 잃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재산 목록 1호로 꼽히는 소를 잃고 자살하는 마사이도 속출하고 있다.

지구촌공생회는 이런 마사이족의 안전한 정착을 돕기 위해 인키니 마을에 7에이커(8000여 평) 규모의 ‘인키니 농장’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4.5에이커(6000여평)에서 실제 경작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단순 구호 사업 차원이 아니라 현지인들에게 농업기술을 전수해 정착을 돕고 실제 농장도 관리하면서 자립을 도모하고 있다.

  
 

2009년 농장 설립 이후 메마른 황무지나 다름없었던 이곳은 현재 새로운 역사가 쓰여 지고 있다. 지난 1일 방문한 인키니 농장에는 싱싱한 케일이 곱게 줄을 맞춰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날 지구촌공생회는 새로운 모터펌프 준공식을 가졌다. 이 지역에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농업용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새롭게 모터펌프를 지원하게 됐다.

이날 월주스님은 축사를 통해 “인키니 농장은 지역 주민들의 자립시설”이라고 강조한 뒤, “주민들 스스로 자립의지를 갖고 농장운영을 위해 앞장서 노력할 때 비로소 지역 희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스님은 이어 “여러 번의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이를 거울삼아 조금만 노력하면 설립 정신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현지 NGO 관계자들도 지구촌공생회 활동에 감사 인사를 했다. 현지 NGO활동가인 나라마탁 씨는 “이전까지 주민들은 가축 기르는 법밖에 몰랐지만 이제 농업기술을 배워 스스로 변화할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인키니 농장은 2009년 농장구축과 모터펌프를 지원하면서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2013년에 민세지를 건립해 농장 기반시설을 갖춰 본격적으로 개장했다. 지구촌공생회 케냐지부에 따르면 올해 농장에서는 양파, 토마토 등 5가지 작물 재배에 나선다. 관건은 농업용수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다. 앞으로 농장 운영위원회의 역량을 강화해 자체적인 운영이 가능하게끔 힘쓸 방침이다.

이날 지구촌공생회 관계자들은 바닥에 새롭게 조성한 드립라인(관수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살펴봤다. 또 월주스님의 2010년 제1회 민세상 수상 상금 2000만원으로 설립한 저수지인 ‘민세지’도 둘러봤다. 민세지는 가로세로 각 40m, 깊이 5.5m로 물이 가득 차면 8800여 톤에 이른다. 이 시설은 우기에 빗물을 저장해 농작물 재배에 필요한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사장 월주스님과 최동규 주 케냐 한국대사.

이러한 지구촌공생회의 활동을 주 케냐 대한민국 대사관에서도 높이 평가했다. 최동규 주 케냐 한국대사는 4월28일 월주스님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케냐에 가장 필요한 사업이 식수와 교육지원 사업”이라며 “지구촌공생회는 현지 상황에 꼭 맞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구촌공생회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다. 2003년부터 라오스, 캄보디아, 네팔, 스리랑카, 몽골, 미얀마 등에서 2213기의 식수지원시설, 50개의 교육시설, 5곳의 지역개발사업장과 캄보디아 지뢰제거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케냐에서는 2007년 식수지원사업을 시작한 이래 17기의 핸드펌프와 모터펌프, 3개의 교육시설을 건립했다.

  
모터펌프 준공식 현장에서 현지인들이 기뻐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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