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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스크리트어 요람 꿈꾸는 항저우… 청장년층 ‘열광’(현대불교 1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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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여심 작성일2015.09.04 조회1,9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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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 등 지식층 대거 참여
3백여 명 신청자 몰려
불교·요가서적 등 심화공부 목적
관심은 UP, 교육여건은 ‘제자리’

 

  
▲ 중국 항저우불교연구소(Hangzhou Buddhism Institute)는 8월 18일부터 2주간 ‘산스크리트어 여름 캠프’를 실시했다. <사진출처=New China>

중국 항저우불교연구소(Hangzhou Buddhism Institute, 이하 연구소)의 세미나실에 인도의 고대어인 산스크리트어를 배우길 서원한 60명의 지식인들이 모였다.

‘New China'는 “연구소가 지난 18일부터 2주간의 일정으로 진행한 ‘산스크리트어 여름 캠프’에 청장년층 전문직 종사자들이 대거 참여했다”며 “산스크리트어 읽고 쓰기에 초점을 맞춘 이번 캠프에는 중국 각지에서 300여 명이 참가를 신청했고, 이 중에서 60명이 선발되어 참여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300여 명의 교육 희망자 대부분 요가 지도자, 기계 설계자, 호텔 경영자, 환경 운동가, 의료 종사자 등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장년들이었다. 이는 지식인들 사이에 산스크리트어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을 반증해주는 대목이다.

‘산스크리트어 여름 캠프’의 연구소 측 운영자로 참여했던 리 웨이(Li Wei) 박사는 “이번 캠프를 찾은 교육생 대부분은 불교, 요가, 명상, 중국문화 등의 심층적인 공부를 희망하고 있었다”며 “이처럼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던 이유에선지 교육생들의 열의는 지난 2주간 자자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산스크리트어는 복잡한 문법 체계로 배우기 쉽지 않은 고대어 중의 하나다. 이 고대어를 어렵게 하는 것은 단연 동사의 변화 때문이다. 특정 동사의 경우 72가지의 시제 변화를 담고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산스크리트어 입문자는 대부분 동사의 용례를 배우고 익히는 데 적잖게 곤혹을 치른다.

그러나 그런 난관도 연구소의 ‘산스크리트어 여름 캠프’ 교육생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60명의 교육생들은 2주간 진행된 ‘산스크리트어 교육’에 참여하기 위해 휴가에 연차를 더해 캠프 일정에 맞추는 가하면 ‘초가 근무’도 마다하지 않았을 정도로 열의에 차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경전을 읽고 있지만 이해되질 않는 대목이 많았다”는 교육생 팬 롱(Pan Long·27) 씨는 “중국의 경전 대부분 산스크리트어본 경전을 번역한 것인 만큼 이 고대어를 배우면 경전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캠프에 참여했다”며 “항저우불교연구소 캠프에 참가한 경험은 불교 공부에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저우의 명문 저장대학(Zhejiang University)에서 의료기계설계학을 전공한 후 현재 글로벌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팬 롱 씨는 캠프 시작 3일 전인 15일부터 연구소를 방문해 이번 연수에 필요한 의복, 교재, 홍보물 등을 만드는 데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교육생 장 칸(Zhang Can·25) 씨는 “산스크리트어를 알면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참여했다”며 “강사님들의 노력으로 이제는 산스크리트어 사전을 펼치며 문장을 읽고 해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항저우 사범대학에서 불교미술을 공부하고 있는 장 칸 씨는 대학원에 진학해 중국의 고대문화를 연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런 그가 고대 중국과 인도의 문화적 접점이었던 산스크리트어를 배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요가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은 나에게 너무도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교육생 혜 민(He Min·39) 씨는 “캠프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사전을 들춰가며 〈바가바드기타〉를 읽는 게 올해의 목표”라고 말했다.

베이징의 명문 런민대학(Renmin Uni-versity)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후 국영기업체에서 근무하고 혜 민 씨는 하루라도 빨리 요가 지도자로 활동하길 희망하고 있다.

산스크리트어는 요가 현장에서 가장 폭넓게 사용하는 언어이다. 요가 서적 대부분 영어로 서술되어 있지만 그 키워드는 산스크리트어를 음사한 것이 대부분이다. 즉 요가 관련 전문서적을 탐독하며 그 진의를 알아 깊이 수련하고 가르치기 위해서는 산스크리트어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New China'에 따르면 중국은 산스크리트어 대한 유서 깊은 연구사를 가지고 있다. 산스크리트어본 경전을 중국어로 역경 했던 세월만 어림잡아 1,000년이다. 산스크리트 ‘슈니야’가 ‘무(無)’에서 ‘공(空)’으로 정착되는 데만도 지루가참에서 구마라집까지 자그마치 200년이 넘는 세월이 걸릴 정도였다.

그런데 중국의 산스크리트어 연구사가 그렇다고 하지만 그 맥이 끊긴 지금의 수준은 미미하다. 중국의 교육기관에서 산스크리트어를 교육하기 시작한 것은 1940년대 후반이다. 그러나 교사도 교재도 부족해 70여년이 지난 지금 산스크리트어 교육 여건은 여전히 미미할 따름이다.

“항저우불교연구소는 매년 2차례 4개월 과정의 산스크리트어 전문 과정을 진행하며 그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말한 갱 씨아오(Gang Xiao) 부소장은 “이번 여름 캠프는 ‘산스크리트어의 읽고 쓰기 교육’에 주목해 처음 개설한 기초 과정인데 의외로 일반인들의 관심이 컸다”며 “이러한 노력과 관심이 쌓여간다면 이 곳 항저우는 중국에서 ‘산스크리트어의 요람’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종욱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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