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56호]아르헨티나 젊은이들, 선수행 후 변화 놀라워 ‘3급 승가고시 수석’ 성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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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여심 작성일2015.12.14 조회1,89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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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불교학교 1기 졸업생으로, 2013년 아르헨티나 고려사로 가 교민과 현지인 포교를 전담했던 성제스님이 지난 10월 치러진 3급 승가고시서 1등을 차지했다. 11월 23일 스님은 정덕법계를 품수 받고, 이에 앞서 고시위원장 지안스님으로부터 성적우수자 표창과 장학금도 받았다.
국제불교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아르헨티나로 떠난 성제스님은 승가고시와 법계 품서식에 참여하기 위해 3개월 전 귀국했다.
아래의 글은 아르헨티나의 현지 사정이나 전법 활동을 공유하여, 앞으로 해외에서 전법을 하고자 하는 스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스님이 마음을 내어 보내주신 글이다.
전법과 소임활동 ( 포교, 소임, 사회활동 )
전법 배경 : 국제불교학교를 졸업 후 자연스럽게 해외 사찰 소임을 맡게 될 기회가 생겨 비영어권인 남미 아르헨티나 고려사 주지 소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먼 나라인 그리고 정말 생소한 아르헨티나에 한국 사찰이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살았었는데 막상 현지에 가보니 생각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과 낙후된 포교당 건물 그리고 아주 적은 숫자의 한국 불자들에 의해 간신히 운영되는 곳이었습니다.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생뚱맞게 스페인어를 쓰는 곳에, 그리고 치안도 좋지 않은 곳에 소임을 간다고 하니 주변의 만류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지만, 내가 이 소임을 선택한 이유는 ‘모험’과 ‘도전’을 해야만 하는 상황 속에 제 자신을 한 번 내 던져 보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개척교회처럼 개척자의 정신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1년도 버티기 힘들었으리라 생각됩니다.
포교 전략 : 고령화된 고려사 한인 불자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늘 나의 화두가 되어버린 것은 어떻게 하면 젊은 세대의 불자들과 인연을 만들 수 있을까 이었는데 그것을 실현하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르헨티나 98% 이상의 대다수 교민들은 비즈니스, 자녀교육(특히 한글학교) 그리고 결혼을 위해 50여 개가 넘는 크고 작은 교회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내놓으라하는 대형 교회들에 비해 고려사는 시설 면에서도 교회와 비교도 안될 만큼 장소가 협소하고 마당도 없이 사방이 집들로 막힌 곳이고, 부족한 사찰 재정이라는 핸디캡 때문에 교회들 틈바구니 속에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아르헨티나 현지인들의 평균 연령은 매우 젊고 한국 문화, 한국불교 수행 전통(108배, 참선, 간경, 주력 등)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일본 젠 센터들에 비해 한국불교는 홍보가 거의 되지 않았고, 비영어권이다 보니 현지어에 능통한 소임자의 부재로 인해 오는 소통의 문제, 한국 선지식들의 법문, 불교경전 및 서적들의 번역본이 극히 일부만 존재한다는 점은 앞으로 한국불교의 현지화 또는 세계화에 대한 숙제라고 생각됩니다.
고려사의 주요 포교 활동 :
첫째, 한인 불자들 대상 제반 법회 집전과 불교교리 강의, 그리고 재아 노인회 대상 경로잔치와 한인 성당 구호단체에 후원 물품 및 후원금 전달, 초청 법회 및 대중 강연 기획과 진행.
둘째, 아르헨티나 현지인 대상 주 2회 108배, 참선지도, 매월 1회 일일 집중 수행, 걷기 명상, 초청 법사스님의 대중 강연 및 실참 수행 기획 및 진행, 성도재일 용맹정진, 신년 1080배 참회수행.
셋째, 고려사 재건축 불사 완공, 아르헨티나 현지인 참선그룹 ( Grupo Zen Coreano Koryosa) 결성 등이 있습니다. 글-성제스님