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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불교 ‘비구니 수행자’ 바람 분다(현대불교 1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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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여심 작성일2015.09.21 조회1,5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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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불교협, 여성출가 불인정
스리랑카서 비구니계 수지 후 귀환
수행·포교 매진해 신도 호응UP
1백여 명 추산… 각국 언론 지지도

 

  
▲ 여성 출가가 금지된 태국에서 ‘비구니 수행자’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 각종 스캔들이 터져 나오는 태국 비구계에 실망을 느낀 재가자들이 비구니들에 공양을 올리며 지지하고 나섰다. 사진출처=AP통신

 

태국의 한적한 시골 마을 길가에 늘어선 주민들이 일군의 비구니 스님들에게 쌀, 카레, 과일, 과자 등의 공양을 올린다. 태국에서 스님들의 탁발은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비구니 스님의 탁발은 신기한 모습이다.

이는 태국에서는 여성의 출가가 인정되질 않기 때문이다. 태국 불교계 대표 기구인 ‘태국불교협회(Samacom Buddha Sasana Muag Thai)’는 지금까지 여성에게 구족계 수지를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20만여 명에 이르는 태국 스님들은 모두 남성인 비구이다. 여성은 오직 ‘가톨릭 수녀처럼’ 흰색 옷을 입은 채 사원에서 수행자가 아닌 불자로서만 생활할 따름이다.

그런데 나콘파톰(Nakhon Pathom) 주(州)를 중심으로 개혁의 바람이 일고 있다. 스리랑카에서 비구니계를 수지한 비구니 스님들이 송담마칼야니(Songdhammakalyani) 사원에 주석하며 수행과 포교에 매진하고 있고 그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Asia Times’에 따르면 태국의 비구니 스님은 100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모두 스리랑카에서 비구니계를 수지하고 다시 태국으로 돌아온 스님들이다. 그러나 이들 스님들의 태국에서 삶은 녹녹치 않다. 태국 정부와 불교계가 비구니 스님들을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태국 정부는 불교계 지원 정책에서 비구니 스님과 주석 사원을 제외시키고 있고 비구 스님들 역시 그들을 배척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비구니 스님들의 전망은 어둡지 않다. 지역 주민의 지지 속 출가를 서원하는 태국의 여성 불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계층도 노동자, 대학 교수, 기업 임원, 언론인, 의사 등 다양하다. ‘여성 출가’에 대한 관심이 여성 불자들 사이에 폭넓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태국 여성들도 구족계를 수지한 수행자로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전제한 담마난다(Dhammananda) 스님은 “우리는 이제야 한 고비를 넘긴 것 같다”며 “태국에서 비구니 스님의 온전한 수행 풍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태국의 재가불자들의 지원과 세계의 관심이 그 시점을 더욱 앞당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담마난다 스님은 “태국 정부와 불교계가 비구니 스님을 감시하고 억압하는 일을 지속해 아쉽다”며 “이럴 때일수록 비구니 스님이 계율을 철저히 지키며 높은 도덕성을 지녀야 할 때다. 재가불자들의 지원과 세계의 관심이 이 상황을 고쳐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sia Times’에 따르면 비구 스님 중심 태국 불교계가 최근 돈과 성 관련 스캔들이 끊이질 않는 상황에 청정 승단을 바라는 재가불자들의 바람은 더욱 커지고 있다. 따라서 비구니 스님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여론이 점점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치앙마이의 불교 활동가 본추아이 도자이(Boonchuay Doojai) 씨는 “비구니 스님들은 태국 불교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초기 교단의 완전한 모습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보호센터(Buddhism Protection Center)를 운영하는 텝비수 티카위(Tepvisu tthikawee) 씨는 “비구니 스님들이 계율을 지키는 모습을 보면 신심이 커지는 것 같다”며 “비구니 스님들이 이 역경을 이기고 나면 태국에도 비구니 계단이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 언론들 역시 ‘보편적인 가치로 성직자를 보아야 하며 봉건적 체제에 가둘 수는 없다’(Bangkok Post), ‘대중의 믿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불교계 스스로 자정의 노력에 애써야 한다’(Hindustan Times) 등 태국 불교계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Asia Times’는 “태국의 최고승가위원회가 ‘스리랑카 수계자’ 활동을 금지하는 한편, 이들 수계자에 대한 기부 활동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기 위해 태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어 비구니 스님의 여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줄리안 쇼버(Juliane Schober) 아리조나주립대 교수 말을 인용하며 “비구니 스님들은 자신들이 결코 보지 못했던 비구니 수행자의 모습을 스스로 조각하고 있다. 태국 정부와 불교계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그 비구니 스님의 선구자적 걸음을 결코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담마난다 스님은 출가 전 교수 불자로 활동하며 태국 불교계의 여성 불자로서는 최초로 구족계를 수지한 바 있다. 이후 송담마칼야니 사원에 주석하며 공무원, 기업인 등 태국 사회 오피니언들을 대상으로 종교 캠프를 봉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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