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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딸들 ‘사캬디따’ 공존을 논하다(현대불교 1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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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여심 작성일2015.07.13 조회1,3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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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차 세계불교여성대회가 6월 23~30일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서 열렸다. 회장 뗀진빠모(사진)는 “여성 불자 특유의 자비와 관용으로 시대적 현안들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승가와 재가 불자 경계 허물어
주체적·적극적 여성상 강조
전 세계 비구니 네트워크 구축 제안
한국 여성 불자 50여명 참가

 

불교 ‘여성주의’가 지닌 특유의 지혜를 바탕으로 인식의 지평을 모색하는 국제 행사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6월 23~30일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는 자비와 사회정의(Compassion and Social justice)를 주제로 제14회 세계불교여성대회 ‘사캬디따’(회장 뗀진빠모)가 개최됐다. ‘사캬디따’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딸이라는 의미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 3억 명에 달하는 여성 불자의 시각으로 정의·평화로운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열렸다. 총 40개국으로부터 모인 1천여 명의 불교도와 비불교도들은 승가와 재가 불자들의 경계를 허물고, ‘주체적 여성’이라는 공공의 대의에 공감하며 적극적인 연대 방법을 모색했다.

행사는 논문 발제 및 인도네시아 문화 체험을 비롯해 불교 관련 워크샵 등 다채롭게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인도네시아 역사 속 불교와 여성관 관련 다양한 논제들을 토의하며 세계 불교도와 연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과거 사회적 합의 구조에서 배제돼 왔던 기존의 여성상을 되짚어 사회 정의를 실천하는 적극적인 여성상 수립”에 모두 동감했다.

또한 세계적인 명상가 아잔브람은 ‘현재에 충실한 삶’ 주제로 법문을 열었다. 아잔브람은 태국에서 출가한 남방불교 수행자로서 캠브리지 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아잔브람은 “이 시대의 승리자는 과연 누구인가”라고 물으며 “신념을 지니고 시대 정의 구현을 위해 앞장서는 창조적인 여성, 변화와 유지를 주도하는 주체적 여성이 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아잔브람은 사캬디타에 대해 “각기 다른 맛의 조각 케이크들이 모여 하나의 훌륭한 케이크로 완성된 것”이라고 비유하며 “연민과 정의를 실현한다는 것은 사캬디타라고 하는 한 톨의 씨앗에서 피워낼 수 있는 천 송이의 꽃과 같다”고 사캬디타의 연대를 격려했다.

이밖에도 불교의 세계적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감춰진 분야의 고초를 토로한 논제도 있었다. 사캬디따 회장 뗀진빠모는 ‘외국인 출가 수행자가 겪는 수행의 어려움과 승단의 과제’를 발제해 주목을 받았다. 자신들이 속한 사회를 떠나 미지의 지역서 출가한 승려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고민을 다룬 것이다.

뗀진빠모는 소외된 비(非) 히말라야 지역 출신 여성 출가자들의 네트워크 형성과 전 세계 스님들을 위한 거처 마련, 교육 증대 편성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뗀진빠모는 “비(非) 히말라야 출신 외국인 여성 수행자들이 티베트불교 스승으로부터 인정과 지원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뗀진빠모는 잉글랜드 출신 티베트불교 수행자로서 티베트불교 까규빠 종풍을 따르는 인도 북부 돈규가찰링의 사원장이다. 저서로는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를 펴냈으며, 티베트불교의 비구니계 수계 제도 확립 관련 오랜 시간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한국도 승려와 재가자로 구성된 총 50여 명의 여성 불자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참가단은 발제 논문으로 △현대 한국 불교 승가의 역할 재편성과 자비 실천의 개인사례(효석 스님) △불교의 보편성에 기반한 사캬디따 승단(조성자) △지율 스님의 환경보호를 둘러싼 법정 여정(리나 콜레이라트) △승속의 관계를 중심으로 자운선사 전설에 나타난 비구니 전쟁 영웅(이향순) △조선 전기 승가와 여성 불자의 소통(소운 스님) △한국의 자기 관리 열풍과 페미니즘의 불편한 관계(강석주) △초기 중국불교에서 비구니 교육(정완 스님)이 발표했다.

앞서 한국은 2013년 미국·캐나다·독일에 이어 사캬디따 한국지부(공동대표 조은수)를 창립한 바 있다.

사캬디따는 전 세계 여성 불자들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14대 달라이라마(뗀진갸초, 80) 제안으로 1987년 인도 보드가야서 출범했다. 수행하는 삶을 지향하는 여성 출가자와 재가불자들의 활발한 교류를 바탕으로 여성 평등과 인류 행복을 위한 연대로 2015년 사캬디따 결의안을 내놓았다. 차기 세계불교여성대회는 2017년 홍콩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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