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불교계 호소… “시리아 난민에게 자비를”(현대불교 1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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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여심 작성일2015.12.18 조회1,473회 댓글0건본문
종교 갈등서 비롯된 ‘난민 사태’
유럽국, 파리테러 후 수용 거부
갈 곳 잃은 난민들 재위기 봉착
불교계 “난민 품어달라” 호소
▲ 시리아 남쪽 야르무크(Yarmouk) 지역의 난민 캠프. 사진출처=BGR |
“종교는 관용, 연민, 용서, 그리고 만족을 가르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최근 발생하고 있는 난민, 테러 문제 등이 ‘종교’로 인해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달라이라마(Dalai Lama·80)는 지난 11월 난민 위기에 대해 국제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최근 전 세계적인 갈등 요소로 떠오른 종교적 신념이 세상을 조화롭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난민사태가 국제 문제로 대두되며, 사태 해결을 위한 각 국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해지고 있다. 종교 갈등으로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IS-정부군-반정부군’ 싸움으로 번지며 “제2의 십자군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세계인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불교계에서도 난민 피해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들에 대한 지원책을 모색하는 한편, 전 세계인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불교전문소식 웹사이트 ‘Lion's Roar’은 12월 16일 ‘난민 위기 극복을 위해 불교계는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가’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분명히 난민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해결책은 그들의 고통을 함께 고심하는 것부터 찾을 수 있다”면서 “불교적 ‘연민’을 통해 난민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난민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불교계 활동을 조명했다.
앞서 지난 9월 터키 해변에서 3살짜리 시리아 난민 소년 아일란 쿠르디의 시신이 발견되며 몇몇 유럽 국가들이 난민 수용 의지를 적극 표명했다. 이에 난민 사태의 해결책을 찾은 듯 했으나, 11월 ‘IS 파리테러 사건’이 발생하며 유럽 국가들과 국민들은 시리아 난민들에 대해 다시 빗장을 걸어 잠갔다. 이에 따라 시리아 난민사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또다시 위기에 봉착한 상태다.
‘불교국제구호단체(Buddhist Global Relief)’는 시리아 내에서 핍박받고 있는 난민과 인근 국가로 피신한 난민들에게 긴급구호품을 지원키 위해 지난 11월 1만 2000달러(한화 약 1500만원)를 기부했다. 이 기금은 비영리자선단체 ‘Global Giving’과 국제구조위원회 ‘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를 비롯한 6개 구호단체에 각각 전달됐다.
또한 유럽 내 불교계들의 구호 활동도 활발하다. 스웨덴의 불교종파 삼보종(Triratna Buddhist Order)은 스웨덴에 도착한 난민들을 지지하는 스톡홀룸 집회에 동참했으며, 영국 맨체스터와 런던 지역 불자들은 각종 의류를 모아 프랑스 칼레(Calais)에 있는 난민 대피소에 전달했다.
특히 ‘Lion's Roar’는 ‘유럽불교연합(European Buddhist Union, 이하 EBU)’이 “국제적 난민 위기에 연민을 표한다”며 발표한 성명서에 대해 “난민 문제를 대하는 가장 책임 있고 진솔한, 또 강단 있는 발언이었다”고 평가했다.
‘EBU’는 “우리는 모든 유럽 국가의 정부와 국민들에게 간절히 청한다”면서 “전쟁을 피해 유럽에 피난 온 난민들에게 관용과 자비를 베풀어 달라. 폭력과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유럽에서 그들을 품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EBU’는 “불자로서 우리는 친절과 관용, 관대를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왔다. 이러한 가치는 종교를 떠나 모든 생명들에게 부여되는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인간의 근본적인 상호연관성에 따라 우리는 절망적인 심정으로 유럽으로 망명 온 난민들을 위해 문을 열고 그들의 은신처가 돼야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