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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3D프린터로 ‘불상 복제’하는 이유는?(법보신문 1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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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여심 작성일2015.08.26 조회1,5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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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 프린터로 원본과 똑같이 복제된 일본 엔후쿠사의 애염명왕입상을 보고 지역주민들이 놀라워하고 있다.

일본 사찰들이 불상 및 문화재 도난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가운데 귀중한 불상의 도난을 막기 위해 3D 프린트로 복제본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 사찰 불상 도난 골머리
복제 후 원본은 보관 권장
원본 같은 정교한 결과물에
일본문화재청 적극 복제 권장


지난 2월, 일본 남부 와카야마현의 현립 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은 최근 기노카와시 엔후쿠사(円福寺)에 3D 프린터로 제작한 불상 복제본을 만들어 보시했다. 애염명왕입상(愛染明王立像)이라 불리는 이 불상은 에도막부 시대 전기(17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불상은 2010년 10월 이 절에 있던 다른 불상 10개와 함께 도난당했다가 3년 만에 돌아왔다. 2013년 2월 이 불상을 비롯해 절에서 도난당한 불상 3점이 고미술 전문 경매회사 홍보지에 게재된 것을 지역주민들이 확인하고 불상을 환수했던 것이다.

어렵게 환수한 불상이 또 다시 도난당할지 모른다는 지역주민들의 불안에 현립 박물관은 “원본은 안전한 박물관에 보관하고 사찰엔 복제본을 두자”고 제안하고 현립 공업고등학교에 불상 복제를 의뢰했다.

의뢰를 받은 학생들은 레이저 광 등으로 불상을 측정하고 데이터 보정을 반복해 반년 만에 복제품을 완성했다. 복제된 불상이 공개되자 지역 주민들은 정교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3D스캐닝, 방사선 촬영, 초음파 탐사 등 과학적 조사를 통해 원래의 모습을 정밀하게 표현해낸 것이다.

예상밖의 놀라운 결과물에 일본문화재청은 최근 3D 프린트로 문화재 복제본 만들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에만 105개의 불상 절도가 발생하자 일본 문화재청이 나선 것이다. 복제 후에는 원본이 박물관에 잘 보관될 수 있도록 연계하는 것도 일본문화재청의 몫이다.

3D 스캐닝 기술을 이용해 문화재를 복원하거나 복제한 경우는 이미 여럿이다. 4월25일 프랑스에서는 선사시대 벽화로 유명한 쇼베 동굴을 3D 스캐닝 기술로 복제한 동굴이 일반에 공개돼 큰 관심을 모았다. BBC에 따르면 복제동굴은 벽화는 물론이고 동굴의 지형, 습도, 온도, 울림까지 거의 똑같이 재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에서는 송대에 제작된 바오딩(寶頂)산 암각 천수관음상을 3D 스캐너로 스캐닝해 복제하는 작업이 햇수로 5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1년 4월 시작된 이 프로젝트를 통해 관음상 1007개의 손 중 830개의 손이 복제됐고 올해 안에 모든 작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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