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MCA서 열린 한국불교문화체험행사 회향(불교신문 13/08/29)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그루 작성일2013.08.30 조회2,005회 댓글0건본문
지난 8월24일부터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인근 현대미술관 광장에서 진행된 한국불교문화 체험행사가 지난 28일 회향했다. 체험장에는 5일간 1만 여명이 현지인들은 컵등 만들기, 단청그리기, 단주만들기와 인경체험에 참가했고, 전통등 전시회, 닥종이 인형전을 관람했다. 현대미술관 인근이 시드니인들의 휴식처로 유동인구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단순관람객은 10 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행사장을 찾은 현지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사람들은 컵등과 단주를 직접 만들고, 단청문양에 색을 칠하면서 연신 “뷰티풀”을 외쳤다. 한글반야심경 인경체험은 가장 많은 참가자들이 몰려들어 쉴 틈이 없었다. 한글이라는 낯선 문자를 접하고, 먹을 묻혀 찍어내는 것 자체가 생소해서라고 한다. 단주만들기 체험부스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 행사가 끝나기도 전에 재료가 소진되기도 했다. 불가리아에서 이민 온 필리포라 씨는 “지역신문에서 광고를 보고 행사장에 와봤다”며 “한국불교를 여기 와서 처음 접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직접 가서 템플스테이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밤 늦게까지 불을 밝힌 전통등은 행인들의 발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히 아름다웠다. 등에 불이 켜지면 주변에는 기념촬영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이자 시드니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오페라하우스등(燈)은 현지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행사를 함께 준비해 온 정법사 신도들도 준비과정은 힘들었지만, 의미있는 행사에 동참해 뜻깊다며 좋아했다. 정법사 운영위원이기도 한 김경희(47, 보현심)씨는 “정법사에서 장엄등을 제작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호주에 온지 15년 정도 지났는 데 그 사이 성장한 한국의 불교문화에 불자들도 감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도희경(41, 서래심)씨도 “한국에 있을 때는 종단에 큰 행사가 있어도 참여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한국불교 세계화 문화체험장에 자원봉사를 할 수 있게 돼 뜻깊고 보람있다”며 즐거워했다.
이지원(35, 대자월)씨도 “연등이나 한국불교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는 호주시민들에게 이번 행사가 좋은 시간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체험마당이 회향한 후에는 호주 정관계 등 주류인사 초청만찬도 진행됐다. 현대미술관 6층 하버룸에서는 호주 정관계 주류인사 초청만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종단 대표단과 호주연방대표를 대표해 다문화장관인 케이트 룬디 상원의원, NSW주 빅터 도미넬로 다문화 장관 등과 호주불교연합회장 수뜨아모스님 등 100 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스님들의 수행의 방편이자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는 사찰음식, 삶의 전환이 될 수 있는 템플스테이를 소개하며 한국을 방문해 직접 체험해볼 것을 권했다. 6.25 전쟁 당시 참전국 가운데 하나인 호주와 한국의 오랜 우호관계를 언급하며, 상생했던 두 나라가 둘이 아님을 역설했다.
케이트 룬디 다문화장관은 “호주시민들에게 1700년 역사의 한국불교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조계종에 감사하다”며 “호주사회에서 한국인의 기여가 날로 확대되고 있는 지금 한국과 호주가 상호협력해 유대관계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친구들” 하고 한국어로 인사를 건넨 NSW주 빅터 도미넬로 다문화 장관은 “연꽃등만들기, 인경체험 등을 통해 한국의 오래된 불교를 만나는 이번 행사는 시드니를 대표하게 될 것”이라며 “다문화를 형성한 NSW주에 불교가 빛을 발하면서 다양한 민족과 문화를 하나가 되게 하는 것 같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편,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문화체험행사를 마친 후에도 학교를 방문해 컵등만들기, 인경체험 등 문화체험행사를 진행하며, 포교원장 지원스님 등은 공교육기관에서 진행하는 불교교육을 참관한다.
사진1 점등식 모습
사진2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정법사 신도들
사진3 주류인사 만찬장에서 인사말 하는 총무원장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