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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자승스님, 세계 불교도 대표로 ‘세계평화기도’ 연설(불교신문 1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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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1.11.02 조회1,9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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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아시시에서 열린 ‘세계평화기도의 날’ 행사에 참석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지난 27일(현지시각) 세계 불교도를 대표해 세계평화기도 연설문을 낭독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세계 종교 지도자들을 향해 종교간 교류와 세계평화를 위해 평화, 문화, 나눔, 수행 결사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이탈리아 아시시에서 지난 10월27일(현지시각) 가톨릭 교황 베네딕트 16세가 주관하는 ‘세계 평화기도의 날’에 참석해 세계 불교도 대표로 연설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연설을 통해 “방대한 네트워크를 통해 상호간 연결의 파급효과가 즉시 나타나고 널리 확산되는 초연결(hyper-connection) 시대가 도래했다”며 “나와 남은 별개의 독립적 존재가 아니라 서로 긴밀히 연관되어 있으며 일찍이 불교는 연기적 세계관을 통해 이런 진리를 간파했다”고 말했다.

이어 총무원장 스님은 “세계는 하나의 꽃이며 모든 생명은 있는 그대로 존귀하다”며 “꽃처럼 아름답고 소중한 생명에 대한 폭력과 테러는 종교의 생명존중 정신과 조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종교나 이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과 전쟁의 뿌리를 근절하기 위한 생명결사를 주창한다”며 △종교와 인종과 문화를 넘어 공존과 상호존중을 통해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한 ‘평화결사’ △다양한 문화의 차이를 서로 인정하고 문화의 충돌을 배움과 상생으로 승화해 정신문화를 다함께 창달하기 위한 ‘문화결사’ △빈곤과 기아, 불평등과 불균형으로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이들을 위한 ‘나눔결사’를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정신 수행”이라며 “이 진리를 몸소 체득하여 각자의 삶을 맑고 향기롭게 하는 수행결사를 함께 실천해 가기를 제안한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총무원장 스님은 한국불교의 나아갈 방향을 천명했다. 종단의 ‘종교평화 선언’을 소개한 총무원장 스님은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고통 받고 소외된 모든 생명들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겠다”며 “지구촌 곳곳의 가난과 질병을 퇴치하고 전쟁과 폭력을 방지하며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를 막아 모든 생명이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연설했다.

전 세계 각 종교지도자 300여 명이 참여하는 세계평화기도의 날 행사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이탈리아 아시시에서 ‘진리의 순례, 평화의 순례’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다.

기도회는 세계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서는 반성과 대화, 기도 등을 통해 진실과 선함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이 궁극적으로 정의와 평화를 원하고 있다는 강력한 확신을 대내외에 천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기도회는 지난 1986년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처음 제안해 마련된 뒤 지난 2002년에 이어 3번째로 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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