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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오브제 박람회 참관기(불교신문 17/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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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7.10.19 조회1,9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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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메종&오브제 참가업체 부스는 아무리 규모가 작아도 개성과 예술성이 넘쳐 눈을 붙잡기 충분했다. 메종&오브제가 추천하는 우수상품을 따로 모아 전시한 부스도 특별하게 꾸며 눈길을 끌었다.

특화된 박람회로서 해마다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서울국제불교박람회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돼야 할까. 불교박람회는 미래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박람회 관계자들은 세계 3대 박람회 가운데 하나로 일컬어지는 ‘메종&오브제’를 지난 9일과 10일 관람하면서 국제적인 경향과 추세를 파악하고 불교박람회가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불교박람회도 10년이 넘었고, 지금의 구성원들이 진행한지도 벌써 5년이 흘렀다. 불교신문, 불광미디어, 마인드디자인, (주)다나, 아트플랫폼 주인공 등 각계각층의 전문적인 기업과 사람들이 모여서 불교산업, 문화, 예술, 출판, 명상 등의 분야를 다루었고, 대한불교조계종의 주최로 더 깊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게 됐다. 5년은 의미 있는 시간이다. 우리는 조직과 비전을 점검하고 초심을 돌아본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더 넓은 도약을 준비한다. 그래서 우리는 파리에 갔다. 

많은 부스들이 카페와 같은 분위기로 내부를 꾸미고 방문객에게 간단한 다과를 제공했다.

파리에는 ‘메종&오브제(MAISON & OBJET)’가 열린다. 메종&오브제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실내 인테리어 박람회이다. 현재는 1월과 9월 두 번에 걸쳐 진행되며 60개국 3318업체가 참여하며 2017년 10만명 이상이 관람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995년 8개의 파리박람회를 하나로 모아 참가업체 1250개사와 방문객 3만8000명으로 시작해, 2003년 각종 행사 후원 및 패션 분야와의 시너지 효과로 메종&오브제는 유럽 전문가들의 만남의 장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그리고 2011년 메종&오브제 박람회의 연장선으로 ‘파리 디자인 위크(PARIS DESIGN WEEK)’ 행사를 최초로 개최했고, 2014년에는 메종&오브제 아시아라는 이름으로 싱가포르로 영역을 확장한다. 

 10만명 모이는 국제행사

현재 메종&오브제를 정리하면 박람회 형식으로 2번 열리며, 1월에는 ‘Silence’라는 주제로, 9월에는 ‘Comfort Zone’이라는 주제로 8개관에서 분야별로 전시를 진행한다. 파리 디자인 위크로 파리 시내에서 디자인 전문숍들과 연계해 진행되고, mom(MAISON&OBJET AND MORE)라는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24시간, 일주일에 7일이라는 모토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일 드디어 메종&오브제에 도착했다. 밖은 한산하지만 입구로 들어서자 다르다. 자작나무를 활용한 디자인이 특별한 예술 감각을 뽐낸다. 입구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빨간 에코백은 살짝 엣지 있다. 첫 번째로 들어간 5B관은 ‘ACTUEL’이라는 이름으로 ‘현재, 오늘날’이라는 뜻을 갖고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부스는 독립부스로 만들어졌고 저마다의 특색을 반영하며 큰 규모로 참여한다. 자연미를 듬뿍 살려서 숲이나 정원에 온 듯한 주방과 실내를 보여주는 곳에서부터 편안한 천을 활용한 고급스러운 참가업체, 새로운 아이디어와 소재를 활용한 업체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며 입이 벌어졌다. 

1관에서 만난 불상들. 유럽인들은 오래전부터 불교용품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5B관은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열리는 세텍(SETEC)의 1관보다 조금 큰 규모이고 이런 전시장들이 크고 작게 8개관으로 이어져 있다. 5A관은 COMPLEMENTS(보완물, 금상첨화격 요소)를 주제로,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앤틱한 장식부터 크리스마스 장식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구입하고 싶은 소품이 있어 가격을 물어보니 현장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철저하게 사업에 충실한 BtoB(Business to Business)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6관은 공예, 주방, 생활, 패션, 유아 관련 디자인 상품들이 다양하고, 7관은 주제전으로 올해 가을 주제인 ‘Comfort Zone(편안한 공간)’에 대해 실험적이기도 하고, 예술적이기도 하고, 여가적이기도 한 이야기들이 펼쳐져있었다.  

 한국업체도 10곳 참석

10일 참관 둘째 날은 1관부터 관람을 시작했다. 1관은 ‘절충적인, 다방면에 걸친’의 뜻을 가진 에클레틱(ECLECTIC) 전시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소품들이 모여 있었고 특히 아시아나 아프리카의 소품들이 눈에 띄었으며 당연히 불교적 소품들도 함께 있었다. 서양인들이 불상을 인테리어 소품이나 자신의 근기에 맞게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일본의 불상이 전시되기도 하고, 인테리어 소품으로서 다시 해석돼 색칠되고 꾸며져 있어 다양한 감정이 느껴진다.

2관은 COSY, 3관과 4관은 ELEGANT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3관과 4관이 볼만했다. 3관은 디자인과 삶에 대한 이야기가 제일 깊숙이 연결되어 있다. 의식주를 기반으로 하나하나 세심하게 디자인된 상품들이 편안하고 아름답다. 불교박람회를 하며 불교와 삶을 깊이 있게 다루고 싶었는데 부처님의 가르침이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상품들과 업체, 예를 들면 무소유의 정신이 들어난 미니멀리즘, 선 수행을 기반으로 단순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애플사의 제품들 같은 것들을 많이 찾아내야겠다. 

그리고 4관은 예술이 디자인과 인테리어에 어떻게 접목되느냐를 보여준다. 현대의 예술은 삶이다. 디자인은 삶에 예술을 입힌 다른 말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예술은 숭고하기도 하다. 파리는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교묘하게 넘나들며 성장하고 있다. 고전적인 작품들과 작가들은 박물관 미술관에서 세계의 관광객들이 꾸준하게 티켓을 사게 하고,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에 각색되고 창의적으로 새롭게 고안된 다양한 문화상품들은 역사만큼이나 깊이가 있고 멋있으며 인기도 있다. 4관이 바로 그랬다. 예술이면서도 상품이고 복제되고, 줄타기가 오묘하다. 

한국의 무형문화재 선생님들도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하여 작품을 선보였다. 유기로 파스타 그릇을 만들기도 하고…. 그런데 위치가 구석이라 관람도 적고 관계자 설명도 부족한 편이라 아쉽다. 한국의 업체도 10여곳 참여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디자인된 상품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보면 좋은 곳이다.

 불교박람회 어쩔건데…

메종&오브제에는 한국업체 10여곳이 참여했다. 서울시가 육성하고 있는 ‘디자인서울 DDP스토어’도 참가업체 중 하나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도 메종&오브제 같은 꿈들을 하나 둘 실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2013년 민간자본으로 작게 시작했지만 국내에서는 유망전시회를 비롯해 불교와 전통문화산업 분야에서는 첫 번째로 손꼽히는 박람회로 자리매김했다. SETEC 2개관을 채우기 위해 동분서주했는데 현재는 3개관이 비좁아 로비와 옥외까지 사용하는, 340개 업체 488부스가 참여하는 박람회로 성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불교박람회 쇼핑몰 ‘다르마켓’도 개설했으며, 중국 및 대만 불교박람회에 참여하는 등 국제박람회로 성장했다. 앞으로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안으로 국내의 불교·전통문화산업의 깊이와 외연을 확장하고,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는 주제를 선정해 우수한 업체를 발굴, 전통문화유산들 혹은 사찰과 연계된 지역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밖으로는 질 좋은 박람회를 개최해 세계에 알리고 외국 업체들도 많이 참여시키고 관광객들도 유치할 수 있는 박람회로 나아가야한다.

메종&오브제는 참신한 기획과 질 좋은 업체들 그리고 이를 알고 구매해주는 소비자의 균형이 훌륭한 곳이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도 서서히 이러한 삼각구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참신한 기획! 품질 좋은 참가업체! 이를 알아주고 구매하는 관람객 소비자!’ 우리가 속한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 2020년에는 ‘파리국제불교박람회’도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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