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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비뇽 시에 꽃피운 한국의 사찰 단청 전시를 회향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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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6.04.19 조회1,8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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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양국 간의 다채로운 행사가 예정된 새해를 맞이하여, 지난 112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의 유서 깊은 도시인 아비뇽에서 세카노(Ceccano) 시립 미디아텍크의 초청으로 한국 사찰 단청으로의 여행이라는 주제로 단청 전시회가 열렸다.

아비뇽 시는 역사와 문화, 종교적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상징적인 도시로서 이번 전시회가 열린 아비뇽 시립 미디아텍크는 14세기 교황청에 소속된 부속 건물로써 오늘날까지도 건물 내부의 천장과 벽면에는 한국의 단청 문양과 흡사한 벽화 문양들이 그대로 보존 되어 있는 유서 깊은 장소일 뿐만 아니라, 한국과 유럽의 종교적 장엄 미술을 서로 이해하고 발견할 있는 교류의 장으로서 이상적인 공간이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의 전통 단청을 계승하고 널리 알리고자 노력해온 도화원 (대표 구본능) 장인들이 조선 시대 사찰 건축의 단청을 대표하는 7개 사찰 (통도사 영산전, 개암사 대웅보전, 미황사 대웅보전, 내소사 대웅보전, 용주사 대웅전, 천은사 극락보전, 마곡사 대광보전 )에서 비롯된 단청을 모사한 총 56점의 작품들이 소개되었다. 또한, 전시회 기간 동안 전통기법을 활용한 단청시연과 시민들이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단청 강습회도 선보여 대중들의 큰 관심과 참여를 불러일으켰다.

15, 전시회 개막식에는 아비뇽 시를 대표한 문화담당 책임자, 미디아텍크 관장, 문화 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또 행사 기간 동안 유치원생부터 1500여명 이상의 아비뇽 시민들이 그룹단위로 행사장을 찾는 등 한국 사찰의 단청 미술에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대성황을 이루어 냈다.

아비뇽 시립 미디아텍크 관장인 이자벨 디몬도(Isabelle Dimondo)한국의 전통 미술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해 준 전시회 관계자들께 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아비뇽 시민들에게 특별한 감동과 아름다움을 선사해준 수준 높은 전시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를 했다.

또한, 전시장을 3번이나 방문한 아비뇽의 한 시민은 전시장에 핀 수많은 연꽃과 목련 그리고 학들이 춤추는 하늘의 정원으로 안내되어 영혼을 맑힐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각각의 악기들에서 울려 퍼지는 조화로운 음악을 들으면서, 우리들 안에서 가장 빛나는 여행을 경험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는 찬사의 글을 남겼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문학 번역에 관한 강연회도 마련되었는데, 유네스코 파리 본부에서 근무하며, 문학번역가이자 번역학 박사인 김현주씨가 초청되어 문학번역 : 문화적 매개라는 주제로 번역학적 시각에서 프랑스어로 소개된 한국 문학 번역 작품이 한불 문화교류에 미친 영향을 다루었으며,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비롯하여 본인이 번역한 현대문학 시집 6권을 소개하고 미디아텍크에 기증했다.

행사 기간 중 아비뇽시의 배려로 교황청과 도화원 장인들, 한국 측 행사 조직 위원들은 아비뇽 교황청 소속 부수석 큐레이터의 안내를 받아 쁘띠빨레(Petit Palais) 박물관을 관람하며 유럽의 벽화 제작 기술과 보존법에 대한 내용을 생생하게 보고 들으며, 단청과 유럽 벽화 보존 기술에 대한 많은 유사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번 관람을 기점으로 이 분야에서의 교류를 활성화시킬 것을 교황청측과 뜻을 나누었다.

3년 동안 외부의 경제적인 지원 없이 한국 사찰의 아름다움을 프랑스에 알리고자 하는 원력 하나로 어렵게 준비한 행사였지만, 힘들었던 만큼 보람도 컸다.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할 한불 문화 교류의 디딤돌이 되어지길 발원해 본다. 글- 파리 길상사 주지 혜원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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