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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대비하는 이라와디 주민들 (불교신문 1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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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여심 작성일2015.06.17 조회1,2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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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의 KOICAㆍKCOC 인도적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미얀마 ‘이라와디’ 지역에 다녀왔습니다. 큰 강을 품은 이라와디 지역은 2008년 태풍 나르기스 피해로 주민들이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곳입니다. 피해 직후 많은 국가를 통해 복구 활동이 진행됐고, 마을은 제자리를 찾아갔습니다. 반면, 중복수혜를 받은 마을에는 구호 물품에만 의존하며 생계 활동을 하지 않는 주민이 늘어나는 문제도 생겼습니다. 이라와디 지역의 작은 섬마을은 생산 활동을 거의 하지 못한 채,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식재료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나르기스와 같은 재난이 발생한다면, 이 지역의 피해를 막지 못할 것이라 파악했습니다. 이에 재난 발생 시 대피할 수 있는 ‘구조보트’와 ‘교육’을 실시했고, 대피용 마을 도로와 다리 건설을 지원했습니다. 이 모든 활동은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했으며, 꾸준한 주민회의를 통해 사업과 시설운영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했습니다.

주민 자치활동에 참여한 모모루윈(Momo Lwin)은 “온 주민이 참여해 땀 흘리고, 마을의 미래를 그려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했습니다. 마떼이라(Ma Theinhla)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다닐 수 있고, 재난 발생 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게 됐다”며 마을의 긍정적인 변화에 적극 힘을 보탤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습니다.

총 다섯 마을에서 공사가 진행됐고, 마을이 이어지는 통로에 물을 메꾸어 모든 마을이 도로로 이어지게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마을 리더 손메유아(Son Me Ywar)는 “재난 대피뿐만 아니라 마을간 교류가 원활해져서 마을 설계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공사로 주민에게 주인의식이 생긴 것은 중요한 변화입니다. 공사에 필요한 재료를 위해 개인 소유의 코코넛 나무와 대나무를 자재로 기부하고, 자신의 논과 마당을 기부해 도로로 내주는 등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민들과 함께하는 시간동안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서 이대로 변화 없이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편안함 속에서의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호물품에 의존해 생계활동을 하지 않던 주민들에게, 가만히 서 있어도 지치는 더운 날씨 속 공사는 편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힘든 상황에도 웃음을 잃지 않은 주민들은 이제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에 대비를 하는 한편, 마을의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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