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31일 지구촌공생회 케냐 '올로레라 태공초등학교' 학생이 마을에 설치된 모터펌프에서 나온 물을 마시고 있다.

월주스님의 법호를 딴 케냐 ‘올로레라 태공초등학교’에 17번째 ‘생명의 우물’이 건립됐다.

국제개발협력단체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는 지난 5월31일 케냐 카지아도주 올로레라 마을 ‘올로레라 태공초등학교’에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을 이용한 모터펌프를 설치했다. 시간당 1500L의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모터펌프가 교내 설치되면서 250명의 학생을 포함해 1400여명의 마을 주민들도 안정적으로 생활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이들에게 물은 그야말로 생명수(生命水)다. 주민들은 하루 동안 사용할 물을 구하기 위해 3~4시간 걸리는 거리는 매일 오가야했다. 그마저 가축과 같이 사용하는 물웅덩이다 보니 수인성 질병으로 고통 받는 것은 물론 학업과 생업마저 포기해야 하는 일도 빈번했다.

  
가축과 함께 이용하는 물웅덩이 물을 길러가기 위해 주민들은 매일 3~4시간을 걸어야한다.
  
깨끗하고 풍부한 물을 마음껏 마실 수 있게 된 올로레라 태공초등학교 학생들.

물부족으로 고통 받던 마을을 위해 지구촌공생회는 주민들과 협력해 ‘생명의 우물’ 건립에 나섰다. 주민들은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플라스틱 물탱크를 구입에 손을 보탰다. 소식을 들은 시니어불자모임 한아름불자회는 1500만원의 후원금을 전해왔다.

태공초등학교 4학년 학생 키파스는 “동물과 함께 사용하는 저수지에 물을 뜨러 가지 않아도 된다”며 “깨끗한 물을 마음껏 마실 수 있고, 손과 얼굴도 언제든 씻을 수 있게 돼 좋다”고 기뻐했다. 마을 주민 올레코코요(52) 씨도 “식수 펌프는 마을 주민들의 인생을 바꾸는 중요한 존재가 될 것”이라며 “수인성 질병이 마을에서 점차 사라지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지구촌공생회가 건립 및 지원하고 있는 시설에 태양광 발전을 이용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구촌공생회는 지난 2014년 케냐 ‘엔요뇨르 영화초등학교’에 태양광 발전을 이용한 전기시설을 설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