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생각에 따라서 달라 보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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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8.01.10 조회1,513회 댓글0건본문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보안스님
마음이 예쁜 사람은 모두들 좋지 않다고 말하는 것들을 아름답게 바꿀 수 있습니다. 거친 생각을 가진 사람은 어떤 좋은 것을 보아도 좋게 보지 못하고 삐딱하게 봅니다. 삐딱하게 보는 그것을 흔히들 말하는 색안경입니다.
색안경을 가지고 세상을 보다 보면 본래 색이 변질되어 보이며, 스스로만 변질되어 보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생각이 작동을 해서 어느 순간 상대방에게 표정이나 행동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생각이 사실로부터 너무나 멀리 가 있다면, 상대방을 힘들게 할 뿐 아니라 내 자신도 엄청 곤란한 상황에 처하도록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세상을 편가르기 하는 사람은 마음이 예쁘지 않습니다. 편이 갈라져야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편을 갈라 놓습니다. 어느 한쪽이 내편이라고 생각되는 순간이 있지만, 시간이 흐르고 진실이 밝혀지고 나면, 내가 편가르기에 사용했던 그 내용이 나를 옭아매는 올가미가 됩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진정한 나의 편은 정말 많지 않습니다. 이미 진정한 내편들과 인연을 잘 유지하는 것이 내편을 모으는 것보다 값진 일입니다.
내가 마음을 놓고 숨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편을 가르려고 집중해서 분별을 해서 내가 맘에 들지않는 집단을 내 나름대로 설정을 하고 그들을 한편으로 만들지만, 사실상 그들은 한편이 아닙니다. 그들이 한편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들도 이익을 따라서 잠시 한편이 된 것입니다. 그것을 모르고 그들에게 나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었다가는 나중에 나를 위협하는 무기가 됩니다. 그렇지 않고 서로 믿고 아름답게 살수 있으면 좋은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내 마음에 세상을 갈라놓는 생각의 뿌리가 있다는 것이 내가 살 기회라고 결정짓고 살다 보면, 나도 언젠가는 누군가에 의해서 한쪽에 몰아 부쳐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별일이 아닌 일도 그 상황에서는 그 상황에 갖혀서 어떤 것도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습니다. 세상을 하나로 보고 아름답게 바라보는 것을 연습하면 아예 그런 입장으로 자신을 이끌고 가지 않을 것인데 나를 보호하고 나를 다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항상 단단한 자존심으로 방패를 삼아서 세상을 바라보고 소통합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세상과 나의 진실이 보이기 보다는 방패가 호리병이 되어서 나를 그 안에 가두어 버립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나만의 착각일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 모든 것들이 보고 듣고 생각한 그 순간부터 계속해서 끊임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계속 예쁘지 않습니다. 밉다고 생각을 했던 것들이 그대로 밉지 않습니다. 내 생각뿐만 아니라 대상도 상황과 조건에 따라서 계속해서 변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항상 비교를 하기 때문에, 비교해서 더 예뻐 보이는 것이 나타나면 그것이 더 예뻐 보입니다. 미운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내 한 생각을 어떻게 해서 세상을 바라보고 나를 보호하려 하느냐에 따라서 나의 삶이 같은 상황에서 너무나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우선 상대방과 함께하려는 아름다운 생각이 없으면 종로 한복판에 서 있어도 무인도에 홀로 살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내 입맛에 맞는 음식만 먹으면 병이 생기듯이, 내 맘에 드는 대상만 추구하게 되면 힘이 덜 드는 것 같지만 나의 성장이 거의 없게 되고 힘든 상황이 닥치면 빨리 벗어날 힘이 부족하게 됩니다.
나의 행복한 세상은 내가 만들어갑니다.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말하고 행동을 하느냐가 큰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