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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현장에서] “우리절 보리사와 중국절 정혜사”(불교신문 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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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9.04.17 조회1,5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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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사찰에 연등을 걸고 있는 시드니 현지 어린이 모습.

호주는 다민족 국가다. 그래서 이미 오랜 시간 동안 살고 있던 원주민인 ‘애버리진’을 비롯해, 온 지 200년이 조금 넘은 영국인과 유럽 사람들, 영국인에게 노예로 끌려온 아프리카와 인도인들의 후손, 나중에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까지 여러 문화와 인종 그리고 많은 언어가 쉼없이 쓰여지는 곳이다. 

수많은 나라에서 이민 온 사람들이 자신이 살던 곳의 문화를 가지고 와서 살고 있기에 세상에 널려있는 것들을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면 무엇이든 찾아 볼 수 있다. 종교도 세계 각국의 종교가 다 있다. 이민을 오고 나서도 자신의 전통문화나 사상을 잘 지키는 사람이 있고 새로운 것에 마음을 빼앗겨 다른 것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종교의 경우는 백인들은 동양의 정신세계에 빠져들고 있고, 동양인들 특히 한국인들은 정신세계를 바탕으로 형성된 것보다는 물질문명에 빠르게 빨려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18여 년 전 호주에 처음 발을 딛었을 때는 여기 불교회에서 주관하는 연합불교 행사가 매년 몇 차례 있었는데, 불교회 회장이 새로 뽑히면서 행사들이 함께하는 행사에서 서양식으로 보여주는 방식의 행사로 진행됐다. 서양문화권에서 태어나고 자라 출가한 스님들은 동참을 잘 하고 있었지만, 아시아에서 이민 온 스님들은 불교회와 인연이 소홀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10년 전 몇 년 째 알고 지낸 중국절 스님이 법당도 없고, 공간을 빌려 강의를 막 시작한 나에게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해보지 않겠냐는 말을 전해왔다. 며칠 고민하던 중에 한국의 한 부부가 도움을 줄테니 같이 해보자며 용기를 주었다. 

처음엔 주변에 사람이 부족한 관계로 연속 4년은 한국에서 몇 분 보살님들이 오셔서 연등 만드는 것 등을 도와주셨다. 첫 해 두 해는 마땅한 장소가 없는 관계로 한국 분들이 장소를 제공해 주셔서 겨우 치러냈다.  

그래도 사람들에게 불교를 알리는 것이 목적이고 어느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행사를 치르고 또한 신도분들이 해온 음식과 물건을 판 수익은 한 푼도 보리사 통장에 넣지 않고 적든 많든 이웃돕기를 해왔기 때문에 몇 안 되는 분들이지만 매번 즐거운 마음으로 행사를 펼치고 있다. 그리고 매번 사람들이 와서 하루지만 법문도 듣고 체험도하고 다른 문화들을 한자리에서 즐겁게 즐기는 모습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다. 특히 한국 전통공연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물놀이와 춤사위 그리고 대금 연주들은 주최측에서 요청을 할 정도로 사람들 마음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우리절 보리사와 중국절 정혜사 두 절만이 행사를 4년 정도 하다 스리랑카와 태국, 베트남, 티베트 등 다른 사찰들도 함께해 지난해에는 9개 단체가 함께 했다. 매번 아침에 시드니에 사시는 다른 스님들을 초청해서 법문을 듣고, 법문을 듣고 나서는 다음 해 행사에 참여할 것을 권했더니 늘어나게 된 것이다. 여건상 한두 번 참여하고 마는 사찰도 있고 꾸준히 함께하는 곳도 있다. 세상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각자 입장과 목적에 따라서 변화가 계속 되고 있다.

처음 시작을 할 때는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에 대한 지식이 없어 나와 중국인 증운스님이 한 두 달을 같이 다니면서 준비를 했는데, 이미 오랜 시간이 흐르다보니 지금은 정혜사 사람들이 기본 준비를 하고 필요한 것만 준비하면 자연스럽게 행사가 이뤄지는 지점에까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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