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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포교에 나선 비구니 스님들”(불교신문 1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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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그루 작성일2013.11.20 조회2,1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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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지난 3일 열린 다도명상 및 불교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 40여 명의 대학생과 주민이 찾아 한국불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사진2 오스트리아 빈 젠선터에서 연등을 만드는 현지인들.
사진3 체코 프라하 젠선터서 열린 한국문화체험

봉녕사 승가대 학인스님들
3개국 6개 도시 젠선터 찾아
한국불교문화 소개ㆍ다도명상
사찰음식 시연회 등 개최

12월9일 묘엄명사 추모다례…

체코의 대표적 관광도시 프라하 시내 중심지에 한국 비구니 스님들이 나타나자, 서구인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스님들이 향한 곳은 프라하 중심 광장에 위치한 ‘Zen 명상센터’. 한국 스님들이 온다는 소식을 접한 명상센터 관계자들이 자발적으로 포스터를 제작해 도심 곳곳에 붙였다. 스님들은 이곳에서 다도명상을 지도하고, 염주와 연등만들기, 부채에 전통무늬 채색하기, 사찰음식 시연 등 다양한 문화포교의 시간을 가졌다.

수원 봉녕사(주지 자연스님) 승가대학(학장 도혜스님)이 4학년 졸업여행으로 ‘동유럽 포교’를 택했다. 여행사와 가이드도 없이 떠난 구도여행길. 도혜스님과 율원장 적연스님, 그리고 체코에서 온 원정스님을 비롯한 5명의 졸업반 스님들로 구성된 일행은 지난 10월29일부터 15일간 체코와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를 방문해 문화포교의 시간을 가졌다. 도혜스님은 “숭산스님이 동유럽 포교에 나서 이 나라들에 젠센터가 마련돼 현지인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젠센터에 기거하면서 동유럽의 불교를 이해하고, 서구인들에게 한국불교 문화를 전달하기 위해 이번 여행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15일동안 스님들이 방문한 곳은 3개국 6개 도시. 모두 숭산스님의 영향으로 젠선터가 마련된 지역이다. “프라하시네 마을회관에서 사찰음식 시연회를 열자 주민 70명 가운데 60명이 마을회관을 찾아 음식을 먹으며 찬사를 보냈다. 또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로바 지역을 방문하자 대학생 40여명이 일행을 기다렸다. 이들과 다도명상을 하고 불교에 대해 질의응답을 한 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학인 월인스님은 “현지인들이 불교에 관심이 높았지만, 이를 지도할 스님이 없다는 점이 무척 아쉬웠다”고 말했다.

또 졸업후 석남사에서 소임을 볼 예정이라는 송원스님은 “화엄경을 공부하면서 포교에 많은 관심이 생겼는데, 이번에 해외에서 한국불교를 전할 기회가 생겨 무척 보람있었다”고 말하고 “하지만 일정이 너무 힘들었다. 좁은 젠센터에서 기거하며 도보와 대중교통으로 이동한 경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여행을 회고 했다.

한국인 스님들의 방문에 현지인들의 호응도 매우 높았다. 여응스님은 “방문지역 주민들 대부분이 처음으로 스님을 접했단다”며 “일부 젠선터 주민들은 국내 무상사에서 안거수행에 참여한 경험도 갖고 있었다. 한국의 선 수행에 예상보다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특히 부처님 점안식이 봉행돼 의미를 더했다. 슬로바키아 코시체 지역에 젠선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한국 부처님을 모셔가 점안의식을 가진 것. 율원장 적연스님은 “학인스님들이 심지어 콩과 오색실까지 꼼꼼히 준비했다. 직접 불교의식을 준비하면서 스님들도 많은 공부가 됐을 것”이라며 “점안식을 마치고 실을 잘라 손에 걸어주자 주민들이 너무 기뻐했다. 특히 지식층일수록 불교에 대한 관심과 호응이 높았다”고 말했다.

“출가 생활중 가장 힘든 경험이었다”는 학인 여옥스님. 하지만 유럽 여행을 통해 스님들은 “한국불교에 대한 자신감과 해외포교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율원장 적연스님은 “찻집에 가보니 한국 차가 가장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었다. 우리 문화를 통한 해외포교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안갔을 것”이라며 웃음을 짓던 학장 도혜스님도 “힘든 속에서도 하나라도 더 지역주민에게 전하려던 모습을 잃지말고 졸업 후에도 수행과 포교의 원력을 놓지 말고 생활하기 바란다”고 학인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봉녕사는 오는 12월 9일 오전10시 세주묘엄명사 열반 2주기 추모다례를 봉행한다. 이날 묘엄불교문화재단에서는 찬불가 작곡가인 이찬우 씨와 불교학자 조승미 씨에게 불교문화대상을 수여하는 것을 비롯해 비구니 스님과 신도자녀 등 20여 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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