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17호] 유럽인들에게 삼보를 알려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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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민호 작성일2012.07.30 조회2,260회 댓글0건본문
헝가리 원광사(주지 청안스님)의 불사는 숭산 큰스님께서 나를 법사로 지정해 3년 동안 한 곳에 머물라고 하신 말씀에서 시작되었다. 나는 헝가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데 헝가리에 정기적인 참선수행과 승가공동체 정신을 심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유럽에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함께 수행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유럽과 아시아, 헝가리와 한국을 잇는 지속적인 다리역할을 하고 문화교류를 해낸다는 목표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2003년에 원광사를 세울 터가 정해졌다. 헝가리에 불교의 굳건한 기반을 마련함은 헝가리 사람들에게 삼보를 알리고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여 나를 길러준 헝가리에 보답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9월에 필리스산의 좋은 터전을 찾기까지 일 년이 걸렸다. 필리스산은 헝가리인들이 영적인 에너지가 충만한 산이라고 생각하는 곳이다. 이때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장소를 빠져나오던 중 피리스산의 한 계곡에 본능적으로 차을 세워 주변을 둘러보았고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주변이 온통 온화하게 느껴졌고 반가워하고 보호해 주는 듯한 형세의 산이었다. 잠시 참선을 한 후 “이곳이다!”라고 결정했다. 터를 발견한 지 반년이 지난 2004년에 땅을 구입했고 2005년 참선을 시작했다. 같은 해 현재 부주지인 덕해스님이 역사적인 불사에 참여해 일꾼들을 도왔다. 2006년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과 스님 3분, 서양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량식을 거행했다. 이듬해 부엌과 화장실과 보일러실을 갖춘 건물을 세워 임시 법당으로 사용했다. 2007년에 선방 불사가 시작 되었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덕해스님과 한국의 많은 시주자들의 도움으로 선방불사가 완료되었다. 3년의 시간이 걸렸다.
2010년 개원식에는 설정 큰스님, 향천사 주지 법종스님, 화계사 주지 수암스님과 서양인 100여 분이 참석해 이 날을 기념했다. 대웅전의 터도 결정해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불사를 하기로 했다. 2007년부터 동안거를 시작했고 여름에는 100일 기도를 한다. 이와 함께 단기 수행을 하고 있고 음력에 맞춰 4월 첫째 주말과 12월에 각각 부처님오신날과 성도재를 기념하는 행사를 한다. 2012년 7월 원광사는 조계종에 등록 절차를 마무리 하고 수덕사의 말사기 되었다. 우리 모든 승가 구성원들은 보살도에 대한 믿음으로 과감히 서양에 보리수를 심기 위해 끊임없는 선심과 열정, 노력을 기울여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글-헝가리 원광사 주지 청안스님 헝가리 원광사 www.wonkwangsa.net/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