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년 미라불상’의 진짜 주인은 누구?(현대불교 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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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여심 작성일2015.12.02 조회1,655회 댓글0건본문
2월 헝가리 박물관 전시 준비 중
‘1천 년 승려 미라’ 발견돼 화제
도난 된 ‘장공조사상’ 의혹 제기
반환 미루며 법적 분쟁 불거져
▲ 중국 푸젠(福建)성 양춘(陽春)의 마을 주민들이 지난 2월 네덜란드에서 발견된 ‘천년 미라불상’을 두고 소유권 분쟁의 소를 제기했다. 지난 1995년 12월 양춘 마을서 도난 당안 ‘장공조사상(사진 아래)’이라는 주장이다. |
지난 2월 불상 속에서 승려 미라가 발견돼 화제를 모았던 일명 ‘천년 미라불상’을 둘러싸고 소유권 분쟁이 벌어졌다. 중국 푸젠(福建)성 양춘(陽春)의 마을 주민들이 소유권을 주장하며 반환의 소를 제기한 것이다.
미국 인터넷언론 ‘Daily Mail’은 11월 20일 “양춘 주민들은 천년 미라불상을 돌려받기 위해 유능한 변호사들을 선임하고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수개월 간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그들은 불상이 20년 전 도난당한 유물이라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이 법적 분쟁은 승려미라가 발견될 당시 네덜란드 소유자는 당초 중국에 불상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돌연 2천만 달러(한화 약 233억)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Daily Mail’은 “불상 반환을 협상하기 위해 양측은 개인적 협의 과정을 수차례 거쳤으나 변화가 없었다”면서 “중국과 네덜란드 간 정치적 문제로 불거질까 우려를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춘 주민들은 ‘천년 미라불상’이 1995년 12월 마을 사찰에서 사라진 ‘장공조사(章公祖師)상’이 틀림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공(章公) 스님은 송나라 때 양춘에서 앉은 채로 입적한 승려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스님을 기리며 시신 위에 얇은 진흙과 여러 겹의 에나멜 칠, 마지막으로 금칠을 더해 불상을 만들었다. 마을 주민들은 불상이 도난 된 1995년 12월 이후에는 도난 되지 않은 장신구와 함께 모사품을 제작해 절에 안치했다.
이에 따라 양춘 주민들은 반환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SNS상에서도 반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한 네덜란드 총리 마르크 뤼터(Mark Rutte)에게 불상 반환을 요구하는 서한을 직접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네덜란드 소유자는 1996년 적법한 절차로 ‘천년 미라불상’을 구매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는 “‘천년 미라불상’이 ‘장공조사상’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내가 불상을 처음 본 것은 양춘에서 도난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1995년 중순경이며, 전 소유주는 1994년 홍콩에서 이 불상을 구매했다”고 반론했다.
그러나 그는 “이 불상이 양춘 주민들이 도난당했다 주장하는 ‘장공조사상’이란 확실한 증거가 나온다면 기꺼이 돌려줄 것”이라 말해 반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대해 양춘 마을 측 변호인 류왕(Liu Wang)은 “소송에 대비한 증거 수집을 모두 마쳤다. 올해 연말 재판을 통해 반드시 천년 미라불상을 되찾아올 것”이라며 “불상반환을 위한 유효기간이 내년에 만료되기 때문에 우리는 신속하게 소송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aily Mail’에 따르면 류왕은 소송 결과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류왕은 “도난당했다는 확실한 정황이 있기 때문에 상황은 우리에게 매우 낙관적”이라며 “12월 경 소송을 위해 네덜란드로 가서 현 소유자를 직접 만날 것”이라 밝혔다.
한편, 문제가 되고 있는 ‘천년 미라불상’은 지난 2월 헝가리 국립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되던 중 “안에 무언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네덜란드 메안더의료센터는 CT촬영을 통해 불상 내부의 미라를 발견했다. 중국 미술 전문가들은 불상이 960∼1279년 송나라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이 불상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자연사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다.
장공조사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