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13호] 다문화자녀합창단, 호주 정법사 방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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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민호 작성일2012.07.11 조회1,916회 댓글0건본문
대한민국 최초의 다문화자녀합창단, 레인보우가 호주의 정법사(회주 기후스님) 등으로 해외 첫 공연을 다녀왔다. 3년 남짓 된 레인보우가 그동안 국내의 굵직굵직한 무대를 섭렵하고 해외의 다문화 견문과 그곳에서의 공연경험을 쌓으러 나선 것이다. 재정적인 문제로 인한 인원수 15명 제한을 빼고는 모두가 다 흡족한 가슴 벅찬 나날이었다. 오페라하우스 앞에서의 거리공연도 색달랐고, 주립미술관 내에서 그림들과 함께 한 공연을 비롯해, 한인교회, 정법사, 캠시공립학교 등 서로 다른 장소에서 그들과 만나면서 우리의 음악을 뽐냈다. 특히 불교에 대한 해외포교가 약한 먼 호주에서 만난 사찰은 더욱 반가웠다. 잔디마당의 탑, 법당 안의 부처님과 보살상들, 곱게 놓여진 법당 안의 좌복들, 공양주보살님들이 만든 나물반찬과 시루떡, 그 하나하나가 호주에서는 정겹게 시야를 꽉 채울 만했다. 부처님 앞에서 아이들은 세계전통의상을 입고 노래를 불렀다. 각 지방의 아리랑을 한데 모은 아리랑메들리로 시작한 아이들의 화음은 그들의 마음을 적셔놓았으리라. 정식 무대도 아니고 그리 넓지도 않은 회주스님의 법상 옆에서 아이들은 안무도 무난히 해내었다.
연세 드신 어르신들은 고향생각이 났을까? 합창단원들과 비슷한 또래인 나이 어린 2세, 3세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모두가 열심히 쳐다보며 저마다의 생각들에 젖어드는 모습이었다.
곱게 붓글씨로 안부와 발원을 담은 작은 한지와 지폐 한 장씩을 접어 단원들과 스탭들 모두에게 전해주신 회주스님의 따뜻한 마음이 감동으로 잔잔히 젖어들었다.
레인보우 이 아이들은 이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것이다. 그리고 더 크고 밝은 희망의 불씨를 키울 것이다. 호주에서의 이 짧은 경험은 이들에게 영원토록 간직할 추억거리로 자리 잡을 것이 분명하다. 레인보우의 고운 빛깔을 그대로 간직하며 곧게 곧게 자라나길 바란다.
글. 서울해비치다문화가족교육센터장 겸 레인보우합창단장 이현정 -
사진 제공 : 애니타임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