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스님 ‘일본 만화 번역’ 반핵ㆍ평화 운동(현대불교 1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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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여심 작성일2015.07.06 조회1,585회 댓글0건본문
소마시리 스님, <하다쉬 노 겐> 스리랑카어본 펴내
내전 아픔 치유… 스리랑카에 반핵ㆍ평화 다질 터
스리랑카 한 스님이 반핵ㆍ평화 운동에 적극 나서 화제다.
아사히신문은 6월 29일 “스리랑카 소마시리(Somasiriㆍ55) 스님이 히로시마 원폭 피해를 다룬 일본의 인기 만화 <하다쉬 노 겐(맨발의 겐)>(전 10권)을 스리랑카어로 번역, 출판하고 스리랑카에서 반핵ㆍ평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행정 콜롬보의 주요 사원인 사마 마하(Sama Maha) 사원의 주지, 소마시리 스님은 최근 <하다쉬 노 겐>의 전 10권 중 1ㆍ2권을 번역, 출판하고 대중에게 배포하고 있다.
“한 세대의 배움은 다음 세대로 전해져야 한다”는 소마시리 스님은 “1년 전 <하다쉬 노 겐>의 출판권을 계약하고 싱할리어로 펴낸 이유는 일본의 이야기일지라도 그 속에서 스리랑카에 평화의 가치를 전하고자 했기 때문”이라며 “앞선 세대의 뼈저린 교훈은 그 다음 세대의 절대 가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리랑카는 1983년부터 2009년까지 26년간의 내전을 겪었다. 불교계 싱할라족과 소수 힌두교계 타밀족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이 내전으로 10만여 명 이상의 사망자, 수십만의 부상자, 1백만여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소마시리 스님은 “내전이 종결된 지 6년이 되었지만 스리랑카에서 그 흔적은 여전하다”며 “사마 마하 사원은 지금도 난민에게 거처를 제공하고 고아를 돌보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하다쉬 노 겐>의 싱할리어본 출판도 스리랑카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스님이 <하다쉬 노 겐> 번역ㆍ출판을 결심한 것은 1년 전 히로시마 ‘평화기념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이다. 스리랑카가 원폭을 겪지 않았지만, 그 상흔만큼은 동일했기 때문이다. 이후 소마시리 스님은 새벽 3시에 일어나 예불을 올리고 새벽 5시부터 <하다쉬 노 겐>을 번역하는 데 몰두했다.
“<하다쉬 노 겐>에는 일본 방언이 많은데 이를 번역하는 게 힘들었다”는 소마시리 스님은 “이 만화는 총 1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2권을 우선 내놓았는데 앞으로 모두 번역해 스리랑카 반핵 평화 운동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소마시리 스님은 1980년대 다이쇼 대학에서 수학하면서 일본과 그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일본 유학을 마치고 스리랑카로 돌아와 수행에 전념한 후 콜롬보 주요 사원이 ‘사마 마하’에 주지에 취임하면서도 일본 카토리 지역의 스리랑카 불교사원인 란카지(Lankaji) 사원의 주지 겸직을 요청한 것도 일본에 대한 남다른 관심에서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팬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마시리 스님은 최근 나가사키 원폭을 다룬 <나가사키 노 케인(나가사키의 종)>의 판권을 계약하고, 싱할리어본 출판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