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청년 출가, 어렵지만 늘어날 듯(현대불교 1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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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여심 작성일2015.06.22 조회1,504회 댓글0건본문
▲ 싱카포르 부킷 뷰 학교의 고등부 여학생이 고 천 키앙(Goh Chun Kiang) 스님에게 공양을 올리고 있다. |
출가란 어느 나라에서라도 어려운 모양이다. 출가 서원을 세우더라도 가족을 설득해야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세속의 직분을 놓아야 하는 까닭이다. 올해로 출가 6년째를 맞은 싱가포르의 고 천 키앙(Goh Chun Kiang, 이하 ‘고’) 스님 역시 그런 과정을 밟고서야 자신의 서원을 실천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 ‘Straits Times’는 출가 서원을 처음 세웠던 부킷 뷰(Bukit View) 학교를 방문해 고등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한 고 스님의 출가 스토리를 보도했다.
이날 강연에서 고 스님은 부킷 뷰 재학생들에게 “인연이나 욕심 따위로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으로, 그 마음은 언제나 고요한 상태”라며 자신의 후배들에게 ‘수행자’를 설명했다.
'Straits Times'에 따르면, 고 스님은 ‘부킷 뷰’ 재학 시절부터 스님이 되고 싶었다. 당시 스님은 부친의 서가에 꽂혀 있는 불서를 탐독했는데, 그 책들 속에서 ‘고(苦)에서 벗어나는 길’을 보았던 것이다.
고 스님은 부킷 뷰 학교의 고등부 과정에 들어가자 모친에게 ‘출가 의사’를 밝혔다. 당시 모친은 중국불교계 사찰을 다니며 ‘가족의 안위를 기원’하며 기도했던 독실한 불자였다. 그러나 모친은 자녀의 출가를 반대했고, 가족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한 고 스님은 “그러나 불서 읽기는 결코 시들어지지 않았다”며 “싱가포르 폴리테닉(Singapore Polytechnic) 대학에서 공부하는 동안에는 명상 수련회에 참가할 정도로 신행에 적극 나섰다”고 말했다.
고 스님은 졸업과 동시에 학자금 대출을 탕감하기 위해 싱가포르 공무원으로써 의무복무 기간을 마치고 말레이시아 조호르(Johor) 주의 산티 숲 사원(Santi Forest Monastery)에서 상좌부 불교를 수지했다. 그때가 23세였다. 스님은 현재 싱가포르 동부에 위치한 베독(Bedok)에 있는 파레라이(Palelai) 사원에 주석하며, 수행에 몰두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강연 말미에서 “우리의 삶이란 싸움과 분쟁의 연속”이라고 지적한 고 스님은 “그래서 우리는 수행과 신행을 통해 그것을 다스려 나가가야 한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은 수행과 신행, 바로 그 여정에 있고, 그 가르침에는 우리의 문제에 대한 해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Straits Times' 지는 “2010년도에 실시된 ‘싱가포르 종교 통계’에서 출가 적정 연령인 15세 이상 응답자 중 자신의 종교를 ‘불교’라고 응답한 수는 943,369명으로 33.9%였다”며 “싱가포르 불교는 미래에도 다른 종교보다 여전히 앞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