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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공립학교서 종교, 언어 의무교육(불교신문 1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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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그루 작성일2013.08.30 조회2,3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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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와 90년대 적극적인 이민정책을 폈던 호주는 인구의 25%가 이민자로 구성된 나라다. 때문에 일찍부터 다종교, 다문화의 공존이 국가적인 화두였다. 행정부에도 다문화부가 있어 여러 인종이 함께 조화를 이루고 사는 문제에 대해 정책적으로 고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어린 시절부터 다문화, 다종교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호주의 공립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종교와 언어를 교육한다. 어릴 때부터 여러 종교와 언어를 공부하면서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8월29일 시드니 외곽의 킹 파크 초등학교를 찾아가 종교교육 현장을 찾아갔다. 이날은 불교교육이 있는 날로, 학교 인근 베트남 사찰인 푸옥휴(福慧寺)의 스님이 저학년과 고학년을 대상으로 불교를 지도하고 있었다. 스님들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날 한국에서 온 스님이 불교수업을 참관한다는 소식을 들은 고학년의 학생은 포교원장 스님에게 흰 종이를 접어 만든 봉투에 5달러를 넣어 전달해 감동을 선사했다.

공립학교인 이곳에서는 다종교 다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종교교육과 제2외국어 교육을 진행한다. 가톨릭, 개신교, 불교와 이슬람, 유대교 등의 종교를 교양수업에서 가르치며, 그리스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크메르어, 일본어 등 여러 나라의 언어를 가르친다. 종교교육의 경우 유치원생부터 2학년까지 저학년을 대상으로 1주일에 30분씩, 3학년부터 6학년까지 고학년을 대상으로 주1회 30분씩 종교수업을 한다. 불교의 경우, 호주불교연합회에서 운영하는 3개월간의 교육을 수료해야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다. 불교교육 강사를 필요로 하는 학교에서 호주불교연합회 쪽으로 강사를 요청한다고 한다.

공교육 현장에서 체계적으로 종교교육을 진행하는 모습을 본 포교원장 지원스님은 “이민자가 많은 호주에서는 우리보다 수십년 앞서 다문화, 다종교 간 공존문제를 고민한 흔적이 느껴진다”며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다양한 종교와 언어를 배운다면 다른 문화나 종교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님은 “다종교 다문화사회로 변하고 있는 한국에서도 공교육 시스템 안에서 학생들에게 다른 사람의 종교와 문화를 존중하는 교육이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불교수업을 참관하는 포교원장 지원스님과 단주를 선물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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