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불어온 풍경소리(불교신문1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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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심행 작성일2016.06.23 조회1,669회 댓글0건본문
뉴질랜드에서 오랫동안 한국불교 포교를 해온 망월사 주지 동진스님이 그동안의 글을 엮어 <행복한 마음>을 펴냈다
불안함 치유하는 문화가 힐링
나침반 잃은 선장처럼
지도를 잃은 산악인처럼
삶의 갈피 잡지 못한 이들이
힐링 통해 사랑과 자비의
씨앗 뿌리고 가꾸어야 한다
종교는 치유와 문화의 공간
괴로울 때 언제든 평화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위치한 남국정사 주지 소임을 맡아온 동진스님이 ‘뉴질랜드에서 불어온 풍경소리’를 부제로 구도의 길을 담담하게 써내려 간 <행복한 사람>을 출간했다.
동진스님은 대구사원주지연합회 총무부장으로서 불교대구회관 이전에 큰 역할을 했으며, 해외포교활동에 대한 원력으로 지난 10여 년 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해외동포들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해왔다.
<행복한 사람>은 동진스님이 뉴질랜드 오클랜드 쿠메우 지역의 남국정사 주지로 있을 당시 <뉴질랜드 코리아 포스트>에 ‘풍경소리’란 제목으로 9년간 연재한 글을 모아 새롭게 엮은 책이다.
동진스님은 <행복한 사람>을 통해 “사람들은 늘 더 갖지 못해 허덕이며 많은 것을 얻고도 끝없이 갈망하며, 그 갈망은 탐욕이 되어 분노하고 원망하고 어리석어져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다”며 “이 불안한 마음을 치유하는 문화가 바로 힐링이며 나침반을 잃은 선장처럼, 지도를 잃은 산악인처럼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한 이들이 힐링을 통해 마음에 사랑과 자비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어야 한다”라고 전한다.
스님은 “종교는 치유의 공간이고 문화의 공간이며 괴롭고 불안할 때 언제든 치유 받고 평화를 얻어 삼계를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고 독자에게 말한다. 동진스님은 이 책에서 일상의 언어들을 표현한다. 화안애어(和顔愛語), 행복한 마음, 삶의 긴 여정, 삶을 간소하게, 소식평안(小食平安), 그리고 가족이라는 인연 등 여섯 가지의 소주제로 담담하게 써 내려간다. “살다보면 작은 일에 화를 내고, 큰일에도 무덤덤 웃으며 지나칠 때가 있다. 마음의 상태에 따라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겸손한 마음으로 웃음을 잃지 않고 사는 것이 필요하다. 호수와 같은 넓은 마음으로 모든 것을 감사히 받아들이고 사랑과 나눔으로 하루하루를 만들어가야 만족하고 행복하다. 겸손하고 친절한 마음으로 ‘내가 존재할 때 남도 존재한다’가 아니라 ‘남이 존재할 때 나도 존재한다’라는 연기(緣起)의 진리를 생각하며 행복의 깊이를 넓혀가야 한다.”
이와 같이 동진스님은 마치 독자가 바로 옆에 앉아 있듯이 소박한 마음으로 한 줄 한 줄을 풀어나가 독자의 마음을 평온하게 어루만진다.
맑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원력을 품고 수행자로서 삶을 살아온 동진스님은 <행복한 사람>의 출간과 함께 “우리사회가 점점 각박해지고 어려워지는 것은 치열한 경쟁 속에 베풂과 나눔 없이 살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움 없는 행복한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자비로 충만한 세상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 동진스님은…
1956년 경북 선산에서 출생해 1968년 밀양 표충사에서 원명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72년 송광사에서 사미계를, 1976년 해인사에서 비구계를 받았다. 해인승가대학과 중앙승가대를 졸업하고 1997년 동국대 불교대학원 불교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불교대구교육원에서 10여 년간 행정, 기획,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대구사원주지연합회 총무부장을 수행하며 불교대구회관을 이전 완공했다. 2003년 뉴질랜드 남국정사 주지로 부임해 해외포교와 한국의 문화를 전하다 올해 4월 귀국해 현재 대구 망월사 주지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