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의 톱모델서 비구니 수행자로 변신하다(현대불교 1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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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여심 작성일2015.09.15 조회1,533회 댓글0건본문
▲ 에니 리첸(Ani Richen·67) 스님. 1994년 출가의 길을 택한 잭키 글래스(Jackie Glass)는 현재 에든버러에서 Kagyu Samye Dzong 센터를 운영하며 대중의 마음에 불심을 심어주고 있다. |
영국의 축구스타 조지 베스트(George Best, 1946~2005)의 공식 커플로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한 여성이 이제는 비구니 스님으로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Daily Mail’는 9월 9일 “과거 톱모델이자 전설적인 축구선수 조지 베스트의 공식 커플이었던 잭키 글래스(Jackie Glass)가 이제는 에니 리첸(Ani Richen·67)이라는 법명으로 에든버러에서 명상 센터를 운영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수행자로 살고 있다”고 전했다.
‘Daily Mail’에 따르면 글래스와 베스트의 러브스토리는 영국의 최대 화제였다. 두 사람의 일상 모습까지도 매일 언론 지면을 장식했을 정도였다. 파티글래스의 금발은 영국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었고 옷과 가방은 항상 쇼핑 우선순위였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은 글래스와 베스트의 결별 이후 급격히 사그라졌다. 당시 언론은 ‘베스트의 잘못으로 파경을 맞았다’며 안타까움을 전했지만 글래스를 조명하지는 않았다. 글래스는 결별 이후 베스트를 만나지도 않았고 두문불출했다. 딸 로지(Rosie)만이 남아 자신을 지켜줬을 뿐이었다.
“티베트 불교에 귀의하게 된 것은 딸 때문”이라는 리첸 스님은 “나무 치료 전문가(tree surgeon)로 발리에 살고 있는 딸이 독실한 불자”라며 “딸의 종교를 알고 싶었던 나는 당시 영국을 방문해 순회법회를 열고 있던 달라이 라마를 찾아간 게 출가의 단초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Daily Mail’에 따르면 이후 글래스는 딸보다 더욱 독실한 불자의 삶을 살았고 1994년 티베트 불교사원을 찾아 수계 과정을 밟고 ‘에니 리첸’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그리고 에든버러의 Kagyu Samye Dzong 센터에서 대중에서 불심을 심어주고 있다.
“나는 여전히 농담을 좋아한다”는 리첸 스님은 “대중을 만날 때 수행자로서 진지한 모습도 보이지만 차담을 나눌 때는 과거의 습성이 배어나온다”며 “자신의 삶을 단순화하는 정도만큼 내면 역시 그만큼의 평화를 가꿀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