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길상사,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트랜스컬쳐스(TransKultures)협회가 문화행사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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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24.08.09 조회226회 댓글0건본문
사진 1) <문화유산 까이예. 베냉시리즈 홍보노트4종>
사진 2) <Angelo DAN (안젤로 단) 유엔인권위원회 베냉 대사님 (왼쪽에서 3번째)과 트랜스컬쳐스 국제문화협력협회 김진아(아트 디렉터), 김현주(대표이사), 혜원스님(회장)>
2022년 여름부터 오는 9월까지 약 3여 년에 걸쳐 프랑스 전역에서 문화예술인들, 단체들과 기관들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치면서 올림픽의 정신을 저마다 개성있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파리 문화 올림피아드의 취지에 맞추어, 저희 파리 길상사도 올림픽 개막식에 즈음하여 열릴 문화예술행사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파리 세브르 갤러리에서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국제문화협력 협회 트랜스컬쳐스(TransKultures)가 주관하는 문화행사입니다. 루브르 박물관을 지척에 두고 있는 세브르 갤러리는 프랑스 국립 세브르 박물관에서 운영하는 기관으로, 올림픽 개막식에 맞추어 이우환 작가를 비롯하여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이 전시 기간 중 특별행사로 개최되는 프로그램입니다.
트랜스컬쳐스는 프랑스의 1901년 법에 근거하여 프랑스 정부에 등록된 비영리 국제문화협력 협회로서, 2023년 초에 창립되었습니다. 저는 본 협회의 공동창립자이자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본 협회를 통해서 파리 길상사가 보다 폭넓게 프랑스 현지의 문화예술계와 교류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한편, 공동 창립자인 김현주 박사는 유네스코 국제기구 출신으로 문화를 통한 국제협력과 다자외교 분야에 내공을 쌓아온 분입니다. 저와 함께 지난 15년간, 프랑스에 한국의 불교문화유산을 알리는 다수의 프로젝트를 기획하신 분이기도 한데요, 한국의 산사, 단청, 간화선 등을 소개하는 행사들을 비롯하여, 최근에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의 불역 출판 프로젝트에도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공동창립자들의 이러한 활동의 연장선에서 창립된 트랜스컬쳐스는 한국의 문화예술 유산을 세계와 소통하고 교류함으로써 세계 안에서 한국의 존재를 드러내고자 하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발족 되었습니다.
그동안 한국문화유산을 프랑스에 소개하면서, 우리의 것을 해외에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소개나 홍보가 아니라 문화 간의 진정한 만남과 교류가 전제되어야 하며, 이것은 타문화의 가치를 알아보고 존중해주는 데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올림픽의 기본 가치에 빗대어 말씀드리자면, 타문화의 탁월함(Excellence)을 알아보고, 존중(Respect)함으로써 진정한 우애(Friendship)를 다져나가는 것입니다.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 맞추어 트랜스컬쳐스 협회가 주관하고 파리 길상사가 협업하는 문화 행사는 바로 이러한 트랜스컬쳐스의 창립정신을 프랑스 문화예술계에 소개하고자, 본 협회의 주력사업인 문화유산 교육 프로젝트<문화유산까이예. 베냉 시리즈> 설명회를 개최하여 토론의 장을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트랜스컬쳐스의 <문화유산까이예. 베냉 시리즈>는 2021년 프랑스 정부가 베냉에 반환한 26점의 보물을 활용하여 교육 콘텐츠를 구성하여 이를 까이예(노트)로 제작, 베냉 청소년들에게 보급하는 사업입니다. 다호메 왕조의 보물이라 불리는 이 컬렉션은 당시 왕실의 장인들의 뛰어난 예술적 기량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르코르뷔지에와 같은 서구의 저명한 예술가들이 파리의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이 보물들을 보고 미학적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제 고국으로 돌아간 이 보물들이 베냉의 청소년들에게 문화적 긍지와 창의적인 정신을 개발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본 사업을 추진하게 된 취지입니다.
<스위스 출신 세계적인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와 본인이 스케치한 다호메왕조 (오늘날 베냉)의 Gou 동상. 현재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 중>
본 사업은 트랜스컬쳐스 협회가 베냉 정부의 관광문화유산 전담기구 (ANPT, Agence Nationale des Patrimoines Touristiques)와 협력하여 진행하는 사업으로, 이번 파리 행사에는 본 협회의 공동 창립자이자, 베냉의 반환 문화재가 소장될 뮤지엄 (MuRAD, Musée des Rois et des Amazones du Danxomè, 다호메 왕들과 여성 전사들 뮤지엄) 건립을 위한 과학심의회 전문가로 활동을 하고 있는 김현주 박사가 소개합니다. 프랑스의 베냉 문화재 반환은 이후 유럽의 주요 박물관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며, 문화재 반환에 관한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다고 평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반환에 이어 반환된 문화재의 활용을 위한 양국간의 문화협력에 있어서 좋은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국제적인 아젠다에 트랜스컬쳐스가 작은 기여를 함으로써 한국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기를 바라며, 파리 올림픽이라는 특별한 기회에 이 협회의 활동을 알리게 되어 큰 보람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